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어떤 세대를 일컬을 때 특별한 별명으로 부르기에, Pew Research Center의 세대에 관한 글 및 다른 문헌들을 참고하여 정리해 보았다. 각 세대의 이름이나 출생시기는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며 명확가게 구분할 수는 없다. 학자들이 사회적 경향과 추이를 관찰하며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때 공통점을 세대로 요약한 것이다. 각 세대의 특성은 그들이 청장년기에 경험했던 또는 보였던 현상들을 정리한 것이다. 서방 국가에서 비슷한 또는 같은 별명을 사용하지만 출생연대나 의미 및 특성이 약간 다르기도 하다. 이글은 미국의 경우만 열거한다. 한국의 경우는 미국식을 쓰기도 하고, 미국식을 섞어서 발명(?)한 별명도 있고, 복잡하게 ‘386’ 식으로 숫자로 부르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 들고 이제는 널리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라 느껴진다.



Lost Generation은 1880년경부터 1900년 사이에 태어나서 청년기에 세계1차대전을 겪은 세대이다. 전쟁의 참혹함에 세계관에 환멸을 느끼고 가치관의 쇠락으로 도덕적 해이와 향락주의에 빠졌다. 미국 작가 Gertrude Stein이 Lost Generation이라는 표현을 창안하였고 Ernest Heminway가 소설 ‘The Sun Also Rises’에서 인용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GI/Greatest Generation은 1901년경부터 1927년 사이에 태어나서 경제대공황과 세계2차대전을 겪은 세대이다. GI는 ‘Government Issue‘ 또는 ‘General Issue’의 약자로 전시 복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고취된 시민정신과 희생을 감수한 세대이다. 2차대전과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 육군 장군 James Fleet이 자신이 지휘했던 병사들을 가리켜 ‘The Greatest Generation’이라 칭하였고, 후에 언론인 Tom Brokaw의 동명의 저서로 대중들이 사용하게 되었다.
Silent Generation은 경제대공황과 세계2차대전 중인1928년경부터 194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어려운 상황아래 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대에 태어난 이들은 숫자적으로 적으며 (출생숫자 도표 참조), 소극적이고 기존 사회의 틀에 적응하며 정치적으로 관심이 없는 그런 세대였다. 이들은 청년기에 McCarthy Era, 공산주의와 소련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으로 사상적 제재를 동반한 극우 시절을 보내며 돌출행동을 하지 않은 세대이다. Silent Generation이라는 표현은 1951년 Time지의 ‘The Younger Generation’이라는 기사에서 그런 표현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도하며 알려지게 되었다.
Baby Boomers는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경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이며 2차대전 종식 후에 군인들의 귀국과 더불어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참전국들 곳곳에서 주지되었다. 교육 및 기술이 향상되었고 경제활동이 왕성하여 열심히 일하는 세대였다. 세계가 이념으로 대치되어 냉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정치에 비교적 관심이 적었고 반문화적(Counterculture) 현상도 일어났다. Baby Boomer라는 표현은 Daily Press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기사에서 사용되었고, 후에 Washington Post가 뜻을 정리하여 보도하였다.
Gen X는 1965년경부터 1980년 사이에 태어난, 불확실한 정체성으로 방황하며 회의적이고 불만이 많았던 세대이다. 대개가 Silent Generation과 Baby Boomers의 자녀들로 다양한 대중음악에 노출되었고 문화적인 변곡점에 있었다. Gen X라는 표현은 캐나다 작가 Douglas Coupland의 소설 ‘Generation X: Tales for an Accelerated Culture’의 출판으로 널리 쓰여지기 시작하였다.
Millennials/Gen Y는 1981년경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나 인터넷과 방대한 정보에 노출된 세대이다. 범세계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social media를 통한 인간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체험하였다. 주택시장의 붕괴로 시작된 공황과 코비드 유행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이 세대는 가장 불행한 세대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Millennials라는 별명은 초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청년기에 접어들 때 세기의 변화, 즉 20세기에서 21세기로 바뀐데 기인한다. 미국 작가 William Strauss와 Neil Howe가 Millennials라는 표현을 만들었는데, 언론사 Advertising Age가 Gen X와 확연한 구별을 꾀하며 Gen Y라는 별명을 창안해 냈다.
Gen Z/iGen는 1997년경부터 2010년 사이에 태어나서 유년기부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이다. 새로운 차원의 World Wide Web(www)과 smart phone(특히 iPhone에 연유하여 iGen), on-line game 등에 깊이 노출되었고 그에 따른 사회적응에 취약점을 보이는 세대이다. Gen Y에 비해 미성년 임신, 약물이나 술에 빠지는 율이 줄어들었으며, 학업과 직장에 더 열심인 편이다. Gen Z라는 별명은 Gen X, Y를 이어 거의 자연스럽게 쓰이기 시작하였다.
Gen Alpha는 2010년경부터 2024년 사이에 태어나 social media나 smart phone이 없었던 시절을 전혀 경험 못한 세대이다. 이들의 부모들은 결혼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따라서 출생률이 매우 저조한 시기에 태어났으며 어릴 때 코비드를 겪었다. Gen Alpha의 특성은 아직도 관찰 중이다. Gen Alpha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사회학자 Mark McCrindle에 의해 창안되었는데 Gen Z로 영어 알파벳 끝 자가 쓰여 그리스어 알파벳 첫 자인 Alpha로 간 것이다.
Gen Beta는 Gen Alpha를 이는 차세대로 2025년경부터 2039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에 대해서 제안된 이름이다. 세대를 15년정도 기간으로 나누었던 그 간의 개념으로 이들의 출생연도를 잡아놓았는데 앞으로 사회의 변동이나 어떤 큰 사건이 있을 경우 바뀔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Millennials와 Gen Z를 합성하여 1980년경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켜 MZ 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참고로 미국의 Gen Z는 2010년으로 끊었는데 한국은 2012년까지로 보았다. Gen Z의 특성 중 하나가 smart phone의 대중화인데 한국이 미국보다 약 2년 늦었다고 보여진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10년이 지나면 강과 산도 변한다는 뜻인데, 한편으로 10년을 한 세대의 시간으로 본 것이다. 반면 한국의 신조어 MZ세대는 32년으로, 한 세대로 보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라는 느낌이다. 어떤 배경으로 이런 말이 생겼는지 찾아보았지만 대개가 수긍하기 어려운 논리를 펴고 있다. 그 중 그럴듯한 설명은 이들이 소비의 중심에 있고 유행의 선구자라는 것이다. 3-40대라면 이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2025년 기준으로 이들의 나이는 13세부터 45세까지인 점으로 볼 때 일반화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202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