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 강은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에 걸쳐있는 헤르몬 산에서 시작하여 갈릴리 호수를 거쳐 사해로 흘러 들어간다. 갈릴리 호수와 사해의 낙차는 약 600ft(180m)나 되기에 곳곳에 급류가 흐르고 우기와 건기 사이에 수심에도 많은 차이가 있어서 요단 강은 예로부터 건너기 어려운 강으로 알려져 있다. 요단은 ‘단에서 흐르는’ 또는 ‘빨리 흐르는’이라는 뜻인데 그러고 보니 이해가 간다. 참고로 단은 이스라엘의 북쪽 끝인데 단 지파가 원래 분배 받은 땅에서 아모리 족속에게 쫓겨나(삿 1:34) 이주한 곳이다.
성경에는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에 정착할 때 조카 롯에게 땅의 선택권을 주는데 롯이 요단 강 변의 들판을 택했다는(창 13:10) 데서 요단 강이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요단 강은 야곱이 아람에서 돌아올 때 건넜고(창 32:10),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으며(수 1:2),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난을 피하여 도망할 때 건넜고(삼하 17:22), 선지자 엘리야와 엘리사가 물을 가르고 건넜으며(왕하 2:7-14),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목욕하여 문둥병 고침을 받았고(왕하 5:14), 엘리사가 빠진 쇠도끼 날을 떠오르게 하였다(왕하 6:4-6). 또한 요단 들은 사사 기드온이 미디안 군대를 무찌른 곳이며(삿 7:24-25), 사울 왕이 불레셋과 마지막 전투를 벌인 곳이다(삼상 31:7). 세례 요한이 요단 강에서 세례를 베푼 것은 4복음서에 다 기록되어 있고(마 3:6, 막 1:5, 눅 3:3, 요 1:28) 예수님 또한 요단 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마 3:13, 막 1:9, 눅 4:1).
요단 강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너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고 특히 선지자 엘리야가 강물을 가르고 건넌 후에 승천하였기에(왕하 2:11) 이 세상에서 천국으로 건너가는 길목으로 해석하여 찬송가에도 ‘요단 강 건너 가 만나리’라는 가사가 붙게 되었다.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곳 및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곳이 어디인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기에 요단 강의 어느 부분인지 확실치가 않다. 그러나 마 3:13과 막 1:9에 비추어 볼 때 갈릴리 호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추측이 된다. 지금은 갈릴리 호수 남쪽 끝에서 요단 강이 흘러 나오는 야데닛(Yardenit)이라는 곳에 세례예식을 베푸는 시설을 지어 놓았다. $10을 내면 세례용 가운, 탈의실, 타월 등을 빌릴 수 있고 세례를 받은 후 세례증명을 발부 받는다.
야데닛 세례소 입구에 있는 팻말과 세례 받는 순례자들
(2012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