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행을 하면 고적을 방문할 때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최소한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이나 어떤 신인지 대충이라도 알아야 유의미한 여행이 되겠기에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연관된 이야기를 아주 간단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나라마다 신화가 있지만 그리스 신화만큼 광범위하고 재미있고 서양예술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없어 보인다. 그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전래해 온 창조를 포함한 종교적 전설을 기반으로 신, 영웅, 상상의 생물들이 등장하는 대 서사시(敍事詩)이다. 현존하는 고대 그리스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는 기원전 9세기경에 호머(Homer)가 구전되어 온 이야기들을 집대성한 작품 일리아드(Iliad)와 오디세이(Odyssey)이다. 이 두 책은 올림피아의 신들과 트로이 전쟁 및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 후 귀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원전 8세기경에 헤시오드(Hesiod)는 그의 대표작 테오고니(Theogony, 신들의 계보기)에서 우주의 탄생과 신들의 기원 및 계보를 정리하였다. 기원전 5세기경에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투스(Herodotus)는 앞에 언급된 작품들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직접 채집한 구전된 이야기들과 비교하고 정확성을 검증하여 체계적으로 기록하였다. 그 외에도 그리스 신화를 다룬 기록과 문학작품들은 많이 있지만 너무 방대하기에 이글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신화 자체도 복잡하여 세세하게 소개하는 것은 이런 짧은 글로는 불가능하다. 그리스 신화는 창세와 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창조신화기, 올림포스 산에 살던 신들의 이야기와 반신반인 및 인간들의 교류기, 영웅기 이렇게 3시대로 나뉜다. 이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숫자와 그에 따른 이야기들은 엄청 많은데 이 글에서는 그중 대표적인 신과 신화들만 간추려서 소개한다. 그리스 사람들 중에는 이 신화를 사실로 믿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한다.
참고로 이 글에서 이름들을 영어식으로 표기하였음을 밝힌다. 요즘 한국에서는 원어발음에 충실하게 표기하는 모양인데 그러려면 참고하기 위해서 원어 문자도 함께 표기하는 게 타당하다. 그런데 그게 자판변형 등을 필요로 하여 쉽지가 않다. 예로 아래에 흉상을 소개한 호머는 영어로 Homer라 표기하고 그렇게 읽는다. 반면에 고대 그리스어로는 Ὅμηρος이며 그 발음은 호메로스에 가깝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에는 외국의 지명이나 인명을 모두 영어에 근거하여 배워서 그게 편한데 요즘 세대는 안 그런 가 보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 보면 현지인들도 외국인들이 말하는 영어식에 더 익숙해 있음을 경험한다. 예로 터키 여행가서 튀르키예 커피 달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다. 터키 커피가 그들에게도 편한 가 보다.


창조신화 – 헤시오드(Hesiod)의 테오고니(Theogony)에 등장하는 신들의 계보
- 카오스 (Chaos) – 태초의 혼돈과 공허한 상태
- 가이아 (Gaia) – 만물의 기반이 되는 여성으로 의인화된 땅
- 타르타로스 (Tartarus) – 깊이에 끝이 없어 한번 빠지면 못 나오는 무저갱 (無底坑)
- 에로스 (Eros) – 사랑과 성애의 신으로 공정하고 불멸의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 우라노스 (Uranus) – 땅 가이아가 혼자서 탄생시킨 남성으로 의인화된 하늘
- 타이탄 (Titan) – 땅 가이아와 하늘 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거대하고 강력한 12 자녀의 총칭, 6 아들 오케아노스 (Oceanus), 히페리온 (Hyperion), 코이오스 (Coeus), 크로노스 (Cronus)), 크리오스 (Crius), 이아페토스 (Iapetus)와 6 딸 테티스 (Tethys), 테이아 (Theia), 포이베 (Phoebe), 레아 (Rhea), 므네모시네 (Mnemosyne), 테미스 (Themis). 이 아들들과 딸들이 서로 결혼하여 올림포스의 신들이 태어난다.
- 사이클롭스 (Cyclops) –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 태어난 외눈밖이 장사, 3형제인데 복수로는 Cyclopes로 쓴다. 우라노스에 의해 타르타로스에 던져졌다.
