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엘은 카타로니아 지방의 사업가였다. 파리에서 열렸던 세계박람회에서 독특한 스페인관을 본 구엘은 설계자 가우디를 만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 두사람 사이에 평생을 같이한 우정이 시작되었으며 구엘은 가우디의 후원자가 되었다. 1900년에 구엘은 당시로는 외곽인 Camel 언덕에 대지를 구입하고 가우디에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고급 주택단지의 설계를 일임하게 되었다. 전반적인 조경이 설계되었고 60개 필지가 기획되었다. 가우디가 설계하지 않은 2채의 집이 지어졌는데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그 중 한 채를 가우디가 구입하고 입주하였다. 1918년 구엘이 사망한 후 주택단지의 상업적 성공이 불확실해지자 1923년에 그의 유족이 단지를 시에 기증하였고 1926년에 구엘 공원(Parc Güell)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가우디는 당시 Art Nouveau(아르 누보, 불어로 새로운 미술이라는 뜻으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꽃이나 식물 덩굴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을 많이 사용한 스타일.) 풍을 가미한 자연주의 예술가였다. 기하학적인 구조와 자연에서 발견되는 곡선의 조화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설계에 이미 응용한 그는, 구엘 공원 설계에서도 십분 발휘하였다. 채색한 타일 장식과 연마하지 않은 투박한 바윗돌을 지형과 토양에 조화롭게 사용하여, 튀어나고 약간은 괴상한 느낌을 주지만,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기상천외의 광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참고로 구엘 공원에는 입구가 2개 있다. 우리는 친구들과 공원입구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이 사실을 몰라 서로 다른 입구에서 20여분씩 기다리는 촌극을 벌였다. 전화기는 airplane mode였으니 소통이 불가한 상태. 비슷한 경우 입구가 있는 길 이름을 이용하면 헷갈릴 일이 없겠다: Carrer d’Olot, Carretera del Carmel.




















(2023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