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hip의 결정능력

요즈음 미국 시사뉴스에 Wisconsin주 민주당 상원의원 14명이 바로 옆 Illinois주로 도망 가버린 이야기가 보도되어 무슨 일인가 하고 들어보았다.  공화당 주지사가 약 1억4천만 불의 주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위한 예산안을 주 의회에 상정하자 주정부 공무원노조, 특히 교원노조의 거센 반대가 시작되었다.  의료보험 및 은퇴연금의 개인 부담이 늘었고 노조의 단체협상권(Collective Bargaining Right; 주로 다수결 결정으로 파업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들에 대한 반대인데 재미있는 것은 이 예산안의 주 상원 통과를 막기 위해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도망가 버린 사실이다.  주 법에 의해 최소 20명의 상원의원이 모여야 성회가 되는데 공화 19명 민주 14명으로 공화당 단독으로 처리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주지사의 행정권을 피하기 위해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타주로 도망가는 작전을 썼다.  그러니 주지사의 명령으로 상원의원들을 찾아 나선 State Trooper들이 허탕치고 돌아오는 코미디가 연출되고 있다.  절대다수정당이 물리적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저지하는, 또는 박쥐 한 마리만 잘 꼬드기면 되는 대만이나 고국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노조의 정치적 결탁에 따른 변질과 폐해 또는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적자재정 운영 등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오늘은 leadership의 자질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Leadership의 자질 중에서도 올바른 결정을 적시에 내리는 능력을 생각해보고자한다.  소위 선량(選良)들은 나라와 국민(이 경우에는 주와 주민)을 위해서 이러한 결정권을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결정권이라기보다는 결정의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당론에 거슬리거나 몰표를 던져 주는 노조가 반대한다고 이렇게 도망 다니고 숨는 꼴이 한심하다.  적자재정에 대한 해결책 없이 결정이 늦어지면 결국은 구조조정 및 그에 따른 감원조치가 불가피할 터인데 말이다.  Leadership의 우유부단함 또는 잘못 내리는 결정은 그 파장이 커서 그 단체에 소속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본다.

출애굽기 17장에 기록된 이스라엘과 아말렉과의 전쟁장면에 모세의 leadership이 다시 한번 돋보인다.  여호수아가 택한 사람들과 나가서 싸움에 임했을 때 모세는 아론과 훌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 손을 들고 서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했다.  이 때 모세가 손을 들고 있으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이스라엘이 지는 것이었다.  이래서 모세가 손을 들고 한참동안 있으니 지치고 힘들어, 아론과 훌은 돌을 주어다가 의자대용으로 모세를 앉게 하고, 양편에 서서 모세의 팔을 하나씩 붙들어 올리고 해가 지도록 있음으로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모세는 힘든 것을 표시했을 것이고 동역자 아론과 훌을 그것을 재빨리 파악하고 조치를 취한 모습이다.  만일 모세가 우물쭈물 혼자의 힘으로 버티려다 졸도라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왜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그는 죽어가는 순간에 자신의 죽음을 군사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다.  장수의 죽음을 안 군사들이 사기저하 되어 싸움에 질 것을 걱정한 것이다.  죽음의 고통 그 순간에도 leadership을 발휘하여 적시에 결정하고 바로 발표한 그 자질을 오늘을 사는 모든 지도자들이 갖고 있으면 좋겠다.

지도자는 공인이며 공인의 우선순위는 공적인 직책과 책임에 있어야 하겠다.  Push comes to shove(더 이상 미적거리고 우물쭈물 할 때가 아니고 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옮길 때)까지 기다리며 내려야 할 결정을 유보할 수는 없다.  최근 어떤 친구가 건강을 이유로 매우 중요한 결정을, 아마도 본인은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지만, 발표하지 않는 경우를 보았다.  그의 결정을 알아보기 위해서 전화를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운전 중이라 통화하기 어렵고 할 말이 있으면 전화하겠다하는 것이 아닌가?  전화한 이유는 불 보듯 명확한데도 말이다.  일주일을 기다려도 전화가 없어 다시 전화했더니 이번에도 다른 핑계를 대며 통화를 회피한다.  개인의 볼일은 다 보러 다니며 공인으로써 해야 할 일은 전혀 우선순위에 들어있지 않은 그런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공인은 올바른 결정을 신속히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시에 그 결정을 발표하는 것도 결정 자체 못지 않게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낀 일이었다.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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