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 크루즈

발틱 크루즈를 떠나기 전과 크루즈 중에 생각했던 그리고 배운 점들을 정리해 본다. 크루즈의 장점은 짐을 매일 꾸렸다 폈다 하지 않고 잠자는 동안 항해하여 새로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단점은 기항시간에 따라 기항지(Port of Call) 관광(Excursion)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대체적으로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현대의 최신 시설을 갖춘 대형 크루즈 배는 얼마나 클까? 우리가 탔던 Norwegian Cruise의 Getaway 제원을 소개하자면 길이 1,068.3ft (325.6m), 가장 넓은 폭 169.7ft (51.7m), 최대 적재량 145,655 ton, 총 18층, 승객 3,963명, 승무원 1,646명, 식당 28개, bar and lounge 17개, 극장 2개, 수영장, 스파, 쇼핑, 인조 암벽, gym, sports and activity center, aqua park 등등. FIFA 규정 축구장의 최대 크기가 110 m x 73 m 인 것과 비교하면 그 크기가 대단함을 알 수 있다.

Norwegian Cruise Ship Getaway

크루즈 배의 객실은 어디가 좋을까? 우선 식당이나 극장 수영장 등등의 공공시설로부터 최소한 한 층은 떨어져야 하겠다. 크루즈 배의 설계 및 새로운 자재의 개발로 방음 효과가 호텔보다 훨씬 뛰어나기는 하지만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승강기가 있는 main hall에서 떨어져 있는 곳이 좋다. 대형 크루즈 배의 경우 main hall은 배의 앞쪽과 뒤쪽에 있으니 배의 중간부분이 좋다. 이 부분은 또한 배가 앞뒤로 출렁일(pitching) 때 가장 움직임이 적은 곳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런 출렁임은 높은 파도를 정면으로 치고 나갈 때에나 생기며, 크루즈 배들은 날씨와 파도의 높이를 예측하여 이를 피하여 항해하기에 아주 긴급사태가 아니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배가 좌우로 흔들리는(rolling) 경우는 배의 중앙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보통 inside room이라하여 창문 하나 없는 그야말로 창고 같은 방이라 수요가 많지 않다. 잠만 잘 곳으로는 최적격이고 값도 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높은 층의 방을 선호한다. 배의 구조에 따라 발코니에서 내다볼 때 너무 낮은 층의 방에서는 갑판이나 구명선 등등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앞과 뒤 중에는 당연히 앞쪽이 좋다. 실제로 제일 비싸고 큰 방들은 제일 위쪽 갑판 앞쪽에 있다.

크루즈 항해일정은 출발 서 너 달쯤 전에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크루즈 회사들은 항해일정을 1년반쯤 전에 미리 등록하고 광고를 낸다. 그러나 기항지 사정에 따라 항구 도착시간과 출발시간을 포함한 항해일정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출항 6개월여 전이라 한다 –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 쏠림 현상으로 일정 변경이 자주 발생한다. 우리가 직접 경험한 발틱 크루즈의 사례를 들어본다 – 겨울에는 크루즈가 없고 북유럽의 변덕스러운 날씨로 선호하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일정변경이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발틱 크루즈 원래 항해일정과 변경된 항로

위의 지도에서 검은색 선이 광고에 났던 원래의 항해일정이고, 빨간색 선이 실제로 운행된 일정이다. 원래는 먼저 Estonia의 Tallinn에 서고 그 다음 러시아의 St. Petersburg 서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순서가 바뀐 것이다. 여기서 문제로 느낀 것은, 원래 일정대로라면 St. Petersburg에 아침에 도착해서 그 다음날 저녁에 출발하는 일정이, 저녁에 도착해서 그 다음 날 저녁에 출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St. Petersburg는 볼 곳이 많은 곳인데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관광할 시간이 이틀에서 하루로 줄기 때문이다. 또한 Tallinn에서 Helsinki로 갈 때 시간을 벌기 위해 직선으로 가지 않고 우회하는 기현상도 빚어졌다. 실제로 dinning mate 중 한 사람이 선실에서 TV를 통해 실시간 항로를 보다 배가 잘못 가고 있다고 문의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t Sea Day(기항하지 않고 하루 종일 항해하는 날)에 선장 및 기관장(Chief Engineer)과 대담하는 시간이 있어서 궁금한 점들을 물어볼 수 있었다.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두가지에 대해서 정리한다. 우선 상하수도에 관한 것인 데, 상수도는 바닷물을 끓여서 증류수를 만들어 공급한다는 것이다. 하수도는 배에서 정수하여 위생적으로 사람이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지만 바다로 방수하고 찌꺼기는 기항지에서 수거하여 처리한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배의 기동성에 대한 질문이었다. 접안(接岸, docking)할 때 내려다보니 배가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고 뒤로도 옆으로도 가고, 선 자리에서 360도 회전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선박의 동력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엔진에 연결된 축에 프로펠러를 달아서 돌리고 키를 사용하여 방향을 조정하는 데에 머물러 있는 필자에게는 커다란 놀라움이었다.

재래식 프로펠러와 키 (Credit: servogear.com)

이러한 기동성에 대한 답은 Azipod였다. 재래식 프로펠러가 배의 후미에 달려서 뒤쪽을 향하여 있는 것과 달리 Azipod의 프로펠러는 앞쪽을 향해 있는 것이 우선 큰 차이점이다. 전기모터에 의해 프로펠러가 돌아가며, 전기모터와 프로렐러를 담고 있는 부분을 pod라하는데 이 pod가 수평적(azimuth, in horizontal angle)으로 360도 회전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Azipod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방향은 이 Azipod를 회전시켜 바꾸는 식이다. 항구에 접안할 때 배가 옆으로 이동하였던 것은 Azipod를 90도로 회전시키고 배 앞 쪽에서 예인선(tugboat)이 밀어서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방향전환을 급하게 또는 많이 해야 하는 배에는 고정된 프로펠러를 선수(船首)에 옆을 향하여 설치한다고 한다. Azipod의 장점은 연비가 일반 프로펠러보다 약 10% 더 효율적이며, 소음 및 진동이 적고 방향전환의 각도가 예리하며 빠르다는 것이다. 배의 기관은 실제적으로는 발전기인 셈이다.

Azipod and Gearbox (Credit: abb.com)
Azipod와 동력시설 개념도 (Credit: abb.com)
Azipod 2개를 설치한 일반적 구성 (Credit: abb.com)

Azipod는 위와 같이 2개를 설치하는 기본적인 구성 외에 배의 용도에 따라 가운데에 1개의 고정 프로펠러 또는 Azipod를 같은 방향 또는 뒤쪽을 향하여 설치하는 구성도 있다고 한다.

(Credit: abb.com)
(Credit: abb.com)
(Credit: abb.com)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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