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Powell은 Glen Canyon에 Dam을 쌓음으로 생긴 인공호수이다. Colorado강과 수 없이 많은 계곡으로 산세가 특이한 지역에 dam을 쌓았기에 호수가 보통 상상하는 둥그스름한 모양이 아니고 울퉁불퉁 삐죽삐죽 한 게 생선뼈를 연상케 하는 정말 기기묘묘하게 생긴 호수이다. 사실 말이 호수이지 계곡들을 포함해서 확대된 강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다. 이 일대에 Utah주와 Arizona주에 걸쳐 약 120만 에이커의 광대한 지역을 Glen Canyon Recreation Area라 한다. 호수가 이렇게 계곡을 많이 끼고 있으니 길로 치자면 골목길이 많은 셈이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house boat를 빌려서 여름을 보내는 게 인기가 있다. 육지에서 camper를 타고 다니듯 배를 타고 호수를 다니며 이 계곡 저 계곡에 배를 정박시키고 노는 것이다. 그런데 경비가 만만치 않다. 여름에 1주일간 빌리는 데 20여 명씩 잘 수 있는 초호화판으로 $15,000부터 8명이 잘 수 있는 배는 약 $4,000이다. 여기에 연료비 식비 등을 더하면 돈을 좀 써야하는 피서이다.
여기는 교통이 불편해서 쉽게 발길이 가는 곳은 아니다. 남가주에서 가려면 천생 운전을 해야 하는데 더 늙기 전에 가자고 이번에 찾아 나선 것이다. 우리가 사는 Ventura County에서 왕복 약 1,700 mile을 운전해서 다녀왔으니 만만치는 않다. 그래도 미국인들이 은퇴한 후 camper를 끌고 여행하고 싶은 곳 Top 10 중에 하나이며 대자연의 아름다운 명소들이 많이 있기에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이다. 이번 여행에서 들른 곳들은 Rainbow Bridge,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 Monument Valley, Glen Canyon Dam(Carl Hayden Visitor Center, Glen Canyon Dam Overlook, Horseshoe Bend) 과 Zion Canyon이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소위 Big Circle이라 불리는 Arches National Park, Canyonlands National Park,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 Monument Valley, Grand Canyon, Vermilion Cliffs National Monument, Glen Canyon, Zion Canyon 과 Bryce Canyon으로 도는 코스도 있다. 참고로 Bridge와 Arche는 얼었다 녹았다 반복되는 과정 중 Bridge는 흐르는 물의 작용이 더해져서 Arche는 풍화작용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래서 보통 Bridge는 계곡 속에 Arche는 펀펀한 벌판이나 산등성이에 있다.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유럽 관광객들이었는데, 미국에서는 유럽으로 사람이 지은 건물들을 보러 가고 유럽 사람들은 미국으로 대자연을 보러 오는 게 재미있다. 여정에 hiking을 해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많기에 적합한 신발을 준비하고 배를 탈 경우 여름에도 바람이 제법 시원하니 windbreaker를 꼭 준비하기를 부탁한다.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몇장 올리고, 자세한 일정을 아래에 소개하는데 AAA에서 Indian Country Guide Map을 받아서 함께 보면 많은 도움이 될 줄로 믿는다.
첫 날: 오늘은 약 580 mile을 운전해서 Arizona주에 있는 Wahweap까지 가는 날이다. Interstate Highway 15번으로 Las Vegas와 St. George를 지난 후 State Highway 9번으로 빠져서 Hurricane에 이르면 남쪽으로 틀어 59번(State Highway라 Arizona주로 들어서면 389번으로 바뀐다)을 거쳐서 89A와 만나면 좌회전해서 북상한다. Kanab까지 가서 89번을 만나 우회전해서 약 70 mile을 가면 숙소 Lake Powell Resort가 있는 Wahweap에 도착한다. 약 2시간 운전하고 30분 정도 쉬고 점심 먹고 이런 식으로 해서 11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새벽같이 출발했기에 Check-in 하고도 해가 남아서 숙소와 붙어있는 Agua Tierra Loop Trail을 산책했다. 참고로 Hurricane에서 북상해서 Zion Canyon으로 해서 갈 수도 있지만 Zion Canyon은 북쪽에서 내려오며 보는 것이 더 아름답기에 우리는 올 때 들르기로 계획을 짰다. 그리고 Wahweap에서 약 10 mile 정도 더 가면 Page라는 그 근처의 유일한 도시가 있는데 그 곳에 숙박시설이 더 많이 있다.
