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코로나로 꼼짝달싹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금년에는 백신도 맞았고 코로나 확산세도 수그러드는 듯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기에는 아직 꺼림칙하다. 그래서 차로 북가주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를 모두 끝낸 상황에서 친구로부터 Utah주 여행을 같이 가자는 연락이 왔다. Utah주는 여러 번 다녀왔지만, 북가주 여행에서 주로 보게 될 숲, 폭포 및 바다와 대조되는 협곡과 암석 아치 등 완전히 결이 다른 여행이라, 선듯 같이 가기로 하였다.
Utah라는 이름은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 Ute족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는데 그 뜻이 ‘people of mountains’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Ute족의 언어로는 그런 뜻이 없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대신 Apache족의 언어로 Yuttahih에 기인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one that is higher up’이라는 뜻이며 스페인 영향 아래에 있을 때 Yuta로 발음되었으며, 영어권이 정착하며 Utah로 되었다는 것이다. Utah 주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모르몬교도들로 사회가 비교적 보수적이고 안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모르몬교는 19세기 초에 Illinois주에서 교세가 확장되고 있었는데 창시자였던 Joseph Smith가 사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그의 뒤를 이은 Brigham Young 은 신도들을 데리고 Utah주로 이주하기 시작하였다. 19세기 중후반에는 약 7만명의 신도들이 Salt Lake City 주변에 정착하게 되었다. Utah주에는 Rocky Mountains, Great Basin 그리고 Colorado Plateau 3개의 지질대(地質帶, Geological Region)가 있다. Colorado Plateau는 Utah, Colorado, New Mexico와 Arizona 주가 만나는 Four Corners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국립공원이 제일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질대이기도 하다. 현재 Utah주에는 5개의 국립공원이 있어 California 9개, Alaska 8개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국립공원이 많은 주이다. 이번 여행에는 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 Capital Reef National Park, Canyonlands National Park, Arches National Park,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 Monument Valley, Grand Canyon North Rim을 들르기로 하였다. 이 코스는 Grand Circle, 또는 Figure 8이라 불리는 관광코스의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집에서부터 따지면 약 1,800 mile(2,900 Km)의 대장정이다.
우선 남가주에서 Utah주로 가기 위해서 I-15으로 올라갔다. Nevada주로 들어서니 Jean이라는 조그만 동네가 나오는데 Seven Magic Mountains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가는 길이니 잠시 들러 보았다.
Seven Magic Mountains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예술가 Ugo Rondinone의 대형설치예술 작품이다. 색을 칠하여 색깔과 모양이 다른 바위들을 쌓아서 만든 7개의 기둥들을 사막 한 가운데에 설치한 것인데 제작에 약 6개월이 걸렸다 한다. 우선 큰 바윗돌들을 골라 현재 전시된 곳으로 옮기고, 자르고, 구멍을 뚫고, 쌓고 철근으로 연결하고 색칠하는 순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2016년 5월애 일반에게 공개되었고 그 후 2년간 전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방문객들이 예상 외로 많아 2021년 말까지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 곳에 영구 전시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한다.
(2021년 10월)
김홍욱 글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