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나카스테는 코스타리카 가장 북서쪽에 있는 주인데 태평양을 끼고 끝없이 펼쳐지는 백사장의 해변들로 유명하다. 코스타리카에서 가장 북쪽에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고도가 낮기 때문에 기온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건기인 11월부터 4월까지는 무덥기 때문에 이 일대는 열대건림(영어로 tropical dry forest인데 ‘우림’과 대조적으로 그렇게 써 봅니다)이 형성되어 있다. 실제로 느낀 것은, 야자나무도 많고 다른 지역보다 건조하며 후덥지근하여, 남 가주에 온 것 같았다. 그런 날씨 때문에 북미의 부자들이 겨울을 나기위해서 많이들 별장도 갖고있고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코스타리카에서 고급 호텔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여기 바닷가라는 설명이다. 아래 사진의 앞쪽이 타마린도(Tamarindo) 시, 멀리 위쪽이 그랑데 해변(Playa Grande), 그 사이에 그랑데 해변 습지(Estero de Playa Grande)가 보인다. Photo Credit: Tamarindowiki
우리가 먼저 들른 곳은 그랑데 해변에 있는 바울라스(Baulas) 국립해양공원이다.
이 곳은 1990년에 멸종위협에 처한 장수거북을 보호하기 위해서 설정되었다. 참고로 멸종우려가 있는 동식물을 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의 Red List는 위협(Vulnerable), 위기(Endangered), 절대위기(Critically Endangered)로 분류한다. 장수거북은 그 알이 별미 내지는 강정제로 알려져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바람에 그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바다 속에 있는 장수거북의 숫자를 세거나 추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에 산란기에 해변으로 올라온 암놈들의 숫자를 추정하여 증감을 연구하여 왔다. 1980년에 약 115,000마리의 암놈들이 추정되었고 그 후 매년 감소 추세였는데, 근래에는 약 40,000마리 정도로 추정되어 보호가 필요하게 되었다. 장수거북은 수영실력이 대단해서 거의 모든 바다에 살고 있는데 알을 낳는 곳(nesting site)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아래 지도에서 하늘색으로 된 부분이 장수거북이 주로 사는 바다인데, 그 외에도 북으로는 알래스카와 노르웨이, 남으로는 남극해에서도 발견된다 한다. 알 낳는 해변들은 원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노란색은 소수(minor), 빨간색은 주요한(major) 곳 임을 뜻한다. 코스타리카의 태평양 해안이 주요 산란지로 표시되어 있다. Graphic Credit: Pinpin
장수거북은 Leatherback Sea Turtle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그 이유는 등판이 여느 거북과 같이 각질이 아니고 고무나 가죽같은 느낌을 주는 피부로 덥혀 있기 때문이다. 장수거북은 여러 면에서 거북이들 중 1등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현존하는 거북이 중 가장 큰 종자로 길이 7 ft (2 m)에 무게는 2,000 lbs (900 Kg)까지 자란다. 잠수도 가장 깊이 하여 해저 4,200 ft (1,280 m)까지 잠수할 수 있고 한번 잠수하면 85분까지 버틴다니 폐활량이 대단한 모양이다. 몸통도 유체역학(hydrodynamic) 적으로 가장 유선형이며 앞의 지느러미발은 몸통에 비해 가장 크다. 그 결과로 가장 빨리 수영할 수 있는 거북이이다. Photo Credit: Kim Nguyen
바울라스 해양공원은 10월부터 그 이듬해 2월까지가 장수거북의 산란기로 약 1,000여마리가 해변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이 기간 동안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5시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또한 같은 기간에 산란을 직접 볼 수 있는 관광이 제한적으로 가능한데 모래사장에서 몇 시간 기다리다 재수 좋으면 보고 아니면 못본다는 가이드의 말에 우리는 그냥 패스. 암 거북이는 한 산란기에 9번까지 알을 낳는데 한번에 110개까지의 알을 낳는다. 그러니까 거진 1,000개의 알을 낳는 것이다. 새끼가 부화하는 데는 기온에 따라 60일에서 70일정도가 걸린다. 갓 부화한 새끼 장수거북. Photo Credit: costa-rica-guide.com
부화한 새끼 거북이들은 직감적으로 바다를 행해 가는데 이 때 새들과 도마뱀, 코요테 등의 짐승들에게 많이 잡혀 먹힌다. 바다에 도착해도 부화기를 알고 기다리는 큰 물고기들과 두족류(cephalopods, 오징어 문어 등이 속한 종)에게 잡혀 먹히는 등 초기에 많은 천적들이 있다. Photo Credit: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장수거북은 해파리를 주로 먹고 산다. 또한 어렸을 때의 천적인 두족류인 연체동물들을 잡아먹는다. 장수거북은 이빨이 없고 대신 목구멍 쪽을 향한 스파이크(spike)들이 겹겹이 있다. 형체가 확실치 않은 해파리를 잡아먹기에 딱 알맞은 구조인데 한번 입 속에 들어가면 절대로 빠져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Photo Credit: moyuk.com
바울라스 해양공원에서 남쪽으로 약 20분정도 거리의 만시타 해변(Playa Mansita)에 있는 오늘의 숙소 JW Marriot의 스페인 식 입구
중남미에서 가장 크다는 Infinity Pool – 한쪽 면에 통상적인 벽이 없고 물이 흘러 나가게 되어있는 수영장으로 경치가 수려한 쪽을 그렇게 설계한다. 이 수영장은 바다 쪽이 그렇게 되어 있다. 여러 개의 수영장이 굽이굽이 연결되어 있고 마지막 수영장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 호텔 입구로 연결되는 테라스에서 수영장과 바다를 향해서 찍은 사진인데 야자수 사이로 바다가 살짝 보인다.
태평양으로 빠져버리는 해
후식코너에서 눈을 끈 벌집의 일부를 걸어 놓아 생 꿀이 흘러내려오게 되어 있는 장치.
(2017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