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 반도의 한 복판에 위치한 마드리드(Madrid)는 스페인의 수도이며 같은 이름의 광역자치구의 수도이다. 1561년부터 스페인의 수도였으며 정치, 경제, 교육 및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2023년 예상 인구는 3백4십만, 수도권 인구는 6백8십만으로 EU 국가 중 2번째로 큰 도시이다. 수도권의 면적은 233.3 sq-mi (604.3 Km2)로 서울특별시의 면적과 흡사하다. 참고로 서울특별시 면적은 233.7 sq-mi (605.2 Km2), 서울 수도권의 면적은 4,898 sq-mi (12,685 Km2)이다.
문헌상에 마드리드가 언급된 것은 9세기의 무슬림 시대였다. 당시 코르도바 이슬람 토후국이 톨레도를 스페인 왕국 León과 Castille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마드리드를 요새화한 것이다. 11세기 초에 코르도바 토후국이 몰락하고 마드리드는 톨레도 타이파(Taifa, 이베리아 반도에 있었던 작은 이슬람 왕국들의 통칭)에 귀속되었다. 11세기 말에 스페인 왕국 Castille는 톨레도 탈환작전의 일환으로 마드리드를 점령하고 전초기지로 삼았다. 그 후 마드리드는 여러 분쟁에 휘말렸지만, 15세기 말에 Castille 왕국이 Aragon 왕국을 흡수하며 현재 스페인의 근간을 세우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1561년에 이르러 Phillip 2세가 왕궁을 마드리드에 세우며 수도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18세기에 들어서 스페인의 지리적 중앙에 있는 마드리드를 증심으로 교통과 통신 수단들이 원형으로 개발되었으며, 하수도시설 및 가로등 설치 등의 기반시설들이 건설되며 수도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19세기 말에 스페인은 공회국을 표방하였으나 왕정으로 회귀하였고 이는 사회노동당의 진출 등 좌경화의 시초가 되었다. 20세기 초에 마드리드는 폭발적 인구팽창을 경험하였고 그 결과 빈부의 차이 또한 현격하게 되었다. 이에 일반 서민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폭발하며 당시 체제를 지지하는 이념적으로 좌파인 공화정파와 이에 반하는 우파 민족주의 반군 사이에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게 되었다. 이에 세계의 열강들이 이념에 따라 정부군이나 반군을 지원하였고, 공화정파의 마드리드는 내전 초기에 반군들의 공격을 잘 막아냈지만 결국 반군의 손에 떨어지고 말았다. 내전 중 최대의 격전지였던 마드리드는 폭격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좌파의 본거지였기 때문에 내전이 끝난 후 수도를 옮기는 안도 검토되었으나 실행되지는 않았다. 반군 수장이었던 Franco의 36년 독재정권 기간 중 마드리드는 주변의 작은 도시들이 합병되며 인구의 유입 및 도시산업화로 경제적 부흥기를 맞이하였다. 20세기 후반에 마드리드는 경제, 문화, 산업, 교육,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스페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요한 도시로 발돋움 하였다. 이렇게 역사가 깊은 도시를 반나절에 본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데, 마드리드 관광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고, 바르셀로나로 가는 길목으로 하루 들른 일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하간 급하게 본 것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시내 관광은 우리가 묵었던 Hotel Riu Plaza España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초에 개관한 Prado(프라도)는 약 2만2천점의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약 1시간 남짓 스페인 화가들의 작품 중심으로 둘러보았는데 아쉽게도 전시관 안에서의 사진촬영이 철저히 금지되어 소개할 자료가 밖에서 찍은 사진 몇 장 밖에 없다.






오전에 이렇게 바쁘게 마드리드 시내를 대충 훑어보고 오후에는 스페인 왕들의 거처였던 El Escorial 궁전을 관광하였다. 이 곳의 원래 이름은 ‘Monasterio y Sitio de El Escorial en Madrid’인데 너무 길어서 El Escorial로 줄여서 부른다. 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28 miles (45 Km) 떨어져 있는 산 밑자락에 지어진 이 궁전은 르네상스 식 건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궁전으로 건립되었지만 수도원, 성당, 왕족들의 묘지, 도서관, 박물관, 대학교, 병원 등 다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필립 2세만이 유일하게 이 곳에 거주하였다. 궁전 안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이 곳 역시 밖에서 찍은 사진만 몇 장 소개한다.







(2023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