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Granada)는 스페인의 광역자치구 안달루시아(Andalusia)에 있는 그라나다 도(都)의 수도이다. 2022년 인구는 24만 정도로 추산되어 스페인에서 20번째로 큰 도시이다. 스페인어로 그라나다는 석류를 뜻하여 석류는 그라나다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3번째로 높은 산봉우리가 있는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산맥의 산기슭에 위치한 그라나다의 평균 고도는 해발 2,421 ft (738 m)이다. 남쪽에는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지중해가 있고 북쪽으로 역시 1시간 거리에 스키장이 있어 철 따라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라나다 일대는 8세기초부터 무어족을 비롯한 북아프리카 아랍족의 지배를 받아왔다. 13세기에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세력인 ‘그라나다 이슬람 토후국’(Emirate of Granada)이 세워졌으며 스페인의 천주교 왕국 Castille 및 Aragon과의 분쟁이 지속되었다. 15세기 말에 비로서 토후국이 Castille와 Aragon에 항복함으로 그라나다의 회복(Reconquista)이 완성되었다. 16세기초부터 무슬림과 유대인들에게 개종 아니면 다른 도시로 이주시키는 정책이 실시되었다. 동시에 사원을 성당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되었다. 그 와중에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며 다른 도시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17세기부터 개종하지 않은 유대인들을 추방하며 상대적으로 Seville와 Madrid의 성장으로 그라나다는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근대에 와서는 스페인 내전 (1936 – 1939) 때 그라나다 시는 민족주의파(Bando Nacional) 편에 섰는데 공화정파(Bando Republican)를 지지하는 저항세력이 빈민계층에서 일어나자 무자비한 억압이 자행되었다. 그 결과 그라나다는 스페인에서 가장 못사는 지역이 되고 말았다. 현재 그라나다는 보리, 밀, 사탕수수, 올리브, 오렌지, 레몬, 석류, 포도 및 포도주 등의 농산물과 관광이 주 산업이며 스페인의 49개 지역 중 28위의 경제규모를 갖추고 있다.
그라나다 시내 관광은 Genil 강변에 있는 Plaza del Humilladero에서 시작하여 Carrera de la Virgen 길을 따라 그라나다 성당을 향하여 시작되었다. 그라나다는 알람브라 궁을 보기 위해서 들렸기에 시내관광은 사실 알람브라 입장시간을 맞추기 위한 시간 때우기였다.
그라나다 성당(Catedral de Granada 또는Santa Iglesia Catedral Metropolitana de la Encarnación de Granada)은 그라나다 대주교가 주재하는 성당이다. 스페인의 성당들이 그러하듯이 여기도 그라나다에 있던 이슬람 사원 위에 지어진 것이다. 16세기에 스페인 식의 르네상스 풍으로 건축이 시작되었는데 17세기에 바로크 풍이 가미되었다. 건축에 총 181년이 걸렸는데 원래 계획했던 높이 266 ft (81 m)의 종탑 2개는 재정적인 이유로 낮게 세워졌다.
(2023년 5월)
김홍욱 글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