둘째 날: 아침 7시 30분에 Wahweap Marina에서 출발하는 Rainbow Bridge Cruise로 떠났다. 편도 약 2시간 반의 뱃길인데 계속해서 나오는 강물로 깎인 sandstone의 자연 조각품들과 절벽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미리 녹음되어있는 설명을 headphone을 통해서 듣는데 6개국 말 중 한국어가 들어가 있는걸 보니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모양이다. 계곡 속에 있는 간이 선착장에 도착하여 약 20분 정도 hiking을 해서 비로소 Rainbow Bridge에 도착했다. 호수의 수위에 따라 선착장을 옮기기 때문에 hiking 거리가 달라지는데 길게는 45분에서 짧게는 10분 정도까지 바뀐다 한다. Rainbow Bridge는 가장 높은 곳이 지면(수면)으로부터 290 feet, 밑 부분의 폭이 275 feet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bridge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 지역에 살던 Navajo 족들이 신성시 했던 유적으로 오르거나 밑으로 지나가는 것이 금지되어있다. 돌아오는 뱃길에서는 한 승무원이 갖가지 형상의 돌들을 가르키며 저건 heart, 이건 낙타, 저건 독수리 하며 설명하는데 금시 지나가니 상상력을 빨리 동원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배에서 물, coffee 및 lemonade를 주는데 총 6시간이 걸리니 아침을 든든히 먹고 가던지 아니면 점심을 꾸려가기를 권한다. 한사람 당 $120씩 드니까 좀 비싼 편인데 여기까지 와서 안보면 그야말로 팥 앙금 없는 찐빵 먹는 격이다.
1시 반에 돌아와서 점심 먹고 Page로 들어가서 Carl Hayden Visitor Center에 들렀다. Dam 건설에 대한 전시품과 영화는 보고 Dam 관광은 생략. 89번으로 약 1.5 mile 남쪽으로 가면 Dam Overlook이 있는데 한 5분 정도 걸어서 전망대에 도착하면 Dam의 전경과 주변의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계속 3.5 mile 정도 더 남쪽으로 가면 Horseshoe Bend가 나오는데 Colorado 강이 거의 300도 정도를 휘돌아 흐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수십만 년이 지나면 여기도 natural bridge가 생기던지 아니면 강이 곧장 흘러버릴 것 같다. 이 곳은 왕복 1.5 mile 정도 hiking을 해야 하는데 아주 고은 모랫길이라 바닥을 바쳐주는 hiking shoes가 아니면 걷기가 좀 불편하다. 그늘 하나 없이 해가 쨍쨍한데 곳곳에 선인장 꽃이 피어 아름답고 등성이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준다.
원래는 총 3시간 정도가 걸리는 Upper/Lower Antelope Canyon Trail을 hiking하려 했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생략. Hiking 거리는 짧지만(총 2 mile 정도) trailhead 까지 차로 간 후에 가파른 sandstone 계곡을 계단으로 오르내리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 Navajo Tribal Park 안에 있기 때문에 guided hiking만 허용되며 마지막 hiking이 3시에 떠나는데 벌써 6시이니 계획에 차질이 있었던 것이다. Rainbow Bridge가 끝나고 바로 여기로 왔었어야 했다. 아주 좁은 sandstone 계곡사이로 trail이 있는 특이한 곳인데 아쉽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오면.
