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 2.1. 기자의 피라미드

피라미드는 우리가 잘 알듯이 무덤이다. 피라미드는 성지순례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카이로까지 왔으니 근교에 있는 기자를 방문한 것이다. 기독교가 유일신을 믿는 반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많은 신들을 믿었다. 그들은 우주 만물 하나하나에 모두 신이 있다고 믿었는데 그 중 태양신을 최고 신으로 섬겼다. 또한 기독교가 부활과 생명의 종교인데 반해 고대 이집트인들이 믿은 종교는 가희 죽음의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죽음 후에도 삶(?)이 계속된다는 믿음에 시신의 보존이 중요했고 또 무덤에는 살아서 누리던 모든 것(옷, 음식, 가구, 보물 등등)들을 함께 넣었다. 그러다 보니 미라기술이 발달되었고 무덤의 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집트에서는 왕위에 오르면 바로 무덤건축을 시작하였다 한다. 무덤의 크기와 권력의 크기가 비례하는 것은 다른 고대 문명에서도 흔히 발견되었지만, 이집트의 경우는 그 규모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이 방대하며 견고하게 건축되어 기자에 있는 쿠푸(Khufu) 왕의 무덤(피라미드)은 ‘고대세계 7대 불가사의(Seven Wonders of the Ancient World)’ 중 하나로 이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기자에는 이 외에도 카프레(Khafre, 쿠푸 왕의 아들) 왕과 멘카우레(Menkaure, 카프레 왕의 아들) 왕의 무덤과 여왕들의 무덤이 있다. 부대시설로 장례(시신에 향을 넣고 미라로 만드는)가 치러졌던 계곡신전(Valley Temple)과 시신(미라)을 옮기는 둑길, 죽은자에게 음식을 바쳤던 장례신전(Mortuary Temple), 이 모든 것을 지키는 태양신을 상징하는 스핑크스가 있다.

애굽의 총리대신을 지낸 요셉의 아버지 야곱의 장례식은 애굽에서 치러졌는데 창세기 50장 3절에 향 넣는데 40일 곡하는데 70일이 걸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참고로 애굽 왕의 장례는 최소 42일부터 60여일이 걸렸으며 백성들이 72일에서 길게는 300일동안 곡을 하였다 한다. 그러니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축복을 가로 챈 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아들 잘 둔 덕에 죽어서 애굽 왕에 버금가는 장례를 누린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 쪽이 쿠푸, 가운데가 카프레, 왼쪽에 작게 보이는 것이 멘카우레 왕의 무덤이다. 카프레 피라미드는 원래 섬세한 석회암(fine limestone)으로 전체가 덮여 있었는데 도둑들이 밑에서부터 떼어다 팔아먹어서 위에 조금만 남아있다.

앞에 있는 사진과는 반대쪽에서 본 세 피라미드.

스핑크스 쪽에서 본 카프레와 멘카우레 무덤.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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