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서 만난 장 목사님

성지순례에서 만난 브라질에서 오신 심 목사님이 신학교 동기생인 장 목사님을 만나도록 주선하시어 하루 일정(2012년 3월 11일)이 끝난 늦은 시간에 장 목사님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장 목사님은 2002년 히브리 대학에서 있었던 폭탄테러 사건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7월 31일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에 의해 학교구내 식당에 장치한 폭탄이 터져 9명이 죽고 80여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장 목사님은 전신에 화상과 의자 파편이 허리와 복부에 박히며 큰 상처를 입어 25일간이나 혼수상태로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신 분이다. 그 후 4개월여를 병원에서 피부이식 및 근육이완을 위한 여러 번의 수술을 받고 퇴원 후에도 일년 이상을 물리치료를 받으셨다 한다. 장 목사님은 히브리어로 유태인들도 힘들어 한다는 이사야서 박사과정을 마치시고 이스라엘로 유학오신 목사님들이 주로 모이는 이스라엘 샬롬교회를 창립하여 섬기시고 계시다. 또한 베들레헴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시는데 폭탄테러를 당했지만 주님의 사랑으로 너희들을 사랑하고 용서한다는 그의 고백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님을 영접할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라고 고백하신다. 이스라엘의 장애인들을 돌보는 봉사기관의 일도 보시는데 한국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섬기고 있다고 이야기 하신다.

테러사건 이후 사경을 헤맬 때 장 목사님이 깨달은 것은 그 때까지의 공부와 연구가 모두 자기 자신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이었다. 하나님께서 시키셔서 거기에 순종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의지대로 했다는 사실이었다. 하나님께서 허락은 하셨지만 그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의지로 이루어 놓은 것들을 송두리째 다 태워버리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눈물로 회개하셨다 한다. 지금도 얼굴에 화상의 흉터가 남아 있는 장 목사님은 이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복음화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목소리를 듣고 그 일에 충성과 헌신하고 계시다고 잔잔히 이야기 하신다. 다음 날은 새벽 4시에 일어나 텔아비브 공항으로 가는 일정인데 밤이 늦도록 장 목사님의 간증에 피곤한 줄 모르고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들은 교회에서 주님을 위해서 이일 저일 한다고 하지만 정말 주님을 위해서 하는지 아니면 나의 계획에 의해서 내 생각대로만 하는지 생각해 본다. 내 주장만 내 세우고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화내고 심지어는 안 하겠다고 어린아이같이 떼를 쓴다. 무슨 일을 하면 그 일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사람들에게 알리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짓도 서슴지 않는 게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신 말씀이 무색하다. 오늘도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무릎을 꿇는다.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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