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stlecone Pine은 소나무의 일종으로 3가지 종자가 있다. 그 중에서 Pinus Longaeva는 수명이 가장 긴 생명체로 알려져 있으며 이 글에서 Bristlecone Pine이라하면 이 종자를 뜻한다. 이 나무는 미국의 Utah, Nevada 그리고 California 주의 비가 적고 바위투성이의 척박한 고산지대에 서식하고 있다. Bristlecone Pine은 다른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해발 5,600 ft와 11,200 ft 사이의 고지대에 알칼리와 마그네시움 성분이 많은 백운암(白雲岩)이나 석회암 토양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유는 그런 토질이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성장속도가 매우 낮아서 다른 나무들과의 생존경쟁이 없는 그런 척박한 곳에서 만 서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Bristlecone Pine의 목질은, 아주 천천히 자라는 나무의 특성으로, 매우 단단하며 수지(樹脂)를 많이 함유해서 벌레나 곰팡이가 쉽게 침략하지 못하며 잘 썩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죽어서 수 천 년이 지나도 쓰러지지 않아 죽은 나무도 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Bristlecone Pine의 뿌리는 땅 속 깊이 자라지 않고 굵은 뿌리들이 땅 위에 퍼져 나무를 지탱해주고 가는 뿌리들은 땅 속으로 자라 나무에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공급한다. 나뭇잎은 전나무 잎과 흡사하게 짤막한데 보다 더 통통하고 말랑한 편으로 수분을 저장 보유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Edmund Schulman은 1950년대에 California 주에 있는, 백운암과 석회암이 많아서 허옇게 보이는, White Mountain 산맥에서 Bristlecone Pine의 서식지를 발견하고 나무들의 나이를 측정하기 시작하였다. 후에 미국 삼림청은 그 일대를 Ancient Bristlecone Pine Forest라 이름하고 그를 기념하여Schulman Grove Visitor Center를 지었다. 이곳은 남가주에서 가자면 국도 395번으로 북상하여 Big Pine 도심 바로 북쪽에서 간선도로 168번으로 약 13 mile쯤 가다 White Mountain Road로 10여mile 더 가서 도착한다. Schulman Grove까지는 포장도로이다. 여기서부터 비포장도로로 약 10여mile을 더 가면 Patriarch Grove가 나오는데 그 곳에는 가장 큰 Bristlecone Pine이 있다.
Dr. Schulman이 sample로 채취한 Bristlecone Pine 중 1957년 당시에 4,789살로 판명된 나무를 므두셀라(창 5:25-27, 성경에 기록된 가장 오래 산 사람)라 이름하였다. 지금도 살아있으니 2015년 기준으로 4,847살인 셈이다. 그 후에도 Dr. Schulman이 채취한 sample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었다. 그 중 하나가 2012년에 5,060살로 Tom Harlan에 의해서 판명되어 므두셀라는 살아있는 가장 나이 많은 나무라는 타이틀을 넘겨주고 말았다. 그런데 이 나무들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어느 나무인지는 알 수가 없다.
Schulman Grove에 도착하면 2개의 hiking trail이 있다. 하나는 산등성이 동쪽 편에 있는 므두셀라, 다른 하나는 서쪽에 있는 Discovery이다. 므두셀라 쪽은 아침 해가 주로 들기에 서쪽보다 고산성 식물과 더불어 살아 있는Bristlecone Pine들이 많이 있다. 반면에 Discovery 쪽은 California 특유의 작열하는 태양이 오후 내내 들기에 맨 땅에 반쯤 죽거나 아예 죽은 Bristlecone Pine이 주로 있다. 사진을 찍으려면 므두셀라는 오전에 Discovery는 오후에 가는 것이 좋다. 므두셀라는 약 4.5 mile loop인데 해발 9,000 ft정도라 3시간 정도는 잡아야 설명서도 읽고 대충 사진을 찍을 수 있다. Trailhead를 중심으로 약 800 ft 정도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형국이다. Discovery는 약 1 mile loop으로 300 ft정도 올라갔다가 내려가며 45분정도 걸린다. 시간이 충분치 않으면 가장 많이 사진에 등장하는 나무가 있는 Discovery Trail을 들리기를 권한다.
므두셀라 트레일은 지구상에 단일 생명체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가 있는 곳인데 앞서 밝혔듯이 표시가 없기 때문에 어느 나무인지는 알 수가 없다. 사진 중에 죽은 것 같이 보이는 나무도 반쪽이 그렇고 다른 쪽은 살아있는 나무가 많이 있다.
Discovery Trail에서 찍은 사진들. 이곳은 산등성이 위에 덩그마니 있는 나무들이 많이 있어서 사진작가들이 밤에 와서 하늘과 별들을 배경으로 time-lapse 작품을 찍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Trail에서 내려다 본 White Mountain Road와 멀리 보이는 눈이 살짝 덮인 Sierra Nevada 산맥.
대개가 4,000년이 더 된 나무들
한가지 놀란 것은 White Mountain은 원래가 바다 밑이었다는 사실이다. 바다 밑에 모래, 진흙, 조개껍데기 등이 쌓이고 압축되어서 사암(沙岩)이 형성되었는데 지층의 격돌로 바다 밑이 융기되어 산이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암조각들이 metamorphism이라는 과정으로 녹아 붙어 규암(珪岩, quartzite)을 이루었다. 그 규암들 틈에서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ice wedging이라는 현상으로 규암들이 조각이 나며 부서지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talus(벼랑 밑으로 떨어져 부서진 돌 더미) slope을 이루었는데 그 게 바로 이 Discovery Trail에 있는 것이다.
이 나무가 바로 사진작가들이 와서 밤을 새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나무이다. 본인은 아마니까 그렇게는 못하고 최적의 햇빛 방향을 기다릴 시간도 없고 그래서 특별히 4면에서 찍었다.
(2015년 10월)
깊은 관찰과 섬세한 글로 좋은 소개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ike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