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이 인기를 끌자 한국 정부는 여기저기에 K자를 붙여서 그 인기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K 방역이다. 초기에 특정 집단과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방역 및 역학조사가 용이했던 사실을 간과하고 무슨 대단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개된 방역기술이라도 있는 것 같이 자화자찬하기에 급급했다. 한편으로 백신공급에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정권은 이상한 논리로 그 실책을 정당화하고 있다. 집권 초기에 경제지표 통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통계청장을 갈아치운 정부가 발표하는 확진 및 사망자 숫자 등의 통계자료에 대한 불신과 음모설도 있다고 들었다. K-Pop과 같이 분명히 대상이 있는 것과 달리 K방역은 실체가 없는 선전에 불과한 또 하나의 말 장난에 불과했다.
K자에서 느끼는 것은 분열이다. 같은 점에서 출발하였지만 아래 위로 나뉘어진 글자. 내편과 네 편으로 극렬하게 나뉘어진 정치권과 이에 동조하는 사회. 그래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말을 만들어 내고 뽑은 나라. 중산층이 없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으로 나뉜 사회.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로 나뉘어진 사회. 적폐와 절대선이라고 착각하는 아류로 나뉜 사회. 절대다수 의석으로 횡포에 가까운 입법독재와 속수무책인 야당으로 나뉘어진 국회. 검찰총장 임명 시 권력형 및 실세의 비리를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했던 대통령이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자 법무장관과 편 먹고 검찰개혁이라는 구실로 검찰총장을 죽이려 드는 당정청과 검찰개혁이라며 대통령을 포함한 실세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 한다고 주장하는 야권으로 나뉜 정치권. 어느 국가나 정치권과 사회에 나뉘어짐과 파당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내놓고 모든 계층이 나뉘어져서 매일 싸움박질하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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