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펠스네스(Snæfellsnes) 반도는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Faxaflói(팍사 만) 건너편 북쪽에 있다. 이 반도의 이름은 눈을 뜻하는 ‘snæ’, 떨어지다 또는 덮이다의 ‘fells’, 곶이라는 ‘nes’의 합성어로 ‘눈 덮인 곶’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반도 서쪽에 있는 스나이펠스외쿨(Snæfellsjökull) 산을 중심으로 같은 이름의 국립공원이 2001년에 지정되었다. 이 국립공원의 면적은 약 66 mile2 (170 Km2)이며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서쪽 일대의 해변과 언급한 화산을 포함하고 있다. 이 국립공원의 중심이 되는 스나이펠스외쿨 산은 약 70만년 된 빙하로 덮인 높이 4,750 feet (1,446 m)인 원추형 화산(stratovolcano)이다. 이 산의 이름은 ‘스나이펠스’와 빙하라는 뜻의 ‘jökull’의 합성어로 눈 덮인 빙하라는 뜻이다. 이 화산은 약 1,800년전에 분출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화산은 Jules Verne(쥘 베른)이 1864년에 쓴 소설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World(지구 속으로의 여행)에서 지구의 중심에 이르는 입구를 발견한 곳으로 묘사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초입 남쪽에 있는 Ytri Tunga (이트리 퉁가, External Tongue) 해변은 아이슬란드에 흔한 검은색의 모래사장이 아니고 우리가 아는 금빛의 모래사장이 있고 물개들이 서식하여 유명한 곳이다.






Arnarstapi(아르나스타피, Eagle Loss)는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서쪽으로 거의 다 가서 남쪽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이자 스나이펠스외쿨 국립공원의 관문도시이다. 또한 아르나스타피의 수호 영(靈)인 반인(半人) 반 트롤(troll)의 Bárðar(바로아) 전설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트롤은 북구 전설에 거인 또는 난장이로 등장하는 초능력을 소유한 존재이다. 괴상하게 생겼고 인간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를 끼치는 존재도 아니다. 아르나스타피 일대에는 바로아 기념탑, 현무암 기둥(basalt column) 및 기암절벽들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아이슬란드의 별미이고 독특한 음식으로 Hákarl(삭힌 상어고기)를 꼽는다. 삭힌 상어고기는 Greenland Shark을 이용하는데 독성이 강해서 그대로 먹으면 요산중독증세로 호흡기, 피부 또는 안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 독성이 약 6개월간 삭히는 과정에서 중화가 되는 것이다. 삭힌 홍어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별로 놀라운 음식이 아니지만 서양사람들이 먹어 보기에는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음식이다. 실제로 먹어보니 삭힌 홍어에 비하면 암모니아 냄새가 아주 약하게 살짝 나는 정도이다. 삭힌 상어고기는 Brennivin이라는 독주에 잠시 담갔다가 먹고 술을 마시는 순서로 먹는다. 아이슬란드의 Bjarnarhöfn Shark Museum은 1608년부터 삭힌 상어고기를 만들어온 곳을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를 일주하고 호텔이 있는 Stykkishólmur에 도착하니 검은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2023년 8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