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 3.25. 최후의 만찬 기념교회

시온문을 통하여 구 예루살렘을 나와서 조금 가면 마가의 다락방으로도 알려져 있는 최후의 만찬 기념교회가 나온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님이 붙잡히시기 전에 유월절을 기념하여, 한 다락방에서 12제자와 함께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신 일로 4복음서에 다 기록(마 26:17-21, 막 14:12-18, 눅 22:7-15, 요 13:1-3) 되어있다. 이 다락방에서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세족식(요 13:4-11)과 최초의 성만찬(마 26:26-28, 막 14:22-24, 눅 22:19-20)이 베풀어졌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유대인들이 두려워 이 곳에 숨어서 모였던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고(요 20:19, 26),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이 이 곳에 모였으며(행 1:13), 이들 120 문도(행 1:15)가 가룟 유다(행1:18-19)를 대신하여 맛디아를 사도로 뽑았으며, 오순절 성령강림의 역사(행 2:1-4)가 일어난 곳이다.

초대교회 시절부터 이 곳에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여 회당이 지어졌으며 4세기 경에 요한 2세 주교에 의해서 성당이 세워졌다. 최후의 만찬 기념교회도 예루살렘에 있는 다른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번의 파괴와 재건축이 반복되고, 그 와중에 교회가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는 등의 파란 만장한 역사를 갖은 지금의 건물은 그 건축연대가 12세기, 13세기, 또는 14세기로 구구한 편이다. 이는 건축에 대한 정확한 문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교회와 사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여러 변경이 더해져서 추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마가의 다락방 한 쪽 벽에는 미랍(Mihrab, 벽에 반 원통형으로 되어있는 조각물로 이슬람 교도들이 기도할 때 메카가 있는 쪽을 향해서 하도록 메카의 방향을 표시하여 줌)이 있으니 참 묘한 감정이 들었다. 고딕 스타일 2층으로 지어진 최후의 만찬 기념교회의 1층에는 다윗 왕의 가묘(假墓, 다윗 왕의 시신이 있는 곳은 아니다)가 있다. 이는 사도행전 2장 29절 말씀에 근거하여 지어졌는데 학자들 중에는 열왕기 상 2장 10절에 근거하여 이 곳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마가의 다락방 – 많은 순례자들로 복잡하다.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있는 기둥 바로 왼쪽에 보이는 아치 속에 미랍이 있다.

다윗 왕의 가묘

앞 뜰에 있는 수금치는 다윗의 동상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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