이집트는 북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 반도로 이어지는 요지로 나일강의 하구에 위치한 삼각주를 중심으로 고대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였다. 이 나일강은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며 희귀하게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강으로 이집트에서는 생명의 젖줄로 여겨왔다.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인접한 성경 당시의 강대국으로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집트는 1973년에 발발한 10월전쟁의 결과로 시내 반도를 이스라엘로부터 돌려받는 대신 아랍국가로는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금은 2011년 봄에 시작된 ‘아랍의 봄’의 결과로 30여년간 독재를 누려왔던 무바락 대통령이 하야하고 정치적인 과도기에 있다. 향후 이집트를 과격파가 집권 할 경우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이 파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럴 경우 출애굽의 경로를 따르는 성지순례는 종을 치게 된다. 여하간, 현재로는 치안이 매우 불안한 상태인데 특히 시내반도 일대가 취약지구이다. 이는 그 동안의 차별정책에 불만이던 베드윈족이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 소수의 과격파가 외국인들을 납치하며 악화되었다. 그러나 관광수입이 국가수입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니 시내반도에서는 무장한 ‘관광경찰’이 관광버스에 동승하거나 버스를 대여섯 대 모아서 앞뒤로 호위하며 지정된 고속도로로 함께 가기도 한다. 시내반도로 가는 관광객은 이스라엘로 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거의 예외 없이 시내산을 오르는데 이 때 빌려 타는 낙타가 한 사람 당 $20씩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 초봉이 월 $200인 것으로 보아 큰 돈인 것이다. 그런데 이 낙타를 빌려주는 사람들이 다 베드윈족들이다. 관광객이 끊기면 오히려 자기네들이 입는 타격이 크니 다수의 온건파 베드윈족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치안유지에 힘을 쓰고 있다.
이집트는 우리 말 성경에 애굽으로 번역되었으며 신구약 모두에 수도 없이 많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사건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새 이름을 받기 전의 아브람이 기근을 피하여(창 12:10) 갔었고, 요셉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 400년간 종살이를 한 곳이며, 모세의 인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탈출한 곳이며, 아기 예수님이 헤롯의 2살이하 사내아이 살해명령(마 2:13)을 피하여 가셨던 곳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이번 여정을 중심으로 이집트의 지리를 살펴보고 이집트에 대한 통계적 개요 및 우리가 묵었던 호텔을 중심으로 여행정보를 소개한다.
이집트 지도 – interactive Google map
- 면적: 약 390,000 sq-mi (한반도의 약 4.6배, California 주의 약 2.4배)
- 인구: 약 81,000,000 (2011년 예상)
- 온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화씨로 겨울 최저 50도에서 최고 70도 (섭씨 10도 – 21도), 여름 최저 80도에서 최고 110도 (섭씨 26도 – 43도)
- 시간대: UTC+2 (미국 서부보다 10시간 앞서 감)
- 화폐: 공식 화폐는 이집트 파운드인데 관광객들을 대하는 곳은 모두 USD로 통용
- 비자: 한국여권 $11, 미국여권 $15 (입국심사대로 가기 전에 비자 sticker 판매소가 있다)
- 음식: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이었겠지만 지중해 식으로 humus, spicy tomato paste, olive, pita bread 및 각종 빵, 양상추, 오이, 도마도, 쌀밥, 닭고기와 소고기 요리, 사과, 귤, 아침에는 삶은 계란, omelet station, ham, cheese, salad 등
- Wi-Fi: 카이로 – 로비에서 사용 가능했으나 너무 늦어서 무용지물; 시내산 – 없음
- TV: 카이로 – 영어 채널로 BBC와 CNN; 시내산 – 이집트어와 아랍어 채널 만
- 화장실: 카이로 – shower-tub, 더운물, 비누, 샴푸, 화장지; 시내산 – shower 만 있었는데 더운물이 잘 나오지 않았고 샴푸도 없었음
- 소매치기: 기자 피라미드 지역의 행상 및 낙타몰이꾼들은 일단 소매치기로 간주하고 조심해야 한다
(2012년 3월)
김홍욱 글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