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 크루즈 – 탈린 (1)

탈린(Tallinn)은 에스토니아의 수도이며 유럽에서 중세의 성곽이 가장 잘 보존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에스토니아는 동쪽에 러시아, 남쪽에 라트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서쪽으로 발틱해 북쪽으로 핀란드 해협을 끼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라트비아 및 리투아니아와 더불어 발틱 3국으로 분류된다.

에스토나아는 13세기부터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독일, 러시아 등의 나라로부터 지배를 받아왔다. 1차세계대전 이후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지만 2차세계대전 이후 소련의 위성국으로 다시 전락하고 말았다. 1987년부터 노래혁명(Singing Revolution)으로 알려진 시민운동이 시작되었고 소련의 붕괴를 앞둔 1991년에 독립국의 위치를 되찾았다. 에스토니아는 북유럽 국가 중 교육, 경제, 보장된 자유, 시민의식, 의료 등의 방면에서 가장 앞서고 또한 잘 사는 나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EU 및 OECD 국가 중에서도 여러 면에서 상위권에 속해 있고, 2005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하여 선거를 실시함으로 디지털(digital) 선진국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상 및 음성 통화 기반인 Skype은 에스토니아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되었다. 인터넷과 와이파이 보급 또한 활발하여 에스토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연결된(most wired) 나라로 알려져 있다. 에스토니아 국기는 3색기이며 푸른색은 하늘, 검은색은 땅, 흰색은 순결을 상징한다.

에스토니아 국기

탈린 항으로 들어가는데 날씨가 끄무레한 게 하늘이 우중충하다. 파란 하늘 배경의 사진은 오늘도 틀렸는가보다.

배에서 본 탈린 구 시가지 모습
배에서 본 탈린 구 시가지 동쪽에 있는 신 시가지 모습

도착하여 먼저 들른 곳은 Alexander Nevsky Cathedral에서 시작한 구 시가지(Vanalinn: Old Town)의 Toompea(톰페아, 성당의 언덕)관광이었다. 이 성당은 1242년에 있었던 Battle of the Lake Peipus(얼어붙은 호수에서 벌어진 전쟁이라 일명 Battle of the Ice로도 불리운다)를 승리로 이끈 Alexander Nevsky 왕자를 기념하여 1900년에 세워졌다. 십자군의 침략을 막아내어 동방정교를 카톨릭으로부터 지켜냈기에 그는 후일 성자로 추대되었다. 참고로 Peipus 호수는 현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 있다. Toompea 지역은 주변보다 약 20-30 미터 정도 고지대라 윗 동네(Upper Town)라는 별명으로 불리운다. 이 지역은 폭 250 미터 길이 400 미터 정도의 타원형으로 지도를 보아도 그 모양으로 금방 알 수 있다. 고 지대의 천연적 장점에 성을 더하여 요새화 함으로 중세기부터 요충지(要衝地)였다.

윗동네 Toompea 전경 (Credit: Ivar Leidus)

Alexander Nevsky 성당 – 동방정교 교회건물의 특징인 양파 돔 (Onion Dome) 5개가 있다
Alexander Nevsky 성당
Alexander Nevsky 성당 내부
골목길에서 본 Alexander Nevsky 성당의 뒷모습
Alexander Nevsky 성당 건너편에 있는 에스토니아 국회의사당 – 원래 Toompea 성의 부속 건물
에스토니아 예술학교 벽에 있는 에스토니아 극작가, 감독, 배우 및 비평가였던 Voldemar Panso의 기념 현판
Voldemar Panso 기념 현판 건너편에 있는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1319년에 개교한 Dome School에 관한 현판
왼쪽이 예술학교 오른쪽이 Dome School
Dome School의 근거인 성 마리아 성당 (Toomkirik)

성 마리아 성당을 끼고 있는 길 Kohtu를 따라서 북동쪽으로 좀 가면 Kohtuotsa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아 아랫동네(Lower Town)로 알려진 곳을 내려보면 빨간 기와지붕의 집들이 보이는 게 마치 동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다.

Kohtuotsa 전망대에서 본 아랫동네
Kohtuotsa 전망대에서 본 아랫동네
Kohtuotsa 전망대에서 본 아랫동네, 오른쪽 끝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 배들이 보이고, 다음에 Oleviste Kirik (St. Olaf’s Church, 보수공사 중이라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성탑(城塔)과 주님의 변형교회(Church of Transfiguration of Our Lord)

Kohtuotsa 전망대를 돌아 나와서 Patkuli 전망대로 가자면 Tallinn에서 가장 좁은 길이라고 알려진 Rahukohtu라는 길이 나온다. 길이 하도 좁아서 중세풍의 아래가 넓은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 2명이 동시에 마주쳐 지나 갈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서로 양보하라고 다투다 결국은 함께한 시종(侍從)들의 칼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흔하여 피의 골목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다.

Rahukohtu 길인데 앞으로 좀 더 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길이 더 좁아진다
기념품가게에 걸려있는 다투는 두 귀부인을 그린 휘장
기념품가게에 걸려있는 긴 칼을 메고 으스대는 시종을 그린 휘장

윗동네 Toompea에서 아랫동네로 내려가는 길은 Pikk Jalg(Long Leg)와 Luhike Jalg(Short Leg) 두 길이 있다. 길 이름이 말하듯 하나는 완만한 경사로 좀 긴 길인데 아랫동네 북쪽으로 통해 있고, 다른 하나는 계단을 포함한 일종의 지름길로 아랫동네의 남쪽으로 통해 있다.

짧은 다리 길로 내려오는 계단

탈린의 아랫동네 이야기는 다음 글로 계속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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