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정도 크루즈는 떨어져 살고 있던 가족이나 친구들이 재상봉(reunion)하기 좋은 방편이다. 기간도 적당하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갖가지 즐길 거리까지 제공하니 말이다. 마침 San Pedro에 있는 Los Angeles World Cruise Center에서 출발하는 Celebrity Cruises의 6박7일짜리 바하 크루즈가 있어서 지인들과 가기로 하였다. 바하 크루즈는 Baja California 반도 끝까지 갔다 오는 경우이고 더 남쪽으로 가면 Mexican Riviera 크루즈라 부른다. 남가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 크루즈의 장점은 비행기 타고 다른 나라나 도시로 가지 않고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시차 또한 Cabo San Lucas가 Pacific Time Zone보다 1시간 앞서가지만 시간적 제한을 받지 않으니 관계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6박7일이라 하지만 떠나는 날과 도착하는 날을 빼면 5일이다. 적당하게 갈 때 하루 올 때 하루씩 항해(at sea)하는 날이 있고 Cabo San Lucas에서 이틀, San Diego에서 하루 기항(port-of-call) 하니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고 동행한 사람들과 함께할 시간 또한 넉넉하다. 우리가 이번에 탄 배는 Celebrity Cruises의 중형급인 Solstice Class의 최대 승객 2852명이 탈 수 있는 Eclipse로 극장, 수영장, 짐, 스파 및 식당 10개와 바 11개를 갖추고 있다. Celebrity Cruises의 Solstice Class는 15층(deck 15)에 설치한 0.5에이커에 달하는 Lawn Club이라 명명한, 인조가 아닌, 진짜 잔디밭으로 유명하다.



스페인어로 baja는 아래라는 뜻이라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Baja California Peninsula는 미국의 California 주 남쪽에 연결되어 있는 반도이다. 이 반도는 길이 775 miles(1,237 Km)로 멕시코 본토와의 사이에는 Gulf of California와 미국으로부터 흘러온 Colorado River가 있다. 16세기 초까지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는 섬으로 유럽에 알려졌었다. 그래서 스페인이 멕시코를 점령한 후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해협을 찾기 위한 탐험이 시작되었다. 마침내 1539년에 탐험가 Francisco de Ulloa는 바하 캘리포니아는 섬이 아니고 반도라는 것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7세기까지 이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바하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섬이라고 더 알려졌다. 18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서 바하 캘리포니아가 반도라고 표시한 지도가 출간되었다. 스페인 통치하에 있었던 California는 19세기 초에 Alta(Upper) California와 Baja(Lower) California로 나뉘었고, 멕시코가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한 후에 Alta California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가 되었고 Baja California는 멕시코 영토가 되었다. 바하 캘리포니아는 보통 줄여서 바하라고 부르며 바다낚시 및 생태관광(ecotour)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San Pedro에 있는 Los Angeles World Cruise Center는 인접해 있는 Port of Los Angeles 및 Port of Long Beach와 더불어 3개의 항구가 연결되어 있어 뱃길이 복잡하다. 주변 환경 또한 다른 크루즈 항과 같이 아름답지도 않다. 쌓여 있는 컨테이너들만 보이니 말이다. Port of Los Angeles와 Port of Long Beach를 합한 연간 물류 유통양은 2020년 통계로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반면에 노조의 반대로 자동화가 지연되어 가장 비효율적인 항구로 꼽힌다.


Cabo(Cape, 곶) San Lucas는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남쪽 끝에 있는 휴양도시이다. 북동쪽 약 20 miles (32 Km) 지점에 있는 San José del Cabo를 잇는 해안 일대(corridor)는 Los Cabos라 불리며 고급호텔들이 몰려 있다. 카보 산 루카스 날씨는 열대 사막성으로 연 평균 최고온도가 화씨 86도(섭씨 30도), 최저온도가 화씨 64도(섭씨 18도), 연 평균 비 오는 날이 13일로 건조한 상하의 날씨를 즐길 수 있다. 드물게 9월에 폭풍우가 올 때도 있다. 바다를 낀 각종 레저활동이 인기가 있는데 바다낚시, scuba diving, snorkeling, surfing및 para sailing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잘 알려진 명소는 Arco de Cabo San Lucas(Arch of Cabo San Lucas)인데 줄여서 El Arco(The Arch)라고 부른다. 카보 산 루카스는 항구가 작고 수심이 깊지 않아 대형선박이 접안(接岸) 할 수는 없고 대신 tender 즉 작은 배를 타고 육지에 내린다. Tender는 항구 중심부에 보통 내리기 때문에 따로 차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근처를 관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ender boat는 장비점검 차원에서 자체 구명보트를 시용하고 현지에서 작은 배를 조달하기도 한다. 우리는 대개가 카보 산 루카스에 와본 적이 있기에 현지에서 작은 배를 하나 전세 내어 간단하게 El Arco 일대를 구경하고 항구 근처를 돌아보았다.
























San Diego는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에 있는 인구 약 140만의, 인구상으로, 미국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이다. 연중 지중해성 기후와 끝없이 펼쳐지는 해변이 있어 미국에서 인기 있는 휴양도시 중 하나이다. Balboa Park, San Diego Zoo, San Diego Zoo Safari Park, Sea World 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자주 왔던 곳인데 이 번에 오랜만에 잠시 둘러보았다.
















(2023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