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은 ‘나훔의 마을’이라는 뜻인데 남유다의 소선지자 나훔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참고로 나훔은 엘고스 사람(나 1:1)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 엘고스가 어디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가버나움은 갈릴리 호수 북쪽 해안에 위치한 성읍으로 신약에만 언급되어 있고, 당시 로마 군대가 주둔하고 세관이 있는 큰 도시였다. 예수님은 광야시험 후 세례 요한이 잡힌 소식을 들으시고 나사렛을 떠나 이 곳을 사역의 중심지로 삼으셨다((마 4:12-13)). 예수님은 이 마을에서 많은 기적을 행하셨는데 특히 백부장의 하인(8 8:5-13), 베드로의 장모(마 8:14-15), 지붕을 뜯고 내려 보낸 중풍병자(막 2:1-12)를 치유해 주셨다. 또한 세관에 앉아있던 마태를 제자로 부르셨고(마 9:9) 가버나움 회당에서는 가르치시기도 하셨다(요 6:59). 이러한 여러 기적과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가버나움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음으로 예수님은 가버나움을 통렬하게 책망하셨다(마 11:23-24, 눅 10:15).
가버나움은 유적들이 많이 발굴되어 성경의 기록들이 많이 확인된 성지 중 하나이다. 유대교 회당 및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모여서 베드로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알려진 집 등등이 발굴되었다. 5세기경에 이 베드로의 집 터에 8각형의 교회를 지어 갈릴리 지역 성도들이 열심으로 모이게 되었으나 7세기 초에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폐허가 되었다. 1800년 초부터 간헐적으로 발굴이 시작되었고 190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90년에 베드로의 집터에 8각형의 현대식 교회를 건축하기에 이르렀다.
가버나움에서 발굴된 집터들
회당의 유적
베드로 동상과 오른쪽 뒤에 보이는 교회
교회 밑에 있는 베드로의 집터
교회 내부 – 우리가 간 바로 그 시간에 마침 예배가 있어서 애석하게도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사진 출처 Wikipedia)
교회의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어 베드로의 집터를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Wikipedia)
(2012년 3월)
김홍욱 글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