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리스 식 발음으로 ‘베로이아’이고 역사적으로는 ‘베레아’로 불렸던 이 도시의 이름을 이 글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베뢰아’라 표기한다. 베뢰아는 데살로니가에서 서쪽으로 약 45 mi (73 Km) 떨어진, 마케도니아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베뢰아는 기원전 1,000년경부터 사람이 살았던, 그리스 기준으로도, 역사가 깊은 도시이다. 사도 바울이 2차선교 때 데살로니가에서 유대인들의 박해를 피하여 간 곳이 바로 이 베뢰아였다 (행 17:10). 성경에 베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행 17:11). 또한 그렇게 믿는 사람들 중에는 ‘헬라의 귀부인과 남자가 적지 아니하니 (행 17:12)’라고 기록된 점으로 볼 때 당시에 믿는 사람들은 평민 여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하튼 그러한 소문을 듣고 데살로니가의 유대인들이 베뢰아까지 좇아와 소동을 벌였다 하니 (행 17:13) 그때나 지금이나 극성스러운 사람들은 말릴 재간이 없다. 주후 50년과 57년 사이에 바울이 베뢰아를 최소 두 번 방문했음은 성경 외에도 역사적 고증을 통하여 확인되었다.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 있을 때 환상 속에 마게도냐 사람이 나타나 마게도냐로 와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행 16:9) 이 사건은 바울이 그리스 전도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사도 바울이 베뢰아를 방문하고 설교하여 많은 새신자를 배출한 것은 기독교 역사상, 특히 그리스에 기독교가 전파되는 아주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되었다. 베뢰아에는 사도 바울이 설교하던 자리를 기념해서 ‘사도 바울 강단’(Apostle Paul’s Tribune)이 있다. 모자이크 벽화로 장식된 이 곳에서는 매년 6월에 사도 바울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는데 6월 29일 초교파 저녁기도회를 절정으로 막을 내린다.








(2024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