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 아테네 (Athens)

아테네는 그리스의 수도이자 그리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그리스 본토 남단에 있는 아티카(Attica) 주에 위치한 아테네는 유럽대륙에 있는 나라의 수도 중 가장 남쪽에 있다. 날씨는 여름에 건조하고 매우 더운 지중해성 기후대에 속한다. 아테네 광역 면적은 1,131 mi2 (2,929 Km2)이며 인구는 2021년 통계로 3백64만명이다.

아테네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지혜의 여신 아테나로부터 연유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와 반대로 아테네가 먼저 있었고 신화는 그 후에 지어졌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이 있었으며 민주주의, 예술, 교육 및 철학의 중심지였다. 유럽의 문화와 민주주의의 발상지가 그리스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아테네에는 기원전 7천년대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약 5천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3,400여년의 기록된 역사가 존재하여 세계적으로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기원전 15세기경에 미케네(Mycenaean) 문명이 자리잡았고 그들의 주요한 성채(城砦) 아크로폴리스(Acropolis) 유적은 지금도 남아있다. 아테네에는 이외에도 많은 유적과 박물관이 있어 주요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번에 아크로폴리스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보기로 하였다.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의 바위 위에 지어진 고대 그리스의 성채이다. 이 언덕 주변에 신석기시대부터 인간이 살았던 흔적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13세기경에 언덕을 중심으로 성벽이 세워졌고, 5세기경에 언덕 위에 본격적으로 건축이 시작되었다. 그때 지은 건축학적, 역사적 및 고고학적으로 귀중한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파르테논(Parthenon)이다. 일반적으로 파르테논 신전이라 부르는데 그리스에서는 그냥 파르테논이라 부른다. 유럽의 많은 종교건물이 경험했듯, 그리스가 어떤 영향권 아래에 있는가에 따라, 파르테논도 구교 성당과 이슬람 사원으로의 용도변경(?)을 겪었다. 아크로폴리스는 그리스어로 가장 높은 곳이라는 뜻의 ἄκρον(영어화 acro)와 도시라는 뜻의 πόλις(polis)의 합성어로 높은 곳에 있는 도시라는 뜻의 일반명사이다. 따라서 그리스에는 여러 군데에 아크로폴리스가 있지만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가 가장 유명하다. 정식 이름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Acropolis of Athens)이지만 그냥 아크로폴리스라 해도 다 아테네의 것으로 이해한다.

파나티나익 경기장 (Panathenaic Stadium) – 아크로폴리스로 가는 버스에서 찍은 사진. 기원전 4세기경에 범(汎)아테네 경기(Pan-Athenaic Games)를 위해서 지어진 경기장. 2세기에 대리석만 사용해서 5만석 규모로 개축하였으며 지금까지 세계 유일의 대리석 경기장이다. 1869년에 발굴되었고 1896년에 제1회 현대올림픽이 개최되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사용되었고 매년 열리는 아테네 마라톤의 종착점이기도 하다. 또한 올림피아에서 채화한 성화를 올림픽 개최국에 양도하는 곳으로도 쓰인다.
아크로폴리스 개략도 (Source: acropolis-tickets.com) – (1) Parthenon, (2) Old Temple of Athene, (3) Erechtheum, (4) Statue of Athena Promachus, (5) Propylaea, (6) Temple of Athena Nike, (7) Eleusinion, (8) Sanctuary of Artemis Brauronia, (9) Chalkotheke, (10) Pandroseion, (11) Arrephorion, (12) Altar of Athena, (13) Sanctuary of Zeus Polieus, (14) Sanctuary of Pandion, (15) Odeon of Herodes Atticus, (16) Stoa of Eumenes, (17) Sanctuary of Asclepius, (18) Theatre of Dionysus Eleuthereus, (19) Odeum of Pericles, (20) Temenos of Dionysus Eleuthereus
헤로데오 아티쿠스 극장 (Odeon of Herodes Atticus) – 2세기에 아테네를 대표한 로마 상원의원 헤로데오가 아내를 추모하여 아크로폴리스 남서쪽 언덕에 지은 5천석 규모의 공연장. 1950년에 보수공사를 거쳐 세계적으로 유명한 야외 공연장이 되었다. 우리가 갔을 때에도 공연준비로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아크로폴리스 입구에서 본 프로피라이아(Propylaia, 문 또는 입구라는 뜻) – 도리아 양식으로 지어진 성문관리를 위한 건축물
프로피라이아(Propylaia) 동쪽 외관
에레크테이온 (Erechtheion)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동명의 고대 그리스 왕을 기념하기 위한 신전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인데 아테나 또는 포세이돈 신전이라는 이견도 있다
처녀들의 문간 (Porch of Maidens) – 에레크테이온 (Erechtheion) 남서쪽에 있는 포치(porch)인데 6개의 여성 조각석상이 기둥으로 되어 있다.
에레크테이온 (Erechtheion)
복원공사 중인 파르테논 (Parthenon, 처녀 또는 여자아이라는 뜻) 서쪽 – 기원전 5세기에 페르시아 전쟁 승리를 기념하여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건축물로 신전과 예물을 보관하는 창고를 겸하였다.
파르테논 북쪽 전면
파르테논 북동쪽 전면
파르테논 동쪽 전면
파르테논 동쪽 박공벽(牔栱壁, Pediment, 경사진 지붕이 만나는 점에 있는 3각형 벽) 조각상
파르테논 남동쪽 전면
그리스 국기가 게양된 아크로폴리스 동쪽 끝에 있는 전망대
아크로폴리스 전망대에서 본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전망대에서 본 파나티나익 경기장 (Panathenaic Stadium)
아크로폴리스 전망대에서 본 동쪽 바위 언덕과 성벽
다이오니서스 극장 (Theatre of Dionysus) – 기원전 6세기에 포도주와 풍요의 신 다이오니서스를 기리는 축제를 위하여 지어진 공연장

