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길 이름의 상징적 의미

미국에서 특히 경제나 정치 뉴스를 보면 길 이름이 많이 언급된다. 단순히 길을 말하기위한 것이 아니고 역사적 그리고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에 특정한 뜻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표적인 몇 가지를 정리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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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Street은 뉴욕시의 맨해튼 군 남쪽부분인 Lower Manhattan에 있는 길인데 New York Stock Exchange 및 각종 금융기관과 투자회사의 본사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 Wall Street은 자본주의의 상징이며 미국의 주식시장 및 투자와 연관된 금융산업을 지칭하여 쓰인다. 이 일대에는 17세기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정착하며 영국군의 공격에 대비하여 담을 쌓았는데, 그 담을 따라 있는 길에 Wall Street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길 주변에서 노예시장 및 여러가지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그를 바탕으로 지금의 금융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증시(證市) 및 금융 전반에 걸친 호황(好況)을 Bull Market이라 한다. Broadway 남쪽 끝 근처에 Charging Bull이라는 동상이 있는데 뿔, 코, 또는 음낭을 문지르면 재정적 행운이 온다는 속설에 수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가 되어 뉴욕에서 자유의 여신상만큼이나 유명하다. 그 부분들 특히 음낭부분이 빤짝빤짝하다.

Charging Bull, 1989년에 설치된 Arturo Di Modica의 작품

5th Ave.는 뉴욕 Greenwich Village에 있는 Washington Square Park에서 시작하여 Central Park을 지나 Harlem까지 맨해튼을 관통하여 연결하고 있다. Midtown에 해당하는 34가부터 59가 사이에는 고급 백화점과 명품가게들이 몰려 있어, 파리의 Champs-Élysées와 런던의 Bond Street과 더불어, 세계3대 명품가 중 하나로 꼽힌다. 82가부터 96가 사이에는 고가의 집들이 많이 있어 Millionaire’s Row, 82가부터 110가 사이에는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많이 있어서 Museum Mile이라는 별명으로 각각 불린다. 또한 5th Ave.는 각종 행진 등 축제가 벌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5th Ave. 하면 고급스러운 삶과 그런 분위기의 경제상태를 지칭할 때 쓰인다.

Main Street은 미국 거의 모든 도시에서 중심가에 붙여지는 대표적인 이름이다. 상가와 식당이 모여 있고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만나고 교제하는 곳이다. 따라서 Wall Street이나 5th Ave. 같이 투자나 금융, 또는 고급스러운 삶에 대비해서, 일반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경제를 말할 때 사용된다. Disney Land에서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길이 Main Street USA인데 이는 미국의 작은 도시에 있는 Main Street을 본떠 만든 것이다.

Broadway는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긴 길로 Lower Manhattan에서 시작해서 Upper Manhattan을 지나 Bronx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 중 41가부터 54가 사이를 Theater District이라 하는데 40여개의 공연장들이 몰려 있다. Broadway 하면 권위있는 연극과 뮤지컬의 본고장을 뜻한다. 그런데 Broadway는 다른 길과 바둑판 같이 직각으로 만나지 않는 부분이 꽤나 있고 계속 연결되지 않고 끊겼다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대표적인 곳이 Broadway, 45th Street, 7th Avenue가 만나는 Times Square이다.

Times Square에 모인 신년 전야제 인파 (Source: https://www.timessquarenyc.org/)

Pennsylvania Ave.는 Washington, D.C.에 동서로 나 있는 길인데 백악관 앞을 지나간다. DC에서는 US Capital Building(미국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길이름을 동서남북으로 구별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Pennsylvania Ave.는 정확히는 Pennsylvania Ave. NW이다. 미국의 정치권 특히 대통령의 권한과 동정을 말할 때 쓰인다.

K Street은 Washington, D.C.에 동서로 나 있는 길이름이다 – 정확히는 K Street NW. 이 길은 국회의사당, 연방대법원, 펜타곤 및 백악관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많은 lobby 단체들이 집결되어 있다. 그래서 K Street 하면 로비 단체와 그들의 활동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인다. 로비 단체는 기업, 노조, 비영리단체 등으로 천차만별이다. 로비는 일반 시민들에게 고위 공직자들이 임기 후 가입하여 청탁, 뇌물, 압력 등등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하지만 로비활동을 미 연방대법원은 정부에 청원하는 표현의 자유(First Amendment)의 일환이라고 판결하였다.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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