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 청어 박물관

1867년부터 1968년까지 100여년간 청어는 아이슬란드 경제의 주축이었다. 청어와 연관된 상품들은 아이슬란드 총 수출의 25% – 45%에 이르는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19세기 중엽에 노르웨이 어부들이 아이슬란드로 와서 청어를 잡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많은 부를 축적하여 해변 일대의 토지를 매입하고 부두와 공장과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청어 공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는데 20세기 들어서며 직접 어업에 뛰어 들었다. 1916년에 아이슬란드인들에 의해 포획되고 처리된 청어의 양이 드디어 노르웨이의 양을 뛰어 넘게 되었다. 이렇게 건실 해진 국가 재력이 덴마크로부터 독립을 이룰 수 있는 기조가 되었다. 세계 대전을 포함한 경제대공황 시 값싸고 영양가 좋은 청어는 미국과 유럽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식품이었다. 또한 청어는 기름과 가축사료로도 광범위하게 이용되었다. 어업의 기술이 발전하고 동력화 되며 청어의 포획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씨가 마르는 전조가 보이더니 1969년에 드디어 아이슬란드 근해에서 청어가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Herring Comes and Herring Goes’라는 표현까지 생겼다. 여기에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러시아의 남획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아이슬란드에 청어 공장이 있었던 마을이 20여군데인데 그 중 가장 컸고 그래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Siglufjörður(시그루피오르드)이다.

시그루피오르드에 사는 사람들은 이 지역에 노르웨이의 점령이 2번 있었다고 말한다. 처음이 10세기경 바이킹의 침략이었고 두번째가 1903년에 청어 잡이로 시그루피오르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어의 마을이 되었을 때라고 … 주민이 몇 안 되던 이 작은 마을의 인구는 3,000명이 넘는 대도시가 되었다. 2023년 기준으로 인구가 3,000명이면 아이슬란드에서 9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니 그 당시로는 엄청난 크기의 도시가 된 것이다 – 참고자료. 전성기에 23개의 염장공장(salting station)과 5개의 압축공장(reducing factory,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는 사료로 돌리는 시설)에서 생산된 상품들이 아이슬란드 모든 수출의 20%을 이루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다. 이런 호황을 누리던 시절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일자리를 구하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염장공장에서는 여자들이 청어를 손질하고 나무 통에 넣고 소금을 뿌리는 작업을 하였다. 남자들은 통에 염장한 청어가 채워지면 옮기는 일을 하였다. 그러니 herring girl이라 불리는 여자 종업원들이 훨씬 더 많이 있었다. 그에 따른 여러가지 일화가 있었고 문학, 영화, 음악 등의 각종 예술분야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이제는 인구 약 1,300의 작은 도시가 된 시그루피오르드는 대표적인 염장공장과 압축공장을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이 청어 박물관은 염장시설 및 여종업원 기숙사가 있는 Róaldsbrakki, 압축 공장이었던 Grána, 당시에 조업했던 배들을 전시하고 있는 Boathouse 3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Siglufjörður(시그루피오르드) 청어 박물관 Róaldsbrakki – 1907년에 노르웨이인들에 의해 지어진 건물로 역사적 사진, 문헌 및 염장 시설과 여종업원들의 기숙사가 보전되어 있다
청어 박물관 – 청어 통조림
청어 박물관 – 청어잡이 배 모형 중 하나
청어 박물관 – 문헌과 사진들
청어 박물관 – 그물과 그물을 끌어 올리는 장비
청어 박물관 – 전성기의 Siglufjörður(시그루피오르드) 사진
청어 박물관 – 여종업원 기숙사
청어 박물관 – 여종업원 기숙사
청어 박물관 – 여종업원 기숙사
청어 박물관 – 여종업원 기숙사
청어 박물관 – 염장 자업대
청어 박물관 앞 연못에 매어 있는 작은 배와 반사하여 비쳐진 박물관 건물
청어 박물관 건너편 전경
청어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Herring Girls 기념상
청어 박물관 Grána – 1930대에 지어진 청어 통조림과 기름을 생산하던 공장과 오른쪽에 보이는 Boathouse
청어 박물관 Grána 옆에 있는 기름 저장탱크
청어 박물관 Boathouse – 2004년에 노르웨이 왕자 Håkon에 의해 개관된 청어잡이 배들의 전시관
청어 박물관 Boathouse – 전시된 모형 중 하나
청어 박물관 Boathouse – 전시되어 있는 실물 Týr SK 33
Siglufjörður(시그루피오르드) 뒷산에 설치된 눈사태 방지용 시설물

Siglufjörður(시그루피오르드)와 Ólafsfjörður(올라프스피오르드)는 10 miles (16 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웃 도시지만 산이 험하여 옛날에는 주로 배로 왕래하던 곳이었다. 산길이 생겼지만 겨울철에 다니기에는 위험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2010년에 터널 Héðinsfjarðargöng이 개통되며 교통이 편하게 되었다. 이 터널은 중간지점 Héðinsfjörður(헤딘스피오르드)을 끼고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 남쪽 터널은 Ólafsfjörður(올라프스피오르드)와 중간지점을 잇는 4.3 miles (6.9 Km), 북쪽은 중간지점과 Siglufjörður(시그루피오르드)를 잇는 2.3 miles (3.7 Km).

중간지점 Héðinsfjörður에서 본 북쪽 터널 입구
중간지점 Héðinsfjörður 전경
중간지점 Héðinsfjörður에서 본 남쪽 터널 입구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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