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가 바라는 설교

설교는 어느 정도 길이로 해야 이상적이고 효과적일까 하는 문제로 목사들은 많이 고민하는 것 같다. 남침례교단 신학교에서 12년간 봉직하며 Billy Graham 선교학교를 창시했으며 현재는 Lifeway Christian Resources의 대표인 Thom Rainer 박사가 2015년에 이 질문으로 social media 및 목사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하여 조사한 결과 20분내지 28분의 설교가 가장 선호하는 길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 이 기사의 link. 이 결과는 목사들뿐 아니라 평신도들도 공감하는 것으로 이 기사는 밝히고 있다. 2017년 8월 28일 현재 137개의 댓글들이 달려 있는데 댓글을 쓴 사람의 대부분이 목사들인 것 같다. 설교의 길이, 내용, 스타일 등에 관해서 여러 각도로 서로 의견을 나누는데 흥미 있는 것은 강해설교(expository 또는 exegesis sermon)를 하는 목사들이 설교를 길게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평신도들의 집중시간(attention span)이 매우 짧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긴 설교가 꼭 깊은 설교는 아니라는 뼈 있는 비판도 있고 ‘the brain goes dumb when the tail goes numb’이라는 재미있는 경구(警句)도 있다. 어느 평신도는 (주일설교 본문) 성경을 미리 읽고 기도하고 교회에 온다면 어떤 설교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풋볼게임을 보기위해서 12시에 예배를 끝내는 어떤 교회를 이제는 안 다닌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평신도는 성령님의 몫과 우리의 몫이 있으며 목사는 당연히 성령님과 함께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주일예배 설교는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고 성도들의 마음을 감화시켜 은혜를 받게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르치는 시간으로 성경공부시간이 교회마다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목사가 성령님에 의지하기보다 자기의 말재주로 성도들을 감동시키려 할 때 설교는 길어진다. 개인적인 성령체험이 없기때문에 성령님의 감동감화를, 축도 때에는 기계적으로 말하지만, 실제로는 못 미더워 하는 것이다. 성경말씀에 담겨있는 지혜보다는 그 말씀의 문자적 해석으로 지식을 가르치려 할 때 설교는 길어진다. 확실히 가르치고 싶어서 반복하다(사실은 중언부언) 보니 설교가 길어진다. 본문과 별로 연관도 없는 예화를 들다 보니 설교가 길어진다. 비교구절이나 대칭구절을 너무 많이 소개하고 설명하다 보면 설교가 길어진다. 주입식(spoon-feeding) 설교는 짜증을 불러 일으키지만 생각하고 유추할 수 있는 설교는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복음적인 설교는 성경에만 국한되어야 한다는 치우친 생각으로 교회 절기와도,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문제와 연결되지 않는 설교로 성도들을 끌어들이지(engage)도 못하고 동감(identify)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온실 속의 탁상공론과 같은 설교로 일관할 때 짧아도 긴 설교로 느껴진다.

평신도들은 감동과 감화를 주는 설교에 시간이 길어도 괘념치 않는다. 성경말씀에 담겨있는 지혜를 나눌 때, 중언부언하지 않을 때, 시간 끌기 위한 예화(filler)가 아니면, 결론을 각자가 내리고 유추할 수 있을 때, 성경을 필요 이상으로 종횡무진 하지 않을 때, 현실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을 때 성도들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빈 설교는 짧아도 지루하고 꽉 찬 설교는 길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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