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의 전설이 얽힌 곳을 돌아보고 주차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룰루를 돌아가는데,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곳이라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다 하니 아쉽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약 10여분만에 우룰루 남서쪽 모퉁이에 있는 쿠니야(Kuniya, carpet snake people) 주차장에 도착했다. 쿠니야는, 이 전 글에서 소개한 추쿠르파(Tjukurpa) 때에 지어진, 독이 없는 얼룩뱀 사람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무티줄루(Mutitjulu)라는 산책길을 따라 니인카쿠(Nyiinkaku, 원주민 소년을 뜻함) 동굴과 물웅덩이(waterhole)를 보게 된다.
육중하고 요란한 차체와 지면과의 간격을 띠운 구조에 비해 빈약한 바퀴를 단 버스
우룰루의 남쪽 면에 오니 해가 쨍쨍하여,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죽은 나무와 이를 둘러 싼 덤불들이 더 생생하게 보인다.
주차장에서 본 무티줄루 산책길
이 부분에 얽힌 전설은 쿠니야와 리루(Liru, poisonous snake people)의 전쟁이다. 이 곳에서 쿠니야들은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리루들의 습격을 받았다. 마침 아이를 낳은 쿠니야 여인 풀라리(Pulari)도 리루의 습격을 받았는데, 그는 아루퀴타(arukwita, 죽음과 질병을 초래하는 저주)를 그들에게 퍼 부어 많은 리루들을 죽였다. 그러나 워낙 숫자가 많은 리루들이 계속 공격해 오자 한 쿠니야 소년이 리루의 족장과 일전을 벌였지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아들의 죽음을 알게 된 소년의 어머니 쿠니야는 리루 족장의 코를 지팡이로 때렸지만 죽이지는 못했고, 계속되는 동족의 학살에 아루퀴타를 쏟아 내 남은 쿠니야를 죽이고 자신도 죽고 말았다. 이 곳에 있는 바위들은 모두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풀라리 바위
니인카쿠 동굴과 동굴 안에 있는 벽화. 원주민들은 여기에 숨어서 물 마시러 오는 동물을 사냥하였는데 소년들을 동반하여 사냥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쿠나야 소년이 리루 족장과의 싸움에 치명상을 입고 죽었다는 곳에 생긴 하트 모양의 흔적과 리루 족장이 그를 좆아 가며 던진 창이 꽂힌 자리라는 구멍들
물웅덩이는 중상을 입은 쿠니야 소년의 피가 흘러서 생긴 것이란다.
열심히 설명해준 원주민 안내와
떠나기 전에 우룰루를 배경으로 한 장
(2016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