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 코르도바 – 김홍욱 글 모음

코르도바(Córdoba)는 스페인의 광역자치구 안달루시아(Andalusia)에 있는 코르도바 도(都)의 수도이다. 인구는 약 33만명이며 스페인에서 중간 정도의 도시이다. 세빌을 통해 대서양까지 흘러 들어가는 Guadalquivir 강을 끼고 넓게 펼쳐져 있는 코르도바 시는 면적만으로 스페인에서 4번째로, 안달루시아에서는 가장 큰 도시이다. 코르도바의 여름 날씨는 매우 더워서 최고평균 온도가 화씨98도(섭씨37도)로 스페인과 유럽에서 가장 높다.

코르도바는 스페인의 여느 도시와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기원전 2세기경 로마에 의해 도시로 정착되었고 주변에 성벽을 쌓았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다. 8세기초부터 무슬림 왕국의 통치가 시작되었으며 바로 대규모 이슬람 사원 건축이 시작되어 약 200년간 건축이 이어졌다. 코르도바는 10세기에 무슬림 왕국 Caliphate of Córdoba의 수도가 되었고 교육도시로 자리잡아 유럽에서, 콘스탄티노플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하였다. 코르도바는 무슬림 왕조들 간의 패권다툼의 무대가 되어오던 중 13세기에 캐스틸(Castile, 스페인어로 Castilla 카스티야) 왕조에 편입되었다. 이에 이슬람 사원을 성당으로 바꾸는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사원의 원형을 최대로 유지하여 그 이름도 Mezquita-Catedral de Córdoba(Mosque-Cathedral of Cordoba, 코르도바 사원-성당)이 되었다. 16세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축(改築)공사는 약 200년간 계속되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사원-성당에는 네 벽면에 약 35개의 작은 예배실(chapel)들이 있고 중앙에 대 예배실이 있다.

코르도바 사원-성당은 로마시대에 지어진 성 안에 있다. 성벽은 총 길이 8,690 ft(2,650 m), 외벽 높이 9.8 ft(3 m), 내벽 높이 3 ft 11 in(1.2 m), 폭 20 ft (6 m)로 당시 코르도바를 완전히 감싸고 있었다. 이 성벽은 후에 도시를 확장하기 위해서 여러 곳이 철거되었다. 사원-성당을 가기 위한 버스들의 승하차장이 정해져 있는데 내리니 바로 그 성벽 앞이었다. 성벽 앞에는 Séneca의 동상(Estatua de Séneca)이 있고, 성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Jewish Quarter(유대인 지역)으로 연결이 되며 조금 걸어서 사원-성당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