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하면 6.25 동란 때 UN군으로 한국에 파병한 16개국 중 하나인 고마운 나라로 기억된다. 어렸을 때 6.25 기념식에 터키 군인들이 참여했었고 뚱뚱한 레슬링 선수들이 몸에 기름을 바르고 터키 식 레슬링을 선보였던 일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터키는 가장 오래 전부터 인류가 살았던 곳 중 하나로 주전 10,000년대의 신석기 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는 헷(Hittities) 족속(출 3:8, 등등)이 주전 2,000년경부터 살았으며 메소포타미아 일대를 지배하는 강국을 이루었다. 이 후 터키는 프리지아(Phrygian),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등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죽으며 터키는 여러 개의 소 왕국(비시디아 행 13:14, 갑바도기아 행2:9, 버가모 계 2:12, 본도 행 2:9)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주전 63년에 로마제국이 터키를 장악하고 주후 330년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수도를 로마에서 지금의 이스탄불인 비잔티움으로 옮기고 수도의 이름을 콘스탄티노플로 바꾼다. 이 때부터 기독교 문화가 터키에 자리잡게 된다. 395년에 로마제국은 동서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지금의 터키는 동로마제국이다. 서로마제국은 450년경에 멸망하게 되지만 동로마제국은 비잔틴 왕국으로 11세기 중반까지 번성한다. 한편 9세기 중반부터 남부 러시아로부터 모슬렘들이 이주해 오기 시작하는데 이들이 셀죽 족속을 이루며 마침내 1071년에 비잔틴 왕국을 무찌르고 이 지역을 장악하게 된다. 이로써 기독교 문명은 쇠퇴하기 시작하고 이슬람 문명이 확대되기 시작한다. 십자군 전쟁 때 잠시 비잔틴 왕국이 회복되는 듯 했지만 셀죽 왕국이 패권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1243년에 몽고의 침략으로 셀죽 왕국이 쇠퇴하게 되는데 몽고의 지배는 자중지란으로 오래 가지 못하고 1453년에 오토만 제국이 탄생하게 된다. 오토만 제국은 16세기와 17세기에 최고의 전성시대를 누리며 신성로마제국과 함께 유럽의 강국으로 성장한다. 19세기부터 오토만 제국은 쇠락하기 시작하는데, 세계 1차 대전에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편에서 참전하여 패배함으로 그 막을 내리게 된다. 이 후 터키 공화국으로 새 출발하여 지금에 이르게 된다.
터키는 인구의 97%(종교생활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99%)가 이슬람 교도이다. 모슬렘은 하루에 5(새벽, 점심 때, 오후, 석양, 잠 자기 전)번 기도를 한다. 기도의 시간이 되면 주변의 사원들이 일제히 확성기를 통해서 기도문을 그들 특유의 가락으로 직접 읽거나 녹음으로 틀어주는데 좀 음산한 기분이 든다. 여행객들이 유의해야 할 것은 이 때 너무 떠든다거나 큰 소리로 웃는 등의 행동을 삼가는 것이다. 이쯤에서 터키 여행정보를 소개한다.
- 면적: 302,503 sq mi (한반도의 약 3.6배, California의 약 1.8배)
- 인구: 74,724,269 (2012년 예상)
- 온도: 화씨로 겨울에 -22도에서 -40도 사이(섭씨로 -30도에서 -40도), 여름에는 낮에 86도(섭씨 30도)를 상회한다. 겨울이 길고 남부와 북부의 기온 차가 크다.
- 시간대: UTC+3 (미국 서부보다 11시간 앞서 감)
- 화폐: 터키 리라가 공식화폐인데 관광객을 대하는 곳에서는 유로 달러와 미 달러가 다 유통된다.
- 비자: 미국여권 $20, 한국여권 무비자
- 음식: 지중해 식으로 대표적인 음식은 캐밥(Kebab – 고기요리로 꼬치구이와 흡사한데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부터 큰 덩어리 고기를 끼워서 구운 다음 썰어주는 식 등 다양하다), 각종 빵, 허머스(humus), 계란요리, 도마도, 오이, 올리브, 사과, 시큼털털한 요구루트 음료, 등등
- Wi-Fi: 이스탄불에서 묵었던 호텔에서는 방에서도 잘 되었는데 지방으로 가니까 깜깜
- TV: 영어 채널로 BBC와 CNN
- 화장실: shower-tub, 더운물, 비누, 샴푸, 화장지
- 소매치기: 일반적으로 안전하나 이스탄불의 Grand Bazar에서는 조심
(2012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