- 헤카톤케이레스 (Hecatoncheires) –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 태어난 3 거인 장사들, 각각 50개의 머리와 100개의 팔을 갖고 있다. 우라노스에 의해 타르타로스에 던져졌다.
올림포스 신화 – 창조 후 타이탄들 사이에 태어나 올림포스 산에 거주하였던 신들
- 제우스 (Zeus) – 하늘과 천둥의 신, 올림포스 산의 신들을 지배했던 신의 우두머리
- 포세이돈 (Poseidon) – 폭풍 및 바다의 신
- 하데스 (Hades) – 죽음과 지하세계의 신
- 데메테르 (Demeter) – 농업과 추수의 여신
- 헤라 (Hera) – 결혼과 가정의 신, 후에 제우스의 아내가 된다
- 아프로디테 (Aphrodite) – 사랑, 정욕, 쾌락, 및 아름다움의 여신
- 아테나 (Athena) – 지혜, 전쟁 및 공예의 여신
- 아르테미스 (Artemis) – 사냥, 자연, 식물, 출산 및 정조의 여신
- 아폴로 (Apollo) – 궁술, 음악, 춤, 진실, 치유, 해 및 시의 신
- 아레스 (Ares) – 전쟁과 용기의 신
- 헤파이스투스 (Hephaestus) – 화산, 대장장이, 장인, 공예, 조각 및 금속의 신
- 헤르메스 (Hermes) – 여행, 목동, 체육, 웅변, 발명, 상업 및 교활함의 신
- 헤스티아 (Hestia) – 희생제물을 태우는 화덕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던 화덕과 가정의 여신
- 디오니수스 (Dionysus) – 포도주, 풍요, 다산, 황홀경 및 연극의 신
반신반인 교류 신화 – 신과 인간이 교류하던 과도기, 신과 인간의 결합으로 영웅이 태어나고, 신의 배반으로 인한 형벌 들이 주제를 이루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 불의 신, 불을 올림포스의 신으로부터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 이에 제우스는 그를 코카서스 산에 쇠사슬로 묶어 가두었고 독수리로 하여금 그의 간을 쪼아먹게 하였다.
- 탄탈로스 (Tantalus) – 제우스의 식탁에서 신들의 음식(ambrosia)과 과즙을 훔친 죄로 무저갱 타르타로스(Tartarus)에 갇히는 벌을 받는다.
영웅신화 – 인간과 신 사이에 태어난 또는 인간 영웅들에 관한 신화
- 헤라클레스 (Heracles) – 제우스와 인간 알크메네(Alcmene) 사이에 태어난 영웅으로 도리안(Dorian) 왕조의 창시자이다.
- 아르고나우트 (Argonauts) – 50여명 영웅들의 총칭. 포세이돈과 인간 티로(Tyro) 사이에 태어난 아이손(Aeson)의 아들인 이아손(Jason)이 왕위계승을 위하여 전설의 황금양피를 찾아 떠날 때 배 아르고(Argo)에 함께한 영웅들.
- 오이디푸스 (Oedipus) – 예언에 따라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테베(Thebes)의 비극적 왕
- 트로이(Troy) 전쟁 –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10년 전쟁. 트로이에 의해 납치된 제우스의 딸 헬렌(Helen)을 구출하기 위하여 그리스가 벌인 전쟁. 신화에 의하면 트로이의 성벽이 강하여 공격에 실패한다. 그리스 군은 철수하는 척하며 군사가 숨어있는 목마를 남겨 놓았고 이를 전승품으로 여긴 트로이 군이 성안으로 끌고 들어가자 복병들이 나타나 성을 함락하였다. 트로이 전쟁이 신화인지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이견이 분분하다.
- 아킬레스 (Achilles) – 트로이 전쟁 때 가장 용맹했던 그리스 장군. 그는 온몸이, 한쪽 발뒤꿈치를 제외하고, 취약한 점이 없었는데, 이는 그의 어머니가 그를 불사의 몸으로 만들기 위해서 스틱스(Sytx) 강에 담글 때 한쪽 발목을 잡고 하였기 때문이다.
- 오디세우스 (Odysseus) – 트로이 목마를 고안하여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리스 영웅이자 왕
(2024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