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 3.2. 마사다

1980년 초라고 기억되는데 TV특집으로 3회인가에 걸쳐서 방영된 마사다라는 영화를 보고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로부터 약 30년만에 마사다를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 마사다는 히브리 말로 요새라는 뜻인데 분리된 사해 본체의 최 남단에서 서쪽으로 난 광야 길을 약 2.5 mile 정도 들어가면 나온다. 마사다는 해발 약 1,300 ft(약 400m)의 고원으로 주변의 광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천연의 요새이다.

유대의 헤롯대왕은 주전 35년경 유사시의 피난처로 마사다에 난공불락의 요새를 지었다. 성경에 헤롯이 여러 명 등장해서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데, 이 헤롯은 헤롯 왕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안티파테르 2세의 둘째 아들로 도시와 요새 건설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으며, 유대인의 왕(마2:2) 아기예수 탄생소식에 베들레헴의 어린 아기 살해명령(마 2:16)을 내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유대는 로마의 통치하에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 헤롯은 에돔 출신으로 이방인이었는데 로마에 의해 총독으로 임명되었고 이어서 왕으로 승격하게 된다. 하지만 이방인이라는 딱지로 유대인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또 언제 로마의 지지가 떨어져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피난처를 짓게 되었다.

주후 66년에 유대인들이 로마의 통치에 항거하여 전쟁이 일어났는데 로마의 월등한 군사력을 당할 재간이 없어 70년에 예루살렘이 함락당하고 만다. 이에 약 960명의 열심당(Zealot, 셀롯 눅 6:15, 행 1:13)이라 불리는 민족주의자들이 마사다를 수비하고 있던 소수의 로마 군인들을 물리치고 마사다를 점령한다. 열심당원들은 천연의 요새 마사다에서 완전 포위된 상태에서 로마 군에 대항하기를 3년. 로마 군은 마사다의 서쪽 언덕의 경사가 비교적 완만함을 이용하여 거대한 언덕을 쌓아 공격한다. 이제 해가 뜨면 로마 군의 마지막 총 공격이 감행될 그 밤. 포로가 되어 수모를 겪느니 차라리 죽기로 작정한 이들은 각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같이한다. 소유품들을 먼저 소각하고, 남편들은 눈물의 키스와 포옹으로 아내와 자식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칼을 겨눈 채 자식을 안고 뒤로 넘어지고 아내를 안고 뒤로 쓰러진다. 이런 후 미리 작정한 10명이 남은 장정들의 목숨을 끊고, 거기서 1명이 9명의, 그리고 마지막 1명이 … 이튿날 마사다를 정복하고 그 참상을 목도한 로마장군 코넬리우스 티투스 역의 Peter O’Toole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오늘 날 이스라엘 군 장교임관식은 구보로 마사다 정상으로 올라와 ‘Masada shall not fall again!’의 구호를 외치고 거행된다 한다.


마사다 모형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올려다 본 마사다

로마 군들이 예루살렘에서 포로로 잡아온 유대인들을 부려서 쌓은 서편 언덕길

로마 군들이 언덕으로 올라와 성을 돌파한 지점에 있는 설명

마사다에 있었던 회당 유적

북쪽 언덕 끝에 지은 헤롯의 피신 궁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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