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hsidesism – 양다리 걸치기

최근, 2025년 12월 25일에 Katie Couric은 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은 더 이상 Bothsidesism을 원하지 않고 본인도 이를 배격한다고 말하여 화제가 되었다 – 해당 기사. Katie Couric은 CNN, NBC, CBS, ABC 등 미국의 MSM(Mainstream Media)에서 근무한 진보성향의 중견 언론인이기에 Bothsidesism이 다시 조명을 받게 되었다. Bothsidesism은 언론이 어떤 사안을 보도할 때 찬반 양측을, 논리적이거나 증명할 수 있는 근거에 의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동등하게 보도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이는 엄정하게 중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고 획일적으로 중간을 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False Balance라 하는데 직역하면 ‘거짓 균형’, 의역하면 ‘기계적 중립’ 정도가 되겠다. Bothsidesism을 영한사전을 찾아보니 양측주의라고 되어 있는데 필자는, 같은 뜻이지만, 양다리 걸치기가 더 그럴듯하다고 생각된다. 맞고 그름에 대한 정의보다 공평을 강조하며 양편에 슬그머니 편승하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Image created by MS Copilot

언론의 책임은 중립보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Bothsidesism은 일반대중을 혼돈에 빠지게 할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가 않다. 이런 문제는 단순한 사건사고 보도가 아니고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현안을 다룰 때 더 부각된다. 이런 보도방식은 틀린 주장에 상대적으로 힘을 더 실어주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저울에 아주 크고 무거운 추와 작고 가벼운 추를 올려 놓고 양쪽이 서로 자기가 더 무겁다고 또는 무게가 같다고 주장한다고 가정하자. 서로에게 같은 시간을 주고 설명할 기회를 준다면 상식적으로 의문을 갖는 사람들에게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가벼운 추와 무거운 추가 같은 무게라고 한명이라고 생각한다면 가벼운 추에 더 유리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진행자가 애써 저울눈금이 중앙을 가리키고 있다는 식이면 이는 시정되어야 하겠다.

찬반 양측을 동등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데 대한 대중과 언론의 인식 차이 – 2022년 연구자료 (Source: Pew Research Center)

재미있는 것은, 2022년 Pew Research 연구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언론은 쌍방에게 같은 양의 보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이미 일반 대중보다 많이 하고 있었다 – 55% 대 22%. 이 생각은 나이대와 이념 또는 매체의 종류에 따라 다른 것을 위의 기사에서 볼 수가 있다. 실제로 미국의 MSM, 주 뉴스 언론매체들을 보면 위에 열거한 4개와 Fox News를 꼽을 수 있다. 모두가 이념에 따라 편중된 보도를 하고 있다. Fox News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진보성향으로 한 가지 사건이나 현안을 보도하는 각도가 전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현안을 놓고 토론할 때 진보 성향의 방송은 진보 4명 보수 1명, 보수 성향의 방송은 그 반대의 숫자로 참가자를 배정하는 그런 식이다. 그리고 사회를 맡은 사람은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의 말을 끊어 버리는 그런 식의 진행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을 거의 매일 본다. 작금 Katie Couric 같은 중견 언론인이 Bothsidesism을 배격한다고 하였으니 미국의 MSM은 더욱 더 치열한 이념전으로 달려갈 것 같다.

(2026년 1월)

Leave a comment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