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는 그리스 본토에서 남동쪽으로 약 120 mi (200 Km) 떨어져 있는 면적 약 35 mi2 (90 Km2, 한국의 완도와 거의 같은)의 섬이다. 공식 이름은 티라(Thera)인데 스파르타가 이 섬을 점령했을 때 섭정관이었던 Theras가 자기 이름을 섬에다 붙여서 시작되었다. 13세기에 라틴제국에 의해 이 섬에 있는 성 이레네 (Saint Irene) 교회의 이름에 연유하여 복합어로 산토리니(Santorini)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세기에 이 섬의 공식이름을 티라로 복원하였지만 산토리니로 더 알려져 있다.
산토리니 일대의 시클르디즈(Cyclades, 그리스어 Κυκλάδες의 발음은 ‘키클라데스’에 가깝다) 제도는 원래 하나의 거대한 섬(Cycladic Massif)이었다. 중신세(中新世, Miocene) 시기에 아프리카와 유라시아 대륙판들이 충돌하며 섬에 균열이 생기고 떨어져 나가며 지금의 제도(諸島)가 탄생되었다. 산토리니는 방패형(방패를 평지에 놓은 것 같이 용암이 사방으로 퍼지는) 화산폭발과 분화구 함몰이 반복되며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산토리니에서는 6십5만년전부터 수많은 화산폭발이 있었는데, 1950년에 마지막 화산 폭발이 있었고 1956년에 진도 7.5–7.8의 대 지진이 있었다.
산토리니의 척박한 땅과 적은 강수량에도 잘 자라는 Assyrtiko라는 포도종자가 있는데 넝쿨로 기르지 않고 낮은 수풀 같이 재배한다. 넝쿨보다 손이 덜 가고 아침이슬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소량으로 양조되는 산토리니 산 포도주는 향기와 단 맛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산토리니는 화산으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과 전반적으로 건조하고 더운 날씨로 연중무휴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2021년 통계로 인구 15,480명인 이 섬에 연 평균 약 2백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근자에는 더 이상 관광객들이 오지 말라는 시위를 주민들이 하였다는 보도도 있다. 산토리니에는 2개의 주 항구가 있다 – 정기운항을 하는 페리를 비롯한 중형 배들을 위한 아티니오스(Athinios) 항과 크루즈 텐더(tender, 정박하지 못하는 대형 배의 승객들을 수송하는 소형 배) 및 소형 유람선을 위한 구 항구 스칼라(Skala) 항. 산토리니에는 관광객이 몰리는 2개의 도시가 있다 – 산토리니의 수도인 피라(Fira)와 피라에서 약 7 mi (12 Km) 북서쪽에 있는 이아(Oia). 피라는 1,313 ft (400 m) 높이의 서쪽으로 기울어진 분화구 절벽위에 세워진 도시로 스칼라 항에서 도보, 당나귀 또는 케이블카로 오거나 아티니오스 항에서 버스로 올 수 있다.
우리는 그리스 관광 후 바로 아드리아해 크루즈를 했는데 미코노스와 산토리니가 중복되었다. 그리스 여행의 여독을 배에서 풀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근질거려 잠깐 내렸다. 관광으로 산토리니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보았기에 크루즈로 왔을 때는 피라만 슬쩍 들렸고 이 글에 합해서 소개한다. 먼저 관광은 미코노스에서 고속 페리로 2시간 반정도 걸려서 아티니오스 항을 통해 산토리니로 들어왔다. 크루즈는 텐더로 스칼라 항으로 상륙하였다.


















산토리니를 육지에서만 보면 반만 보는 격이라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산토리니 섬의 남쪽 끝에 위치한 Vlyhada 항구에서 떠나는 캐터머랜(catamaran, 2개의 좁고 긴 선체위에 갑판을 지은 배)을 타고 약 3시간반에 걸쳐 니아 카메니(Nea Kameni) 섬까지 왕복하며 중간에 수영하는 시간과 식사까지 제공하는 알찬 일정이다 – Red Beach, White Beach, Black Beach 및 온천 (바다 밑에서 뿜어 나오는 뜨거운 물이 찬 바닷물과 섞여 미지근하다) 등.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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