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소금에서 태어났다. 엄마의 양수 및 사람의 혈중 염도가 0.9%로 바닷물과 똑 같은 소금물이다. 이런 주장이 단순한 허풍(rhetoric)이나 유머 정도로 쓰이지 않고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선언 되었다면 좀 생각하며 짚고 넘어가야할 일이다. 참고로 rhetoric을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면 수사학, 미사여구 등으로 되어 있는데, 미국에서 실제로 쓰이는 경우를 보면 어떤 생각을 남들에게 주입하기 위하여 필요 이상으로 과장하고 수선을 떠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예가 정치꾼들이 어떤 쟁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과장해서 떠들어 대는 짓거리들을 지칭할 때 많이 쓴다.
서두에 소개했던 문장에는 2개의 문제점이 있다. 우선 바닷물이 생명의 근원이라고 하는 논리는 진화론자들이나 생명의 근원을 연구하는 자들이 즐겨 쓰는 가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현재 바닷물의 염도는 3.1% – 3.8%로 평균 3.5%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필자에게 진화론자들 또는 자연적 생명 탄생론자들의 주장과, 임신부의 양수가 바닷물의 염도와 같다는 오류가 함께 뒤섞여 있는 이런 류의 주장은 듣기에 참으로 곤혹(困惑)스럽다.
It is often said that all the conditions for the first production of a living organism are now present, which could have ever been present. But if (and oh! what a big if!) we could conceive in some warm pond, with all sorts of ammonia and phosphoric salts, light, heat, electricity, etc., present, that a protein compound was chemically formed ready to undergo still more complex changes, at the present day such matter would be instantly devoured or absorbed, which would not have been the case before living creatures were formed. 진화론의 대부 격인 다윈이 한 말이다. 진화론은 생명의 근원에 대한 학설이 아니고 생명체가 어떻게 진화했는가에 대한 학술이다. 하지만 앞에 인용한 말은 다윈이 생명의 근원에 대해서 여러모로 궁리하며 던진 말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은 모든 동식물의 종(種)들은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또는 유전적으로 변하고 분화되며 진화한다는 하나의 학설이다. 이에 근거하여 인류는 원숭이로부터 진화하였다는 학설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거꾸로 가다 보니, 소금을 포함한 적당량의 여러가지 무기물, 빛, 열과 전류가 공존하는 물 속에서 생성된 특수한 단백질이 생명의 근원이라는 학설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학설들을 배경으로 앞 뒤 다 빼고, 소금물 또는 바닷물에서 생명이, 나아가서는 사람이 태어났다는 정말로 해괴한 소리들을 하게 되었다.
모든 생명체에 존재하는 세포의 기본구조는 아미노산(amino acids)이 결합되어 형성된 단백질이다. 이에 착안하여 많은 과학자들이 생명체의 근원에 대해서, 또는 단세포 생명체를 만들어 내겠다고 연구들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약 40억년 전에 최초의 생명체가 지구에 생겨났다는데 동의하지만 어떻게 생명체가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위에서 인용했던 다윈의 말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들은 바닷물을 생명체의 근원지로 보며, 해저의 열수 배출구(hydrothermal vent)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유기물 분자형태로 생겼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주장이 있는 모양이지만 모두 학설일 뿐. 한편으로 아미노산을 결합시켜 단백질을 만들고, 거기에서 세포를 만들어내는, 다시 말해서 생명체를 창조하는 실험을 부단히 하고 있지만 바벨탑을 쌓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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