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뉴스미션에 난 전병욱 목사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교회를 부흥시키긴 한 모양이지만 여 성도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부각되며 퇴직하게 되었는데 13억이라는 거액의 퇴직금을 교회에서 지불하였다는 것이다. 인터뷰 중 전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뻔뻔하게 말하고 13억의 퇴직금이 적으면 적었지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기사 내용으로 보아 영적인 지도자라고 신뢰하고 섬기며 따랐던 성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놀라운 일은 이런 목사를 두둔하는 사람들이 그 교회에 있다는 것이다.
목사들이 모이면 양젖은 짜면 짤수록 더 나온다고 한단다. 이 소리를 들은 평신도는 잘 먹이고 짜야지 그냥 쥐어 짜면 피만 나오지 했단다. 재미있는 것은 목사가 말한 양젖은 물질적인데 반해 평신도가 말한 먹이는 영적인 것이라는 데에 있다.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의 현상이다. 목사가 영적으로 말하고 해석하고 이해시키고, 평신도들은 물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걱정하며 매여있는 그런 것과 반대현상이라는 말이다.
목사들이 모이면 성공한 목회라고 서로 칭찬한단다. 그 중에도 아무개 목사가 제일 잘 나간다고 치켜세운단다. 그 기준은 교인 몇 명에 일년 예산 얼마, 그리고 얼마나 큰 교회 건물을 소유하고 있느냐라는 이야기다. 평신도들이 모이면 오늘 예배는 성공한 예배라고 말한다. 예배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였고 설교말씀에 은혜를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다. 재미있는 것은 목사가 말한 성공은 세상적인데 반해 평신도가 말한 것은 영적인 것이라는 데에 있다. 서두에 소개한 전 목사가 말하는 부흥은 어떤 부흥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의 현상이다.
목사를 영적 지도자로 맹신적으로 따르던 시대는 이제는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속담도 있지만 이 시대는 평신도들이 더욱 더 깨어 있어야 하는 때라는 확신이 깊어진다.
(201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