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동부 남쪽 바닷가에 위치한 시드니는 New South Wales주의 주수도이다. 그러나 워낙 유명하다 보니 호주의 수도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참고로 호주 수도는 캔버라(Canberra)로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 mi (약 290 Km) 떨어져 있다. 시드니는 인구 약 5백만으로 호주 최대의 도시이다. 또한 시드니의 잭슨 항(Port Jackson)은 세계 최대의 자연 항구이다. 이렇게 자연적인 조건이 가추어진 것은 남쪽과 북쪽에서 각각 뻗어 나온 작은 반도들(North Head와 South Head)로 항구의 입구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시드니는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많이 있어서 편리하다. 특히 지하상가를 끼고 있는 Rydges World Square Hotel이 있는 동네는 한국식을 포함한 동양식 식당들이 즐비하고 시내 관광지가 걸을 만한 거리에 있어서 편리했다.
시드니 전경, 오른쪽 끝에 그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가 있고 왼쪽으로부터 4분의 1정도 지점에 시드니 티워(Sydney Tower)가 있다. Photo Credit: Marc Dalmulder
시드니에는 볼 곳이 참 많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몇 군데를 우선 South Head를 중심으로 간단히 소개한다. Bondi Beach부터 Watsons Bay까지의 South Head 일대의 지도.
South Head의 동쪽편에 있는 본다이 해변(Bondi Beach)은 시드니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4 mi (7 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약 0.6 mi (1 Km) 길이의 백사장이 유명하다. 남북으로 반원형인 이 해변은 지형 상의 특성으로 북쪽 끝과 남쪽 끝 해안의 파도가 거세어, 특히 남쪽 해안에서의 수영을 금지하고 있다. 상어가 출몰하기도 하여 상어방지 망이 설치되어 있다. 본다이 해변의 북쪽 끝 꼬부라진 부분에 있는 Sam Fiszman Park에서 본 전경.
해변 남쪽 끝에 있는 절벽 Mackenzies Point
본다이 해변 백사장 중앙 부분
본다이 해변에서 북쪽으로 약 1.5 mi (2.4 Km) 정도 가면 Dudley Page Reserve라는 곳이 나온다. 시드니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동명의 원래 소유주가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다른 건물을 짓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헌납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시드니 항에서 벌어지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때에는 예외로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이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표를 파는 형식으로 일종의 대중관리(crowd control) 차원에서 실시한다고 한다. Dudley Page Reserve에서 본 Sydney Opera House와 Harbour Bridge, 그리고 시내의 건물들.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찍었으면 좋을 텐데 옅은 바다안개가 끼어서 아쉽다.
Dudley Page Reserve에서 다시 북쪽으로 약 2 mi (3.2 km) 정도 올라가면 Gap Bluff라는 절벽이 나온다. 한국에는 갭팍(gap park)이라고, 그리고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을 찍은 곳이라고 잘못 알려진 이 곳은 South Head의 거의 북쪽 끝에 해당하는데, 작은 만을 형성하여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국의 두 절벽이 유명하다. 참고로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은 Gap Bluff가 아니고 하와이의 마우이(Maui) 섬에서 찍은 것이다. 1857년에 122명이 탄 영국의 배 Dunbar가 바로 앞에 바다에서 침몰하였는데 단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이 절벽은 또한 투신자살이 많이 일어나 철책과 카메라 및 신고용 전화가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있고 수상한 짓을 하면 경찰이 금방 달려온다고 한다.
북쪽 절벽 너머로 North Head의 남쪽 끝이 보인다.
Gap Bluff를 따라 있는 산책길의 바위와 그 사이로 보이는 자살 방지용 철책.
Gap Bluff에서 길 건너편에 있는 공원을 지나가면 Watsons Bay가 나온다. South Head 거의 북쪽 끝 서쪽 해변에 위치한 조그마한 항구를 끼고 있는 마을인데 식당, 찻집,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있어 South Head 관광을 마치고 잠깐 쉬기에 알맞은 곳이다.
(2016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