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 크루즈 – 상트 페테르부르크 (1)

로마문자에 기인한 서구 언어와 사뭇 다른 키릴(Cyrillic) 문자를 사용하는 러시아어는 필자에게는 생소하고 발음도 어렵다. 그저 영어 식으로 St. Petersburg라 하면 편하겠는데 한글로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라고 부르는 것 같으니 이 글에서는 그렇게 쓰기로 한다. 그러나 한글표현이 잘 정착되지 않은 지명이나 인명은 영어식으로 소개하려 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다. 18세기 초에 피터 대제(피터 1세)에 의해 세워진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다. 20세기 초에 공산혁명으로 제국이 무너지며 모스크바로 수도를 이전하였다.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페트로그라드(Petrograd, Peter’s City))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레닌이 죽은 후에는 레닌그라드(Leningrad, Lenin’s City)로 불리우다 1991년에 비로소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네바 강(Neva River) 하구에 형성된 수 많은 삼각주와 운하들을 바탕으로 세워진 도시이며 러시아의 문화중심지로 꼽힌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그 역사가 너무 길고 얽힌 이야기도 많아 거두절미하고, 발틱 크루즈 서문에서 설명했듯이 이틀이 하루로 변경되어 압축된 일정으로 본 유적들이나 소개한다.

핀란드 만(Gulf of Finland)에서 러시아 쪽을 세분했을 때 네바 만에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3개의 화물선 전용 항구와 1개의 크루즈 항이 있는 유럽 방면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중요한 항구도시이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구름이 잔뜩 끼고 흐린 날씨라 시내관광이 염려되었다.

이미 도착하여 접안한 3척의 크루즈 배들
TUI Cruise의 Mein Schiff 1과 그 너머로 보이는 Lakhta Center

Lakhta Center는 87층에 높이 1,516 ft (462 m)로 현재로 러시아와 유럽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다. 건축물(structure)로 따지면 역시 러시아와 유럽에서 2번째로 높다. 얼핏 보기에 로켓과 군함을 연상시켜 군사기념관 정도로 생각했는데 202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다목적 건물임을 알게 되었다. 이 건물에는 전시장, 사무실,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 sports center 및 conference center 등이 들어설 것이라 한다.

항구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Western High Speed Diameter의 북쪽 방향으로 연결된 다리와 그 너머로 보이는 Krestovsky Stadium

위치해 있는 섬의 이름에 연유한 Krestovsky Stadium은 후원회사인 러시아 가스회사의 이름을 따 Gazprom Arena라고도 불린다. 2017년에 FIFA Confederations Cup과 2018년 FIFA World Cup을 위해서 지어진 이 실내경기장은 지붕을 열수 있도록 되어 있다. 좌석배치에 따라 5만6천명에서 8만명까지의 관중을 유치할 수 있는 러시아 최신의 경기장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여 첫번째로 들른 곳이 Peterhof Palace(피터의 궁)이다. 이 곳은 한국에 여름궁전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 모양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여름궁전 하면 크루즈 항구에서 동쪽에 있는 Peter and Paul Fortress에서 Neva 강 건너 남쪽에 있는 피터 대제의 여름 정원과 함께 있는 궁을 뜻한다. 반면에 Peterhof Palace는 크루즈 항구에서 남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 Petergof에 위치한 궁을 지칭한다.

피터 궁의 공중 사진 (Credit: Andrew Shiva / Wikipedia / CC BY-SA 4.0)
피터 궁 안내도 (Credit: Infoservice International)

피터 궁은 러시아 제국의 피터 대제가 불란서의 베르사유(우리가 베르사이유라 부르던) 궁을 방문한 후에 원래 계획보다 확장하여 지은 궁전이다. 1714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설계변경 등을 거쳐 1755년에 비로서 완공된 피터 궁은 러시아의 베르사유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사진 위쪽이 네바 만인데 해안선에서 육지 쪽으로 100 m 정도에 약 16 m 높이의 절벽이 있고, 그 절벽 위에 궁을 지은 것이다. 사진 중간 즈음에 있는 흰색 건물이 본 궁이고, 지대의 높이에 연유해 위쪽은 Nizhny Sad (Lower Garden), 아래 쪽은 Verkhniy Sad (Upper Garden)이라고 부른다. Lower Garden은 동서로 약 200 m 퍼져 있으며, 피터 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분수들이 모여 있고 적은 부속 궁이 몇 개 더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피터 궁은 Lower Garden에 있는 64개의 분수들로 유명하다. 이 모든 분수들이 모터를 사용하지 않고 Upper Garden과 주변에 있는 호수 및 저수지에 모아 놓은 물을 낙차를 이용하여 동작 시켜 더 유명하다. 그 중 궁 바로 앞에 있는 계단 분수(Grand Cascade)와 삼손 분수는 항상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12시부터 약 20분간만 동작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다행히도 날씨가 개어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Lower Garden에서 본 궁과 계단 분수 및 네바 만으로 통한 수로
위에서 본 계단 분수와 금박동상들
계단 분수와 피터 궁
Lower Garden에서 본 궁의 오른쪽(서쪽) 끝에 있는 박물관의 지붕
Lower Garden에서 본 궁의 왼쪽(동쪽) 끝에 있는 궁궐 교회 (Tserkovnyy Korpus Bol’shogo Dvortsa)

수로를 따라 네바 만 쪽으로 가다 오른 쪽으로 가자면 분홍색 지붕의 Monplaisir Palace를 보게 된다. 나의 기쁨(my delight)이라는 뜻의 불어로 궁 이름을 지었는데 피터 대제가 유럽을 왕래할 때 들러가기 위해서 건축되었으며 피터 궁의 시초가 되는 건물이다.

Monplaisir (나의 기쁨) Palace의 정원
Monplaisir (나의 기쁨) Palace와 분수
Fontan Sointse (해 분수)
Checkerboard Hill 또는 Dragon Hill 분수와 좌우에 있는 흰 대리석상들
Checkerboard Hill 또는 Dragon Hill 분수 맨 위에 있는 3마리의 용
로마 분수
바다의 신 Poseidon의 아들 Triton이 바다의 괴물과 싸우는 모습을 그린 Oranzhereynyy 분수
12시에 시작되는 분수 쇼를 기다리는 군중
12시에 시작된 분수 쇼
삼손 분수

테라스와 수로
테라스와 주변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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