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먼드 호수로 이동하던 중에 들른 곳이 Commando Monument이다. 세계2차대전 중인 1940년에 창설된 특공대를 기념하여 1952년에 훈령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졌다. 초기에는 영국군에서 차출하여 충원하였는데 나중에는 연합국 및 나치 치하에 있던 국가들의 지원병들도 포함되었다. 주로 적진 후방으로 침투하여 폭파와 교란작전을 수행했으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재에도 영국의 정예특공대로 개편되어 존속하고 있다.





Commando Monument에서 A82번 도로로 남서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Glencoe National Nature Reserve를 지나게 된다. 이 자연보호지역은 약 4억2천만년전에 있었던 대규모 화산폭발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기를 지나며 분화구가 함몰되어 협곡(Glen)이 형성되었으며, 세월이 흐르며 완곡한 U자형의 계곡이 드러나며, 산봉우리와 계곡이 교차하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지만 자코바이트 봉기에 동조하였던 일가 38명이 정부군에 의해 학살되는 끔찍한 일도 있었다 – Massacre of Glencoe. 이곳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두 어군데의 주차장에는 우리가 갔을 때 이미 빈자리가 없었고 도로 사정상 기다릴 수도 없어 대충 길가에 댈 수 있는 곳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로먼드 호수는 면적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제일 크고 영국 전체에서 3번째로 큰 호수이다. 이 호수에는 30여개의 섬이 있고 영국에서 담수호에 있는 섬 중 가장 큰 섬인 Inchmurrin이 있다. 로먼드 호수를 포함한 720 mi2(1,865 Km2)의 일대가 2002년에 국립공원 The Loch Lomond & The Trossachs National Park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스코틀랜드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20여개의 호수, 50여개의 강, 40여개의 산봉우리들을 아우르고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원래 하이킹, 트레킹, 캠핑, 물놀이 등등의 휴양지로 인기가 많았던 지역인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방문객 수가 급증하였다 한다. 스코틀랜드는 소위 Right of Responsible Access를 허용하는 나라이다. 즉 누구의 땅이든 관계없이 폐를 끼치지 않는 한 자유롭게 드나들고 캠핑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로먼드 호수 일대에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며 부작용이 발생하여 호숫가에서 허용되는 여가활동에 대한 규례를 2017년에 발동하기에 이르렀다. 인근 산 위에 있는 Loch Sloy가 로먼드 호수로 물이 흘러내려오는데 이를 이용한 수력발전소가 있다. 평소에는 대기상태에 있다가 추가전력이 필요할 때 가동시키는데 5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다는 설명에 놀랐다. 사실 그게 예열이 필요 없는 수력발전의 장점이다.
Loch Lomond & The Trossachs National Park 홈페이지










(2025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