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의 저자인 마가는 주후 42년경에 이집트의 가장 큰 항구도시인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를 거쳐 이집트에 복음을 전했다. 참고로 알렉산드리아는 주전 332년에 이집트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이 건설한 도시로 신약에 3번 언급되어 있다: 행 18:24, 행 27:6, 행 28:11. 그래서 이집트에는 초대교회와 거의 같은 시기에 기독교가 들어왔고 그 때부터 콥쓰(Copts – Native Egyptian Christians) 라 불리는 기독교 교인들이 있었다. 이집트에는 중동지방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박해와 차별로 수난을 겪고 있다. 구 카이로(Old Cairo)에는 많은 교회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그 중 이번 일정에 두 곳을 보게 되었다. 한 가지 집고 갈 것은 우리 말로 된 교회이름은 그 교회의 내력에 붙인 이름으로 실제 교회이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들 교회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절대금지라 내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고 또한 아주 좁은 골목 길 안에 있어서 건물 사진도 찍기가 용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기예수피난교회(Abu Serga Church: Church of Saints Sergius and Bacchus)는 순교자 세르기우스와 바쿠스를 기념하여, 요셉이 헤롯의 사내아이 살해 명령을 피해서 아기예수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난(마 2:13-16) 와서 숨었었다고 알려진 동굴 위에, 주후 5세기경에 지어진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 된 교회이다.
아기예수피난교회 입구는 길에서 계단으로 내려가 있다. 교회 안에는 예수님의 12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기둥이 있다. 11개는 아래 위쪽에 장식이 되어있는 대리석 기둥으로 그 위에는 제자들로 여겨지는 그림들이 있다. 나머지 하나는 장식 없는 붉은 색의 화강암 기둥인데 가룟 유다의 기둥이란다. 강대상 아래쪽으로 또 다른 계단을 통해 아기예수님과 가족이 지냈다는 동굴부분을 볼 수 있는데 침수로 손상을 입어 들어갈 수는 없다.
아기예수피난교회에서 아주 좁은 골목길로 삼 사분 정도 가면 모세기념교회(Ben Ezra Synagogue)가 있다. 모세기념교회의 유래로는 세가지 설이 있는데 아기 모세를 담았던 갈대상자가 후세에 발견된 곳, 아기 모세가 애굽의 공주에 의해 발견된 곳, 또는 모세가 출애굽 전에 기도했던 곳에 지은 교회이다. 이 교회는 원래 콥틱교회로 주후 6세기경에 지어졌는데 9세기경 모슬렘 통치하에 있을 때 부과된 세금을 낼 돈이 없어 유대인 Ben Ezra에게 팔았다고 한다. 그 후 유대인 회당으로 개조되었다. 이 교회는 ‘카이로 게니자’(Cairo Geniza, 주후 870년경부터 1880년경까지 유대인들이 아람어와 히브리어로 기록한 구약 사본들)가 발견되어서 더욱 유명해 졌다.
미국의 원조로 행해지는 침수방지작업의 대상이라고 교회 입구에 붙어 있는 간판
아기예수피난교회 입구
입구 밖에서 찍은 아기예수피난교회 내부
아기예수피난교회에서 모세기념교회(Ben Ezra Synagogue)와 성 바바라교회(Saint Barpara Church)로 가는 골목길
삼거리에 있는 간판
(2012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