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의 Miracle Mile 지역에 위치한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s는 원래 USC 근처에 있는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History, Science and Art의 일부분이었는데, 1961년에 분리를 결정하여 1965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 그후 몇차례의 증축을 거쳤고 약 150,000점의 소장품이 있어 이제는 미 서부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 되었다. 현재로도 2024년에 완공예정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Arts of the Americas Building을 포함하여 개관 당시부터 있었던 건물 4동을 철거하고 건축설계가 Zumthor의 청사진에 의한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전시면적이 현재의 약 130,000 square feet에서 70% 증가된 220,000으로 확장될 것이다. 2024년 완공예정으로 이 일대가 La Brea Tar Pits and Museum, The Craft and Folk Art Museum, The Petersen Automotive Museum, The 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를 포함하여 LA’s Museum Mile로 자리매김을 하는 결정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위의 지도 참조.
LACMA는 약 150,000점의 소장품이 있는데 시기로는 기원전 10,000년부터 현대까지, 종류로는 그림 사진 문서 의상 장신구 조각 가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 내지는 유물, 지역으로는 동서양을 막론하여 정말로 다양하기 그지없다. 이 많은 소장품들을 모두 상시 전시하는 것은 불가능하여, 일부 유명작품들을 제외하고, 교대로 주제를 정하여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방문에 앞서 website를 통하여 전시 내용 및 일정을 알아보고 가기를 권한다 – https://www.lacma.org/art/exhibitions/current
마침 한국특별전이 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한국미술의 근대 사이의 공간)라는 이름으로 2022년 9월 11일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 기획전시 중이라 오랜만에 LACMA를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보슬비가 내리고 을씨년스러운 날씨라 바깥에서 찍은 사진들이 우중충하게 나왔지만 몇 장 소개한다. 우선 Wilshire Blvd 쪽에 있는 202개의 가로등으로 구성된 Chris Burden의 Urban Light을 소개한다. Chris Burden은 1920년대 Los Angeles와 인근 도시들에 실제로 있었던 주철제(cast iron) 가로등을 벼룩시장(flea market) 등지에서 수집하여 복원하고 회색으로 칠한 후에 일정간격으로 배치하는 식으로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는 가로등이야말로 산업화 및 문명화되고 세련된 도시의 모습과 어둠 속에서도 안전함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태양광발전으로 저녁 때가 되면 불이 들어와 일대를 밝히고 있다.



Urban Light에서 6가쪽으로 조금 가면 Zev Yaroslavsky 광장이 나온다. 1975년부터 근 40년간 Los Angeles시 의회의원 및 County Board of Supervisors로 재직하며 Hollywood Bowl 보수공사, Walt Disney Concert Hall 건축, Los Angeles Opera 지원 등 각종 문화예술 방면의 프로젝트에 기여한 공을 기리기 위해서 그의 이름으로 명명된 광장이다. 이 광장에서 Resnick 전시관 쪽을 향해 중국인작가 Ai Weiwei의 12간지(Chinese Zodiac)에 의거한 12동물의 머리 상들로 구성된 Circle of Animals/Zodiac Heads가 반원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청나라 때 베이징 북서쪽에 있던 원명원(圓明園, Yuánmíngyuán, 이화원과 대비해서 Old Summer Palace로 불린다)의 분수시계에 12간지에 의거한 12개의 동물 머리 상을 설치해 각 2시간씩 물을 뿜게 했는데 이를 본뜬 작품이다. 원래 18세기에 이태리 선교사 Giuseppe Castiglione에 의해서 서양풍이 가미되어 설계되고 지어져서 당시에 최고급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제2차 아편전쟁 중인 1856년에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에 의해 대규모의 파괴와 수많은 문화재들이 약탈당하고 말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분수시계에 설치되었던 fountainhaeds, 동물 머리 상들이었다. 이 fountainhaeds 중 소, 원숭이, 호랑이, 돼지, 말 상들이 국제예술품 경매장에 등장하여 중국애국단체가 구입하여 중국정부에 기증하였다. 그후 전쟁 중 약탈한 문화재는 본국에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중국정부의 인권문제를 들어 이를 거부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실제로 토끼와 쥐 상이 경매에 붙여져 중국 측에 낙찰되었지만 중국의 인권문제로 양도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와중에 Weiwei는 청나라를 지배하던 만주가 의뢰해서 서양사람이 설계한 이 fountainheads를 과연 ‘누가 자랑스러워해야 하는가’, ‘이것은 세계의 아니면 중국의 유산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2022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