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Brandon!”은 무슨 말?

최근 미국 매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표현 “Let’s Go, Brandon!”은 무슨 뜻일까? 거두절미하고 이 말은 현 미국 대통령 Joe Biden을 폄훼하는 표현으로 “Fxxx Joe Biden”라는 뜻이다. “Let’s Go, ‘someone’!” 하면 그 사람을 격려하는 뜻인데 어떻게 이런 뜻을 갖게 되었나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이 표현은 10월 2일에 있었던 NASCAR 경주에서 우승한 Brandon Brown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관중들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는데 인터뷰를 진행하던 NBC Sports 기자가 그 구호를 “Let’s Go, Brandon!”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그런데 조금 주의를 기울이면 관중들은 “Fxxx Joe Biden”이라고 외치는 것이 분명하였다. 문제의 발단은 진보적인 NBC 방송이 보수, 특히 Trump에게 적대적이고 가짜뉴스 보도를 많이 하였다는 사실에 있었다. 보수진영에서는 이 일이 NBC의 가면이 벗겨진 사건이라며 사실을 왜곡 보도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던 습관이 여기서도 나타났다고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NBC Sports의 기자가 관중의 구호를 제대로 듣고도 그런 식으로 말했는지 아니면 잘못 들었는지는 분명치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meme(internet 특히 social media를 통하여 빠르게 확산되는 생각이나 사진 등등 또는 그런 현상)이 되어 그로부터 1주일만에 미국의 주류 매체에서 다루게 되었다.

이 사건의 무대였던 NASCAR(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는 자동차 속도 경주를 주최하는 조직이다. NASCAR 경주는 타원형의 트랙에서 진행되는데 사고도 빈번하고 인명피해도 가끔 일어난다. 열광적인 경기관람과 tough guy 내지는 macho 기질을 뽐내는 이들 fan base는 중년의 중산층 백인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바로 Trump 대통령을 탄생시킨 주역들이었다. 중산층은 열심히 일하고 세금내는 사람들인데 그들의 눈에 Biden의 여러 정책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중에 TV camera가 비춰지니 그런 구호가 튀어나온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통계를 종합 보도하는 Real Clear Politics의 Poll 통계에 의하면 10/16 – 11/2 사이의 7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62.7%가 현재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답하였다. 이런 부정적 여론은 Biden이 취임하고 약 3달간의 밀월기간 후 나타나기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던 중 졸속적으로 단행된 Afghanistan 철수 이후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Biden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바닥에는 여러가지 정책사안들이 깔려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추려서 살펴본다. 취임하자마자 pipeline 공사와 국유지에서 유전운영을 중단시킨 여파로 휘발유 값이 급등하였다 – CA의 경우 $3대에서 $5대로. 과도한 실직수당과 팬데믹 보상금에 맛이 들린 많은 근로자들이 일하기를 거부하여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인플레로 이어져 중산층은 주머니 걱정을 하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공사를 중단시켰고, Biden 행정부는 밀입국자를 우대할 것이라는 소문이 중남미에 퍼져 또다시 도보로 행진하여 멕시코를 통하여 미국으로 넘어오는 자들이 대폭 증가하였다. Trump 행정부에서 미성년 아이들과 함께 밀입국한 가족들에게서 아이들을 격리시켰는데, 이는 범죄를 저지른 부모들로부터 미성년 자녀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격리시킨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의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밀입국이 그런 원칙을 적용할 범죄인가 또는 이것이 과연 인도적인 처사인가 하는 논쟁이 있었다. 여하간 Biden 행정부는 그런 피해를 받은 가족들에게 한 명당 45만불을 보상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Wall Street Journal이 보도하였다. 아이 하나에 부모 둘이면 135만불을 주겠다는 것이다. Critical Race Theory를 국민학교부터 가르치기를 종용한 것도 학부모들로부터 큰 반대에 부딪쳤다.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 중에는 과격한 사람들도 있는데 National School Boards Association은 Biden에게 보낸 편지에 그들을 domestic terrorism으로 규정하였다. 이에 Attorney General Merrick Garland는 FBI와 연방 검사들에게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였고 이는 불난 데 부채질 한 꼴이 되었다 – 참고로 Garland는 Obama 임기 마지막 해에 대법관으로 지명되었는데 공화당의 반대로 취임하지 못한 위인이다. Vaccine mandate은 진보의 영원한 동지인 노조 중 일부의 반발까지 불러 일으켰다. 3.5조불(trillion dollars)로 시작하여 그 반인 1.75조불까지 내려간 Biden의 Spending Bill의 의회통과가 불투명해지며 그의 영향력까지도 의심을 받는 상황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Biden의 정책들은 총체적인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이런 현상의 여파는 최근에 실시된 New Jersey주와 Virginia 주지사 선거에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New Jersey주는 민주당 우세, Virginia 주는 각축전을 예견했다. 그래서 민주당은 소위 스타급에 해당하는 전 대통령 Obama와 현 부통령 Harris를 Virginia 주 선거운동에 동원하였다. 그런데 막상 개표를 해보니 공화당 후보가 9만여표 차이로 낙승을 한 것이다. New Jersey주도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다 막판에 민주당 후보가 가까스로 4만여표 차이로 신승하였다. 그러자 진보진영에서는 Biden이 더 선명한 진보정책을 펴지 않은 것이 패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보수에서는 중도로 회귀할 때라고 주장한다.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과연 “Let’s Go, Brandon!”은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2021년 11월)

 

p.s. 많은 분석가들이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절대 우세를 점쳤는데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다. 상원은 Georgia 주의 runoff에서 공화당이 이길 경우 현재와 같은 50:50이 되고 필요할 경우 부통령이 투표에 참여해 민주당의 다수가 유지된다. Georgia 주에서 지면 그냥 민주당이 다수. 하원은 공화당이 겨우 다수의석을 차지하였다. 바이든의 경제, 이민 정책 및 전반적 실책보다는 트럼프의 독선이 공화당에 더 독이 되고 말았다. 트럼프가 지지한 공화당 후보자들 거의가 낙선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하여 중도회귀론을 주장했던 공화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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