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 4.10. 성 소피아 성당 @ 이스탄불

성 소피아 성당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이 지어지기 전에 세계 최대의 성당이었으며 웅장한 돔과 뛰어난 건축양식으로 유명하다. 성 소피아(Hagia Sophia)라는 이름은 희랍어로 거룩한 지혜(Holy Wisdom)라는 뜻에 연유하며 137년에 로마의 기독교 탄압으로 순교한 성 소피아와는 무관하다. 성 소피아 성당은 콘스탄티누스 2세에 의해서 360년에 지어 헌당된 후 1453년까지 약 1,000여년을 동방정교의 성당으로 사용되었는데 1204년부터 1261년 사이 라틴제국의 지배하에 있을 때에는 로만 가톨릭 성당으로 사용되었다. 1453년에 비잔틴 제국이 무너지고 오토만 제국이 들어서며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다 터키공화국이 탄생되며 1935년에 박물관으로 개조되었다.

처음에 지어진 성당건물은 5세기 초에 있었던 폭동 때 완전히 파괴되었고 두 번째 성당도 6세기 초에 또 다른 폭동 중에 전소되고 말았다. 그 후 유스티니안 황제에 의해서 세 번째 성당이 건축되어 537년에 헌당되었는데 지금 남아있는 건축물의 근간이 되었다. 당대에 유명한 수학자와 물리학자들을 동원하여 방대한 크기의 돔과 건물을 설계하였고 미술가들을 동원하여 실내장식을 디자인 하였으며, 건축에 필요한 자재들은 비잔틴 왕국 전역에서 모아다 지은 비잔틴 시대의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다. 그래서 유스티니안 황제는 헌당 후에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소!’라고 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내부 벽에 있는 금으로 된 모자이크 벽화들은 헌당 후 40여년이 지나서야 완성이 되었다. 성 소피아 성당에서는 미사 외에도 대관식 등 비잔틴 왕국의 중요한 의식이 거행되었다. 지진으로 여러 차례 파괴와 복구가 반복되었고 오토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였을 때 성당 안의 기물과 소장품들이 대량으로 파괴되거나 도적질을 맞고 만다. 그러던 중 메메드 2세의 명령으로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는데 모자이크 벽화들을 회 칠로 덮어버리고 이슬람의 전통에 맞추어 여러 기물들을 변형하고 설교 단 위에 미랍(모슬렘들이 기도할 때 메카 방향을 향하도록 한 표시)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인 아타투르크에 의해서 사원에서 박물관으로 변신하며 성당으로 지어졌을 때의 원 모습이 많이 복원되었다. 이제는 성당 안에서 어떠한 종교의식도 금지되어 있어 오로지 박물관으로만 쓰여지고 있다.


성 소피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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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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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단 위에 중앙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세워진 미랍. 워낙 건축물이 크고 날씨도 습하여 실내에도 안개가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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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순금이 섞여있는 모자이크 벽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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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을 거행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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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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