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 Koons는 독창적 조각가로 정교하게 제작된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으로 풍선으로 만든 부활절 토끼, Easter Bunny를 연상시키는 Rabbit을 꼽는다. 거울과 같이 반짝이게 연마한 stainless steel 표면은 보는 사람의 모습이 반사되어 작품 속에 녹아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Miami의 한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던 Jeff Koons의, 아래 사진에 소개된 것과 비슷한, Balloon Dog이 한 참가자의 실수로 파손되었다는 뉴스가 이 글을 정리하는 중 보도되어 그 기사의 link를 첨부한다.







Barbara Kruger는 잡지 Mademoiselle의 graphic designer 시절의 경험이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회고한다. 그는 잡지에 실리는 graphic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일이 부질없는 짓이라 생각하고 퇴사하여 UC Berkeley 등의 대학에서 강의도 하였다. 1970년대 중반부터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사진에 글을 덧붙이는 식으로 의미를 직접적으로 부여하고 ‘You’ 또는 ‘I’라는 주어를 사용하여 직접적인 대화를 시도하였다. 그의 작품 Untitled (Your body is a battleground)는 1989년에 있었던 합법적 낙태를 위한 여권운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제작되었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Albert Oehlen은 전통적 추상화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오히려 그 기법을 탈피하여 과장하고 왜곡하는 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그림은 아름답지 못한 색상과 이해하기 힘든 형상들을 조합하여 형형색색의 쓰레기더미와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는 자신을 함정에 빠진 사람에 비교하며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함정 자체를 그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 함정 중 하나가 기계적으로 그림을 재생산하는 것인데 이는 작가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소재를 고갈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1994년 작품 Kaleidoscope는 유화에 silkscreen을 합한 것으로, 초기의 dot matrix printing, 컴퓨터 활자체 및 제멋대로 돌아가는 자동화된 그림들이 합해져서 추상적이지도 않고 기계적이지도 않은 혼란스러운 그림이 되었다.



John Ahearn은 Rigoberto Torres와 협업으로 New York의 Bronx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실감 있게 주조물(casts)로 표현하였다. 그들은 Polyadam(acrylic polymer, 시멘트, 모래 등을 섞어서 만든 가볍고 강한 합성 수지)을 사용하여 본을 뜨고 그 위에 유성물감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재작하였다. 그 결과 입체감이 있어 실물과 더욱 가까운 작품을 구현하였다.




Jasper Johns가 1950년대에 발표한 표적(target)과 깃발을 다룬 작품들은 당시 New York을 지배하던 회화(繪畵)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주제의 실체적인 모습에 대입되는 듯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그 재해석에 철학적 의미를 추구하였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이 실체와 상징 사이의 영역을 포괄적으로(co-extensive) 화폭에 담았다고 평하였다. 아래에 소개한 그의 1964년 작품 Watchman은 의자에 앉은 사람의 다리를 뒤집어 놓은 형상의 밀랍 캐스트(wax cast)와 두 폭의 캔버스로 구성되어 있다. 화폭 왼쪽에 희미하게 Red, Yellow, Blue가 지워지는 단계와 같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그보다 선명하게 빨강, 노랑, 파랑색이 보인다. 거꾸로 되어있는 의자와 다리에서는 오렌지, 푸른색 및 회색의 무엇인가가 쏟아지는 듯하다. 어떤 상징에 대한 생각을 탈피하여 행동으로 옮기어 물리적인 표현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그렸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 외의 작가들 Mickalene Thomas, Edward Ruscha, Susan Rothenberg, Robert Rauschenberg, George Condo 및 Mark Bradford의 작품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2023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