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선교의 계절 여름이 몇 달 안 남았다. 그래서 교회마다 선교사역을 준비하느라 바빠지고 있다. 선교는 선교학으로 자리잡고 있을 만큼 신학대학에서 중요시하고 있다. 그래서 선교에 대한 학문적인 정의도 많이 있지만 우리 평신도는 그냥 성경에 있는 대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우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 (마 28:19-20). 그런데 단기선교에서 한번에 이런 일을 감당해 내기란 쉽지가 않다. 아니 불가능하다. 오래 전에 멕시코 감옥 선교를 갔었는데 반복되는 방문과 현지 선교사가 합력하여 약 40여명의 죄수들에게 침례를 베푼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가르침을 간직하고 지키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인 세례와 교육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더 조직적인 선교가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의 주류 교단에서는 소위 말하는 360도 선교 전략을 갖고 있다.
이 360도 선교 전략은 피 선교지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로 후생 및 의료시설과 교육시설을 세우고 이들의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파송 하는 것이다. 교회는 없지만 환자와 학생들에게 복음 증거가 시작된다. 다음 단계로 대도시에 교회를 세우고 의과대학을 세워 선교사들이 서투른 현지어로 가르치고 설교하고 말씀 선포를 시작한다. 원주민 선생과 의사들이 배출될 무렵 신학교를 세운다. 이 때 신학교 학생들은 선교사들과 가깝게 지내던 원주민들이 대다수이다. 비로서 원주민 목사가 배출되며 교회의 성장과 피 선교지 전역에 원주민의 힘으로 교회가 세워진다. 복음을 받아드린 성도들이 증가하며 일반 성도들도 신학교에 다녀 더 많은 목사들을 배출하고 선교사를 다른 나라로 파송하는 단계까지 이른다. 이렇게 360도를 돌아오는데, 나라마다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30년 내지 40년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드는 재정과 인력은 개 교회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인 것이다. 주류 교단에서의 단기선교는 보통 이 360도 선교의 1단계나 2단계에 다녀오는 것이다.
교단에 속하지 않은 작은 교회에서의 선교는 애로 사항이 많이 있다. 재정과 인력의 부족에서 오는 어려움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해외선교인 경우 한달에 몇 백 불 보내고, 국내선교인 경우 여름에 찾아가서 여름성경학교 하고 그저 그런 식이다. 이민 교회의 특성 상 성도들의 이출입(移出入)이 비교적 많기때문에 오는 어려움도 있다. 그렇기에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선교사역이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니다. 더더군다나 선교가 담임목사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목사가 떠나면 선교지도 가지고 나가는 경우까지 생긴다. 평신도가 연락하여 연결된 선교지도, 선교사도 목사인지라, 목사를 따라가는 식으로 되어버리고 만다. 따라서 선교는 평신도 중심으로 평신도 간에 연락이 되어 이루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비슷한 문제를 상상할 수 있다. 그 평신도가 교회를 떠났을 경우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고민을 하던 중, 몇 해 전부터 매년 여름에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치과의료선교를 하던 지인과 작은 규모이지만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선교와 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선교단체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었다. 서로의 생각에 공감대가 있다 보니 우리 상황에 가능성이 있는 360도 선교 전략이 탄생하게 되었다.
선교단체는 공식적으로 없었지만, 현재로 매년 여름에 아프리카 르완다로 치과를 중점으로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동시에 간단한 복음 증거와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뜻을 같이하는 다른 의사들이 동참하여 일반 및 전문의 진료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드는 경비는 모두 각자가 부담하고 있다. 기부금은 전액 복지사업에 쓰고 있는데 현지 기독교 조직과 연계하여 아이들을 고등학교까지 보내며 급식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선교단체를 조직하는 단계라 기부금도 아는 사람들이 보내는 정도이지만 앞으로 홍보도 되고 하면 더 많은 후원자들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 단계는 치과대학을 설립하여 치과 전문의를 배출하여 치과종합병원을 세우는 것이다. 이 병원은 유료로 운영하여 복음전파와 복지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자급자족이 되고 치과의사를 다른 아프리카로 파송할 수 있는 단계가 목표이다.
참고로 르완다의 인구는 천백만 정도인데 치과의사는 30여명에 불과하다. 인구 366,000명에 치과의사 1명 꼴인데 미국의 2,000:1의 비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더더군다나 사망자의 약 15%가 구강위생의 무지와 충치를 방치하여 발생한 구강 질병에 의한 점을 고려할 때 치과 진료의 필요성과 단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직접적인 혜택을 가늠하게 된다.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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