아크로폴리스에서 발굴된 유적들을 잘 보관하고 전시하기 위해서 1874년에 박물관이 지어졌고 1950년대에 증축을 하였지만 계속 발굴되는 유적들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공간으로 인해 더 넓은 장소가 필요하게 되었다. 한편 영국은 19세기초에 파르테논 대리석상(Parthenon Marbles 또는 석상 반출을 주도한 영국 백작의 이름에 연유한 Elgin Marbles)들을 반출하여 대영박물관에 보관 전시하고 있다. 그리스는 이의 반환을 19세기말부터 주장해왔으며 1984년에 공식적으로 UNESCO에 중재를 요청하게 되었다. 영국은 수많은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반환해도 전시할 시설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미 박물관 확장을 계획하고 진행 중이던 그리스에게 이것은 큰 도전이 되었다. 3차에 걸친 부지선정과 설계변경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고 2001년에 열린 4번째 경선에서 비로소 부지와 설계가 확정되었다. 아크로폴리스 남동쪽 언덕 근처의 로마와 비잔틴 초기의 아테네 유적지가 있는 지역이 부지로 선정되었고 그 위에 박물관을 짓되 유적들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유리바닥을 통하여 발굴현장을 볼 수 있도록 한 설계가 선택되었다. 이 위치는 아크로폴리스에서 가깝기에 무겁고 큰 석상들을 타워크레인으로 옮기기에도 수월하였다. 박물관 건물구조는 강도 1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로 강화되었다. 2003년에 새 박물관 건축이 시작되어 2009년에 공사가 끝나고 일반에 공개되었다. 영국과의 석상 반환 협상은 현재로는 교착상태이며 영국에 원본이 있는 석상들은 복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2층(First Floor)에 사진거리가 많이 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아쉬웠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입구
박물관 입구 통로 밑에 보이는 유적
박물관 입구 기둥 위에 있는 일명 ‘아테나의 올빼미’(Owl of Atena) 상 –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테나 여신의 상징이며 서양문명에서 지혜의 표상으로 자주 등장한다
The Hall of the Slopes of the Acropolis라는 별명이 붙은 1층 (Ground Floor) 전시실 – 아크로폴리스 경사면에서 발굴된 유품을 주로 전시하며 바닥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아크로폴리스를 올라가던 분위기를 살렸다. 바닥은 투명 또는 불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밑에 있는 발굴현장을 볼 수가 있다. 오른쪽에 점토로 만든 2개의 ‘승리의 여신 상’(Statue of Victory 또는 Statue of Nike)이 있다.
2층(First Floor)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2층을 올려다보는 사람
올려다보면 보이는 2층(First Floor)에 있는 사람들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살던 정착민들이 사용하던 토기 유물들
화덕 – 윗부분에 불 붙일 탄을 놓도록 되어 있고 그 위에 냄비를 올려놓게 3각대가 있다. 원통형 아래부분에는 바람이 들어가도록, 그리고 밑으로 떨어진 재를 꺼낼 수 있게 구멍이 뚫려 있는데 전설적 악령 사티로스(Satyrs)의 마스크와 조합되어 코와 입으로 보인다.
토기 유물들
‘사이론이 바친’ (Silon’s Dedication) 돌기둥 – 뱀이 조각되어 있고 위에는 남자의 모습이 새겨진 샌들이 2개의 쇠못으로 박혀 있다. 샌들과 뱀 사이에 ‘사이론이 바친’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샌들의 남자가 사이론이라고 추측하지만 어떤 상황에 대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어린 다이오니소스(Dionysos)를 메고 가는 파포시레누스(Papposilenus) 상과 가면들 – 다이오니소스 극장에서 발굴된 대리석 상들로 극화된 장면과 극중 사용된 가면들을 조각한 것으로 추정한다
2층(First Floor)에 올라와서 돌아본 경사진 1층(Ground Floor) 전시장 – 그 위로 ‘처녀들의 문간’(Porch of Maidens)에 있는 소녀상들의 복제품들이 있다
‘처녀들의 문간’(Porch of Maidens)에 있는 소녀상들의 복제품
박물관에서 본 아크로폴리스 바위언덕, 성벽 및 파르테논
박물관에서 본 파르테논 남쪽
Choragic Monument of Thrasyllos – 다이오니소스 극장 뒤쪽 아크로폴리스 남동쪽 언덕에 트라실로스(Thrasyllos)가 세운 기념관. 당시 그리스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연극을 사비로 연출하고 출연하였는데 그런 사람들을 Choregos라 불렀다. 트라실로스는 Choregos 중 한명으로 경연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자연동굴 앞에 기념관을 세웠다.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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