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올림픽이 코로나로 인하여 한 해가 연기되어 2021년에 열렸다.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 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드디어 막을 내렸다. 그런데 한국의 매체들은 ‘폭망’ 또는 ‘흥행 실패’ 등의 제목으로 일본을 비난하고 올림픽의 성과를 아예 무시하고 있는 정황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필자는, 국내외의 무수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 정부에 우선 경의를 표한다. 코로나로 인해 한없이 우울했던 지구촌에 올림픽이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높게 평가하고 싶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경기들의 중계를 보았는데 선수들의 진지함과 투지, 승리 후의 기쁨과 환희, 패자에게 보내는 위로, 단체전에서 보인 선수들 간의 협력과 동지애, 선의의 경쟁, 그리고 흔히 말하는 올림픽 정신 또는 sportsmanship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였다. 나가서, 이러한 긍정적인 힘이 국가간의 선한 협조를 이끌어 내면 인류가 코로나를 극복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올림픽 개최는 국력의 상징이자 경제적 파급효과로 선진국들이 다투어 개최하였다. 하지만 그런 현상은 21세기에 들어서며 현격하게 줄어들고, 경제적 부담에 비해 실익이 턱없이 모자라 급기야는 올림픽 주최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그 예가 2024년 올림픽 주최를 신청했던 보스턴, 부다페스트, 함부르크, 로마가 중도에서 철회하여 파리와 로스앤젤레스만 남았다. 이런 추세라면 2028년 주최국 선정에도 난항을 예상한 IOC는 2024년 파리, 2028년 로스앤젤레스로 경쟁과 심사절차를 거치지 않고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 참조 Georgetown University의 부속기관 Georgetown Journal of International Affairs의 ‘왜 시(국가)들이 올림픽 주최를 꺼려하는가?‘라는 제목의 글. 앞의 글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2032년 역시 경쟁없이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즈번(Brisbane)으로 결정되었다. 근래 올림픽 주최국들은 평상시에도 거의 $10 billion(약 11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보았는데, 코로나 중에 개최한 도쿄 올림픽을 폭망과 흥행 실패 등으로 보도하는 한국의 정서에서 왜 이렇게 일본이라면 쌍심지를 돋우고 내려쳐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치판에서는 아직도 토착 왜구로 한몫보려는 모리배들이 득실거리니, 국민적 정서가 미래를 보고 가기보다는 과거로 회귀하여 그 응어리를 씹고 또 씹어야만 하나보다.
IOC는 국가간의 과도한 경쟁을 막기위해 여러 방책을 내어 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주최 국가보다는 도시에 중점을 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한 국가에서 여러 도시가 주최를 신청할 수도 있다. 또한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보다 많은 도시들이 올림픽을 주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간의 신청 및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소요되는 비용도 절감하는 방안을 IOC와 회원국들이 논의하여 왔고, 그 결과로 2024, 2028, 2032년 주최도시들을 과도한 경쟁없이 결정하였다. 파리와 로스앤젤레스는 올림픽을 주최했던 경험도 있고 부대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브리즈번의 경우 대대적 시설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경제적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코로나는 과연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분명한 것은 지금같이 국가의 지나친 규제로 외출을 삼가고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세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국가들의 규제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 미국의 규제를 1, 중국을 10이라고 한다면 한국의 규제는 7~8은 된다고 본다. 강제격리와 QR code 및 전회기로 개개인의 위치추적을 미국에서 했다면, 마스크 착용에도 심한 거부반응을 보였던 미국 시민들은 아마도 벌써 폭동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물리적 수단 외에 어떤 방법이 있겠나? 필자는 의사나 감염병 전문가는 아니지만, 매년 백신 맞고 독감과 함께 살듯이 코로나와도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독감 백신도 효능은 50%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독감도 변종이 하도 많아서 통계에 의해 유행이 예상되는 독감 바이러스를 막기위한 백신을 만든다 한다. 예상이 적중하였으면 효과가 7~80% 아니면 3~40%로 떨어지는 것이다. 독감 치료제가 없듯이 코로나도 치료제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보인다. 바이러스는 생명체의 특성을 일부 지니고 있는 유기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일 수도 없다. 단지 병원(病原) 단백질이 인체의 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고 둔화시킬 뿐이다. 독감과 마찬가지로, 감염자는 증상완화제로 버티면서 항체가 싸워서 이겨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 효과적인 백신의 중요성이 한층 대두된다. 그런 백신을 맞고 친척 친구들과 자유로이 만나 회포를 풀고, 여행도 하고, 올림픽도 열고, 그런 세상이 곧 오리라.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진지함과 투지, 승리 후의 기쁨과 환희, 패자에게 보내는 위로, 단체전에서 보인 선수들 간의 협력과 동지애, 선의의 경쟁, 그리고 올림픽 정신 또는 sportsmanship을 보면서 그런 확신이 들었다.
(2021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