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cial Media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이 되었다. 보통 서너 개의 Social Media를 통해 특정 또는 불특정 다수와 의사소통 또는 대화를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Kakao나 WhatsApp 등을 통해서 초대한 사람들끼리 일대일 또는 특정 다수와 대화를 나눈다. Facebook 같은 경우는 우선 ‘친구’들이라는 특정 다수들, 그리고 설정에 따라 누구라도 볼 수 있어 불특정 다수와 대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대화 또는 의사소통에는 쌍방향(bidirectional)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여기서 하나의 질문이 떠 오른다 – 우리는 Social Media를 통해서 얼마나 서로 쌍방향으로 대화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있나?
소위 말하는 대화방(chatroom)은 친구나 잘 아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거기에는 항상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고 소극적으로 응답하거나 아니면 전혀 가담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실제로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아예 읽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애초 그 대화방에 속할 이유가 없는 사람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중에는 무언가 지독히 삐치지 않았으면 그 대화방에서 나가지도 않는다. 초대한 사람의 체면이라도 세워주고 싶은 것일까?
Facebook의 경우는 친구로 시작해서 친구의 친구로 뻗쳐 나가는 식으로 형성이 된다. 또는 전혀 몰라도 친구하자고 신청해서 상대방이 받아주면 친구가 된다. 그런 경우 그리고 친구의 친구는 직접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취미, 학연, 지연 등의 공통점이 있을 수 있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끼리 그저 안부전하고 한담(chitchat)이나 하는 곳으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도 닭살 돋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Newsfeed / homepage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시작하며 인기관리 또는 사회 여론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정치꾼들도 연예인들도 이용하는 그런 곳이 되었다. 그런 특성으로 인해 이제는 쌍방향의 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다. Facebook에서 경험한 현상은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구좌를 갖고 있는 경우가 예상 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Password를 잊어버린 경우 password recovery 또는 reset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계좌를 또 만들어서 생기는 현상이다. 필자가 본 동일인의 최대 계좌 수는 4개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 활동도 활발하지 않고 어떤 경우는 이 계좌 저 계좌로 가끔 글을 올리기도 해서 친구(?)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Facebook은 친구가 많을수록 개인적인 대화는 불가능에 가깝다. 따로 messenger를 통하는 수도 있지만 정말 아는 사이가 아니면 이것도 별로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home page에 올라오는 글이나 보는 게, 그것도 처음 10개정도 보는 게 고작이다. 그것 마저도 Facebook이 정해 놓은 algorithm에 의해서 보여주니 친구들 각각의 posting을 찾아가 보지 않으면 누가 무엇을 올렸는지 알 수도 없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Facebook 친구 숫자는 좀 노력하면 늘릴 수가 있다. Facebook이 친절하게도 친구추천을 해주는데 그들에게 신청하면, 본인의 경험으로, Facebook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은 8-90%가 응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누가 친구 신청하면 일단 그의 개인 페이지에 가서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응한다. 그러나 그렇게 친구 숫자를 늘려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이유로, 오히려 대화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이 또한 이율배반적인 것이다.
반면에 blog는 특정 및 불특정 다수와 대화하는 곳이다. Follower는 관심을 갖고 새 글이 올라오면 찾아와서 그 글을 읽겠다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동시에 blog의 글들은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Google 또는 Naver 등의 search engine을 통해서 찾아보고 와서 읽을 수가 있다.
이쯤에서 Facebook과 blog에 나타나는 반응에 대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본다. Facebook의 경우 소위 말하는 ‘친구’들 중 3-4%정도가 나의 글을 읽고 엄지 척이라도 눌러준다. Blog의 경우 follower의 50% 정도가 나의 새 글을 읽어준다.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주 가끔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이 있어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Blog를 찾아오는 사람의 98%는 search engine으로 특정 주제를 찾아서 오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는 조용히 떠난다. 드물게 더 상세한 정보를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 Blog는 비용이 비싼 것일수록 통계자료가 더 세분되어 제공된다. 그래서 방문자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업용인 경우 더 비싼 돈을 낸다. 우리 같이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가장 싼 것으로 가입한다. 이때 제공되는 기본적인 통계는 나라별로 하루 몇 명이 방문해서 무슨 글을 읽었다는 정도이다. 부수적으로 referrer, click, download, search term 등이 제공된다. 예로 Facebook을 통해서 오면 referrer에 Facebook이라고 나온다. 그래서 Facebook에 blog 글을 소개하면 Facebook 친구들이 정말 와서 읽었는지 알 수가 있다 – 개중에는 blog까지 와서 글을 읽지도 않고 ‘좋아요’를 누르는 경우도 있다. 글 중에 소개된 media를 자세히 보기위해 누르면 무엇을 click했는지 알 수가 있다. Facebook ‘친구’들은 읽는 것보다는 쓰는 것을 절대적으로 좋아한다. 아니 그냥 많이 쓴다는 사실로, 남이 읽던 말던 보던 말던, 만족을 느끼는 이것은 현대인의 특성 같다.
1965년에 Simon & Garfunkel이 발표한 Sound of Silence가 생각난다. 60년대에 미국과 유럽을 풍미(風靡)했던 반 문화적(countercultural) 풍조에 항변이라도 하는 것 같은, 아니면 포기한 것 같은 기분이 흠씬 묻어나는 이 노래. 소리 없는 침묵을 묘사하기 위해서 소리가 필요했던 노래. 사람들은 의미 없는 말을 주절거리고, 들어도 무슨 뜻인지 개의치 않고 생각하지 않고,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를 짓고, 아 침묵은 암과 같이 자라기만 하는구나! 그 많은 social media를 이용하는 현대인들은 과연 얼마나 쌍방향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지? 우리들은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쓰고 social media에 올리며 오늘도 꽤나 뿌듯한 기분으로 살고 있지는 않는지? Social Media가 오히려 사람들의 대화를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Sound of Silence 3, 4절 가사 중 일부를 소개한다.
People talking without speaking
People hearing without listening
People writing songs that voices never shared
Silence like a cancer grows
(2021년 11월)
내가 좋아하는 Sound of silence 가사에 그런의미가 있는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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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 Garfunkel이 부른 노래들의 가사는 거의가 곱씹으며 그 맛을 음미하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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