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허 절벽을 보고 번라티 성으로 가는 길에 Ennistymon이라는 작은 마을 어귀에 있는 대기근(Great Famine 또는 Potato Famine) 추모비(Great Hunger Memorial)에 잠간 들렸다. 아일랜드는 19세기에 있었던 대기근으로 약 100만명이 아사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이 일대의 주민 2만여명이 숨진 병원 건너편에 세워진 추모비는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된 Michael이라는 4살짜리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가슴이 뭉클해진다.


번라티 성은 Ratty River가 흘러 들어가 대서양으로 통하는 Shannon Estuary 근처에 있는 15세기에 지어진 tower 형태의 성이다. 이 일대는 해상교통의 중심으로 10세기경에 바이킹족이 교역의 거점으로 사용하였다. 교역의 요충지이기에 외세의 침략이 빈번했고 이를 방비하기 위해서 13세기중엽에 파수를 위한 목조 탑이 건설되다. 이후에 돌로 탑을 쌓고 성벽도 지었지만 아일랜드에 계속 점령당하고 새로 성을 세우기를 반복하였다. 현재 남아있는 성은 4번째 지은 성으로 15세기중엽에 비로서 완성되었다. 19세기말에 지붕도 무너지고 성은 폐허가 될 위기에 처했는데, 1956년에 보수공사를 거쳐 1960년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 부대시설로 Folk Park, 일종의 민속촌이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방문 및 기타 자세한 정보는 번라티 성 웹사이트에서






















오늘은 Killarney에서 묵게 되었는데 저녁 때 Gaelic Roots라는 쇼를 보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일랜드 탭댄스를 포함한 쇼인데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에만 공연한다. 현란한 춤과 악기연주 그리고 노래가 곁들여 졌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아는 hillbilly 풍의 음악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로 부터 왔다는 사실이다. 대기근 시절에 미국으로 이민 온 아일랜드 사람들 대부분이 애팔레치아 산맥 일대에 정착하였다. 그들은 미국의 발라드와 country music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hillbilly 음악의 시조가 되었다. 쇼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표 예매는 Gaelic Roots 웹사이트에서





(2025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