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 크루즈 – 베를린 (2)

Lustgarten에서 약 1 mile(1.6 Km) 서쪽에 18세기 말에 신고전주의(neoclassic) 양식으로 건축된 개선문의 일종인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이 있다. 원래 베를린은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과 베를린으로 들어오는 물품들에 세금을 부과하기위해 외곽에 세워진 관세 담(Berliner Zoll und Akzisemauer, Berlin Customs and Excise Wall)이 있었다. 관세 담에는 총 18개의 작은 검문소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평화의 상징으로 삼아 석조구조물로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 후 브란덴부르크 문은 개선문으로 사용되어, 독일(프러시아)과의 전투에 승리한 나폴레옹, 나폴레옹을 격퇴하고 파리를 점령한 프러시아 장군 Ernst von Pfuel 등이 이 문을 지나며 승전을 자축(自祝)하였으며, 나치 시절에는 나치당의 상징으로도 사용되었다. 애초에 평화의 상징으로 지어진 문이 엉뚱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문 안쪽에 있는 광장 Pariser Platz는 보행자 전용구역이 되어 각종 행사 및 시위의 장소가 되었다.

길 쪽에서 본 브란덴부르크 문의 뒷모습

서쪽에서 보면 브란덴부르크 문의 뒤쪽이 보인다. 사진 왼쪽 뒤로 보이는 탑은 Berliner Fernsehturm(Berlin Television Tower)인데 높이 1,207 ft (368 m)로 유럽에서 4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불란서 대사관, 오른쪽에 미국 대사관과 영국 대사관이 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푸른색 지붕의 건물은 호텔.

Pariser Platz에서 본 브란덴부르크 문의 앞모습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서 들어가면 광장이 나오는데 수 많은 관광객들과 각종 시위대로 북적인다. 우리가 갔을 때에도 몇몇 소수민족들의 시위가 있었는데 Falun Dafa (우리에게는 Falun Gong으로 더 알려져 있다) 선전 및 중국 당국의 억압에 대한 시위가 눈에 띄었다. 지난번 코펜하겐에서도 보았는데 여기도 있는 것을 보니 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브란덴부르크 문 위에 있는 조형물

브란덴부르크 문 위에는 말 4필이 끄는 전차를 탄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 동상이 있다. 이 동상을 나폴레옹이 독일을 점령했을 때 파리로 탈취해 갔는데 나폴레옹을 무찌른 Ernst von Pfuel이 탈환하여 원 위치시켰다. 이 때 원래 동상에는 없었던 십자가와 프러시아의 상징인 독수리가 더해졌다.

베를린 전승기념탑

이 탑은 애초에 덴마크와의 전쟁 승리를 기념하여 1873년에 완공되었는데, 공사 시작 후에 연이어 있었던 오스트리아 및 불란서와의 전쟁에 승리함으로 원래 설계에 없었던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 금박동상이 대리석 기둥 위에 더해졌다. 전승기념탑의 높이는 220 ft (67 m)이며 내부에 있는 계단으로 빅토리아 동상 밑에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 갈 수 있다. 약 1.4 mile (2.3 Km)의 먼 거리에서 잔뜩 당겨서 찍는데 tripod가 없어 좀 흔들렸지만 여기에 나눈다.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북서쪽으로 조금 가면 넓은 잔디밭과 독일 연방의회 건물이 나온다.

Platz der Republik에 있는 독일 연방의회 건물

오른쪽이 국회 의사당이고 그 왼쪽에 의회 도서관 등이 있는 부속건물이 있다.

독일 국회 의사당

독일 국회 의사당은 독일제국 의회를 위하여 1894년에 지어졌다. 1933년에 방화로 인해 의사당 대부분이 소실되어 사용이 중지되었고, 2차세계대전 이후에는 동서독이 서로 다른 의사당을 사용하게 되었다. 독일이 통일된 후 보수공사가 시작되어 1999년에 드디어 다시 의사당으로 개관되었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의사당 지붕 중앙에 있는 유리 돔은 원래 건물의 지붕을 이루었던 돔을 상징하여 지어졌으며 그 아래에는 의회 회의실이 있다. 회의실에 직사광선이 비취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해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차양이 설치되어 있다 한다.

