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의 남동쪽에 위치한 던에딘은 2024년 현재 뉴질랜드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이며 남섬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다. 이 지역에는 19세기중반부터 스코틀랜드인들이 많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도시 이름도 스코틀랜드 게일어(Scottish Gaelic)로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Edinburgh의 이름 Dùn Èideann (Fort of Edin)에서 유래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금광이 발견되어 더 많은 유럽인들이 이주하였으며 이어 중국인들도 이주하기 시작하여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이런 배경으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은행 Bank of Otago가 문을 열었고 후에 National Bank of New Zealand가 되었다. 또한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University of Otago 및 고등학교들이 설립된 것도 비슷한 시기이다. 이렇게 던에딘은 19세기중엽부터 19세기말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발전하여 당시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금광석의 채굴량이 줄어들며 호황은 지속되지 않았다. 하지만 개혁적 이민정책과 공공사업을 추진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정착하였고 수산물 냉동산업 등이 자리잡으며 경제가 침체하지는 않았다. 20세기에 들어서며 던에딘에 많은 회사들이 자리를 잡았고 후일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성장하였다. 세계2차대전 후에 던에딘은 경제 문화 면으로 계속 성장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던에딘의 크루즈 항은 도심 Octagon에서 약 8.2 mile (12.8 Km) 떨어진 Port Chalmers에 있다. 이 항구는 남섬 물류유통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컨테이너들이 산적해 있어 좀 삭막하다. 우리는 셔틀버스로 Octagon까지 가서 던에딘 관광을 시작하였다. 우선 간 곳은 8.6 mile (13.8 Km) 떨어진 Larnach Castle이었다. Larnach Castle은 1870년 당시 사업가이자 정치가인 William Larnach가 부지를 구입하고 공사를 시작하여 1875년에 완공된 사저로 Otago 반도 산기슭에 위치해 있다. Larnach 자신은 이 곳을 camp라고 불렀는데 언론에서 castle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고 결국 뉴질랜드의 유일한, 전통적 의미의, castle이 되었다. 불행하게도 Larnach는 이사로 재직하던 은행이 파산하며 1898년에 자살하고 말았다. 유족들이 유산분배를 놓고 다투다 1906년에 Larnach Castle은 매각되었고, 그 후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던 중, 1967년부터 Baker Family가 소유하고 있다. 그후 Baker 가족은 팔려 나간 원래 있었던 가구들을 되찾아내고 건물의 복원공사 및 정원확장 공사 등을 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자세한 정보는 Larnach Castle website에서. 오늘도 배에서 내리니 날씨가 흐렸는데 Larnach Castle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가 끼어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던에딘 도심은 Octagon이라 부르는 8각형의 로터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던에딘의 주요 건물, 상가, 식당, 카페 등이 Octagon 주변으로 산재해 있으며 걸어서 10분이내에 볼거리들이 거의 다 있다.














(2024년 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