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카파 섬

채널 아이랜드(Channel Islands)는 남 가주 앞 바다(태평양)에 있는 8개의 섬을 총칭하여 부쳐진 이름이다. 이 중 Ventura와 Santa Barbara에서 가까운 4개의 섬 San Miguel, Santa Rosa, Santa Cruz, Anacapa 섬들을 북부로 구분한다. Los Angeles와 Long Beach에서 가까운 San Nicolas, Santa Barbara, Santa Catalina, San Clemente 섬들이 남부에 속한다. 북부의 섬 4개와 남부의 섬 중 Santa Barbara섬을 포함한 5개의 섬은 국립공원이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나카파 섬과 산타 크루즈 섬은 local islands로, 나머지 3개의 섬은 outer islands로 다시 구분한다. Local islands는 연중 배편이 있지만 outer islands는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 위주로 배가 뜬다. 미 서부연안의 태평양 특유인 쌀쌀한 바람과 한 여름 낮에도 안개가 끼면 서늘해지는 날씨를 감안하면 여름철에 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편의시설은 간이변소 외에는 전혀 없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것을 미국 전형적인 pack-in-pack-out하는hiking 내지는 camping이다. Channel Islands National Park Visitor Center는 Ventura Harbor에 있는데 여름에 잠깐 들러서 항구의 풍물도 즐기고 바람 쏘이기에 부담 없다. Channel Islands 국립공원으로 가는 배편은 Island Packers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데 여기에 link를 소개한다 – http://www.islandpackers.com

Channel Islands Orientation Map – 지도 출처 Wikipedia

아나카파 섬 지도 – interactive Google map

카타리나 섬은 숙박시설이 있고 상주인구도 4,000여명씩 되며 교통도 쾌속정 등으로 편하기에 ‘poor man’s Hawaii’라고 알려져 있다. 나머지 섬들은 편의 시설이 전혀 없고 배도 하루에 한 편정도 뜨니 일반 관광객들은 잘 가지 않는다. 우리도 오랫동안 벼르다 더 늙기 전에 다녀오자고 이번 여름(2012년 7월)에 가장 가까운 아나카파 섬을 다녀왔다. 이 섬에서는 추마쉬(Chumash) 인디언들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아나카파라는 이름은 추마쉬 말로 ‘신기루’라는 뜻의 Anyapakh에서 연유되었다 한다. 아나카파 섬은 3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굳이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동도, 중도, 서도라고나 할까? 그 중 가장 작은 동쪽 섬이 평평하여 hiking 및 camping이 가능하다. 배편은 Oxnard 항구에서 떠나는데 편도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섬에 상륙하면 약 1시간 10분정도 guided hiking을 하고 1시간정도 자유시간을 준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인 이 섬만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동쪽에서 바라 본 아나카파 섬, 동도, 중도, 서도와 그 뒤로 산타 크루즈 섬이 보인다. 동도 앞 제일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돌섬이 Arch Rock – 사진출처 Paul Wellman

아나카파 섬 Landing Cove와 국립공원 표시 판

국립공원 관리인 숙소 지붕에 바람 부는 쪽을 향해서 줄 맞추어 앉아있는 갈매기들

마침 갈매기의 부화기라서 천적이 없는 이 곳에 갈매기들이 떼로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고 있다. 안내하는 할머니에 의하면 6월 초순에 가장 숫자가 많아 약 10만마리의 갈매기가 서식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수가 떠났다고 한다. 갈매기는 자기의 땅을 지키는(territorial) 새라서 다른 갈매기의 새끼가 자기 둥지 쪽으로 오면 사정없이 죽여버린단다. 그래서 안내 할머니는 절대로 갈매기 새끼를 놀라게 해서 허둥지둥 다른 둥지로 가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