서 베를린 쪽에서 아마도 제일 유명한 곳이 브라이트샤이트 광장(Breitscheidplatz)에 있는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Kaiser-Wilhelm-Gedächtnis Kirche)인 것 같다. 이 교회가 있는 길은 고급 식당과 호텔들이 있어서 베를린의 샹젤리제로 알려져 있는 Kurfürstendamm(쿠르퓌르스텐담) 인데 줄여서 Ku’damm(쿠담)이라고 부른다. 독일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빌헬름 2세는 선친인 빌헬름 1세를 기념하기 위하여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를 지었다. 원래의 교회 건물은 1895년에 완공되었는데 2차세계대전 중에 공습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 후 교회 건물의 원상복구와 철거 후 새로운 교회를 짓는 2가지 안에서 절충하여 원래 교회의 일부를 보존하고 새로운 교회를 짓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교회의 정문과 탑을 비롯한 본관건물의 주요부분을 안전을 위한 보수공사를 거쳐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철거한 후 현대적인 새 교회 건물을 세우게 되었다.

구관과 신관의 위치 (Credit: Da Flow)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구관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구관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구관

구관 정문 위에 있는 원형의 창에 있었던 색유리 등 파손된 부분을 그대로 남겨두어 2차세계대전의 상징적인 유물이 되었다. 이렇게 남아있는 파손된 부분에 연유하여 구관 건물은 ‘빠진 이빨’(Hohle Zahn, Hollow Tooth)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관 천장에 있는 금박 모자이크
위의 사진 오른쪽에 있는 벨헬름 1세의 명패를 들고 있는 천사들의 모자이크
위의 사진 왼쪽에 있는 왕자들의 행진 모자이크
반대쪽에 있는 개혁주의 군주들의 모자이크
원래 교회의 제단에 있었던 파손된 그대로 전시되어 있는 예수상과 러시아정교가 기증한 십자가
구관 바닥의 모자이크

좁은 골목길에 마주하고 있는 신관은 완전 현대식으로 1963년에 완공되었다. 앞서 가는 그룹을 좆아가는데 구관만 눈에 띄고, 신관은 교회라는 느낌이 전혀 없어 사진찍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빌려온 사진으로 대신한다.

오른쪽 앞에 보이는 새로 지은 본당 건물과 구관 왼쪽 뒤에 보이는 종탑 (Credit: trip.com)

새로 지은 교회는, 먼저 소개한 개략도에 있듯이, 구관을 중심으로 한 4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구관 바로 서쪽에 본당 건물이 있고 그 서쪽에 현관과 로비를 겸한 건물이 있다. 구관의 동쪽에는 6개의 대형 종이 있는 종탑과 소 예배실이 있다. 본당 건물은 8각형이고 종탑은 6각형으로 지어졌는데 4건물 모두 철골과 시멘트 및 색유리가 주 자재로 사용되었다. 색유리는 파란색이 주를 이루는데 군데군데 짙은 붉은색, 초록색, 노란색들을 섞었고, 밖에서 볼 때 마치 벌집같은 모양이라 Lippenstift und Puderdose(Lipstick and Powder Box)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본당의 제단과 십자가상, 왼쪽의 세례반과 오른쪽의 8각형의 설교대
제단 위에 있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
제단의 반대편에 있는 5000여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오르간

이렇게 Lustgarten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약 3 mile(5 Km) 정도의 동선으로 이루어진 Kaiser-Wilhelm-Gedächtnis Kirche까지의 베를린 관광 일정을 마치고 배로 돌아와 식사와 휴식을 취하니 크루즈의 진가가 느껴진다.

베를린 관광 후 배로 돌아와서 배에 관한 정보와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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