셋째 날: 오늘도 아침부터 부랴사랴 준비해서 떠났다 왕복 400 mile을 운전하는 일정이니 운전 8시간에 점심 및 관광으로 4시간을 잡은 날이다. 목적지는 Natural Bridges와 Monument Valley. 89번, 98번, 160번, 163번, 261번, 95번, 275번 이렇게 여러 highway를 타고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로 향한다. Mexican Hat(그렇게 생긴 바위가 있어서 붙인 이름이란다)이라는 조그마한 동네를 지나서 261번으로 접어들어 약 10여 mile을 가니 앞을 엄청난 바위산이 가로 막는다. 도대체 길이 어디로 뚫렸을까 하며 가는데 Switchback Next 9 Miles라는 도로표지가 나온다. 평지 같았지만 해발 약 4,500 feet정도의 고원지대를 가다가 6,500 feet로 elevation gain이 2,000 feet나 되는 길인데 완전히 오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갈 정도로 돌아서 zig-zag로 길이 나있다. 비포장도로로 안전차단 담도 없는 옆은 그야말로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인데 운전대를 잡은 손에 땀이 다 난다. 꼭대기에 오르니 또 평지와 같은 기분을 주는 길이다.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는 3개의 bridge가 있는데 청년(youth), 장년(maturity), 노년기(old age)의 다리가 하나씩 있어서 흥미롭다. 청년기의 다리는 밑에 뚫린 부분이 적고 전체적으로 두툼하고 둔탁한 모습인데 아직도 강물에 의해서 그 모양이 상대적으로 빨리 침식되고 있는 다리이다. 장년기의 다리는 뚫린 부분이 강줄기의 가장자리에까지 이르러 침식작용이 흐르는 물보다는 풍화작용에 의하기 때문에 그 모양이 안정된 다리이다. 노년기의 다리는 오랜 세월의 침식으로 다리 밑의 뚫린 부분이 넓고 연결시키는 윗부분은 얄팍하게 남아있으며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상태에 있다. 이 세 다리를 계곡 밑에서 hiking하면 편도 8.6 mile 거리인데 위에서 누군가가 차를 마지막 다리 쪽으로 옮기지 않으면 왕복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냥 편하게 위에서 보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다리가 주변의 바위들과 너무나 꼭 같아서 위에서 얼핏 보면 찾기가 쉽지 않다.
온 길을 되 돌려서 163번상에 있는 Monument Valley로 향했다. 이 곳은 여기저기 거대한(높이가 1000 feet나 되는 것도 있다) sandstone 바위들이 있는데 멀리서 보면 멀리서 보는 대로 가까이서 보면 가까이서 보는 대로 광대한 규모에 깜짝 놀라게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게 왼 일인가? 아침에 지난 갈 때 청명한 하늘에 맑게 보이던 곳이 멀리에서 누렇게 보인다. 가까이 가니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황사가 이는데 장난이 아니다. 모래가 얼굴을 치는데 아플 지경이다. Visitor Center에서 물어보니 봄과 가을 오후에 항상 부는 바람이라고 한다. 아침에 가는 길에 여기부터 보았어야 했는데. 2시간 정도 drive와 hiking을 해서 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30분 정도 운전하며 차 안에서 보는 데에 만족해야만 했다.
넷째 날: 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니 일찌감치 보따리 꾸려서 떠났다. 89번으로 Kanab에 도착해서 우회전해서 북상하여 Mt. Camel Junction에 도착했다. 삼거리 남서쪽 모퉁이에 있는 황토 빛 건물에 있는 선물가게에 들러서 Utah주 특산품인 Sea Salt를 샀다. 이 소금은 자연적으로 광물질 성분이 석여있어서 음식 맛이 더 돋으러 진다하여 유명하다. 같은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9번으로 Zion Canyon을 향했다. East Entrance를 통해서 Zion Canyon에 들어서면 얼마 가지 않아서 Checkerboard Mesa가 나오는데 거대한 바위에 바둑판같이 가로세로로 줄이 치어져 있어서 특이하다. 좀 더 가서 첫 번째 짧은 tunnel을 지나고 두 번째 나오는 긴 tunnel 입구 바로 전에 있는 Canyon Overlook Trail은 왕복 1 mile로 약 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Zion Canyon을 내려다보는 절경이다. 이 두 번째 Tunnel은 군데군데 계곡을 향해서 벽을 터놓아 천천히 운전하면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경관을 즐길 수 있다. Tunnel을 지나서 굽이굽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Canyon Junction이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 하면 Zion Canyon Scenic Drive인데 4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Zion Lodge에 묵는 손님을 제외하고, 일반 차량의 진입이 금지되어있다. 그러나 Shuttle이 자주 다니기에 오히려 편리하다. Visitor Center나 Human History Museum에 차를 세우고 Shuttle을 타면 된다. Zion Canyon Scenic Drive 안에 6개의 정거장이 있는데 각 정거장마다 Trailhead가 있으니 hiking을 원하면 며칠이라도 할 수 있다. Trail은 왕복 30분 정도 걸리는 거의 평지의 아주 쉬운 것부터 8시간씩 걸리며 elevation gain이 2,200 feet씩 되는 어려운 것까지 가지가지. 5시경까지 산책하며 경관을 즐기다 마지막 밤을 지낼 Las Vegas로 향했다.
다섯째 날: 오늘은 늦잠 자고 천천히 일어나 Brunch로 기분 내고 돌아가는 날.
(2011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