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남서쪽에 위치한 수도 리스본(포르투갈식 표기는 Lisboa 발음은 리스보아)은 타구스강의 하구와 대서양을 끼고 있다. 타구스강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스페인을 가러 질러 포르투갈을 거쳐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간다. 참고로 타구스(Tagus)는 미국식 발음이고 스페인에서는 타호(Tajo), 포르투갈에서는 테주(Tejo)로 발음한다.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리스본은 유럽 국가 수도 중 그리스의 아테네 다음으로 오래된 도시이다. 타구스강의 광활한 하구를 끼고 있는 리스본에는 험한 대서양을 피해서 대규모의 항구가 형성되었고 15세기에 시작된 대항해시대(Age of Discovery)에 포르투갈 상선들의 거점이 되었다. 이에 유럽에서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 남미까지 잇는 교역의 중심이 되었다.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리스본은 여러 차례의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도시가 파괴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특히 1755년에 있었던 진도 8.5 – 9.0으로 추정되는 지진으로 리스본의 인구 15%와 도시의 85%가 파괴되는 엄청난 재해를 입었다. 이에 당시 내무대신이었던, 포르투갈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 Pombal(폼발) 출신의 후작 Sebastião José de Carvalho e Melo의 주도로 남은 건축물들이 모두 철거되고 근대적인 완전히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었다.
리스본 도심의 면적은 39 sq-mi (100 Km2)이지만 광역 면적은 1,164 sq-mi (3,015 Km2)에 달하여 서울특별시의 5배 정도의 크기이다. 이런 리스본을 반나절에 제대로 구경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대표적인 몇몇 곳을 둘러보았고 그들을 소개한다.
도착한 날 오후에 리스본의 Santa Maria구에 위치한 숙소 근처를 잠시 돌아보았다. 우선 호텔 옥상에 올라가서 주변을 살펴보니 Castelo de São Jorge(Saint George’s Castle)를 비롯해서, Praça Dom Pedro IV(Peter IV Square)부터 Arco da Rua Augusta(아우구스타 길의 개선문)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Castelo de São Jorge가 위치한 언덕은 예로부터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페니키아, 카르타고, 로마 및 무어족 들이 산성으로 구축하여 왔다. 12세기 이후부터 이 성은 왕궁, 요새 등으로 사용되었고 근대에 들어서 국가유적지 및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숙소에서 조금 걸어 나오니 Praça Dom Pedro IV이 나오는데 애칭 Praça do Rossio(로시오 광장)으로 더 알려져 있다. 페드로 4세로 포르투갈을 통치했던 그는 동시에 페드로 1세로 브라질 제국의 초대 황제로 군림하였다. 이곳은 Arco da Rua Augusta를 통해 강가로 가는 Augusta 길로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Augusta 길은 식당과 기념품 가게로 꽉 차 있고,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으며, 길 복판은 야외카페로 북적이는 곳이다.













(2023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